[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진희연 대학생 기자]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 물건을 팔러 길거리에 나왔다. 이들은 어떻게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을까.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셀러가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TEP 1] 플리마켓 셀러(seller) 신청하기

플리마켓에서 물건을 팔아보고 싶다면, 우선 셀러(seller) 신청을 해야 한다. 플리마켓의 주최자와 셀러가 모이는 카페, 오픈 채팅방 등을 활용하면 정보를 쉽게 받을 수 있다. 플리마켓이 주최되는 곳은 일반 길거리 및 캠퍼스 내 부스 등이 있다. 위의 사진처럼 신청 양식을 통해 이용하고 싶은 날짜를 정하고 원하는 장소의 순위를 적어 내고 나면, 장소 조율을 거쳐 부스를 배정받게 된다.

[STEP 2] 본격적인 판매 준비하기

[90년대생들의 취미생활 ①]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대학생들의 플리마켓 도전기’

직접 만든 악세사리 사진 (사진제공=이예지)


플리마켓 부스에 셀러로 선정이 되고 난 후에는 부스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부스 준비, 그거 그냥 물건만 준비하면 끝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부스 준비는 물건 준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먼저, 판매할 품목의 종류와 양을 정해야 한다. 구체화된 디자인을 결정할 때는 유행하는 트렌드 및 계절 등을 고려하면 좀 더 다양한 품목을 준비할 수 있다.

판매 품목의 종류를 정했다면, 판매할 양을 예상해야 한다. 전문적인 플리마켓 셀러들은 한 마켓에서 다 팔지 못해도 다음 마켓에서 팔 수 있지만 일반 대학생들은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직접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동대문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매하고 수작업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물량을 확보한 후, 부스 인테리어 또한 준비해야 한다. 부스에서 물품을 올려놓을 책상 및 기타 거치대가 필요하므로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 이렇게 물량까지 확보하게 되면, 플리마켓 부스 운영을 위한 기초적인 준비는 끝이다.

[STEP3] 판매하기

[90년대생들의 취미생활 ①] 취미로 돈을 벌 수 있다고? ‘대학생들의 플리마켓 도전기’

부스 사진 (사진제공=이예지)


부스 구분을 위해 지급되는 차광막을 받아 설치하고, 대여한 책상과 의자도 설치하면 부스준비는 끝이다. 직접 제작을 한 물건들이다 보니, 펜던트의 색상을 바꾸어 주거나 팔찌의 길이를 손목에 맞춰 주는 등 간단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도 제공하곤 한다. 부스준비 및 물품제작 등의 여태까지의 노력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다.

플리마켓을 직접 경험해 본 이들에게 플리마켓 도전 계기 및 느낀점에 대해 물어봤다. 현장에서 만난 정 모씨는 “아르바이트 외에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고 싶었고, 액세사리 사업이 제품을 차별화하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도전했다”며 부재료를 어디에서 어떻게 구매할지, 원가는 어떻게 산정할지, 어떻게 예쁘게 만들 것인가 등 생각보다 많은 것을 신경 써야 하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모씨는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귀걸이를 처음으로 만들게 됐다”며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서 판매를 해 봤는데 판매자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유통과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씨는 또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도 좋았다. 다음에는 더 다양한 상품으로, 더 많이 해보고 싶은 싶다”고 덧붙였다.

기획과 마케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리마켓’

이처럼 취미를 통해 플리마켓 ‘셀러’가 되는 일은 대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마케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악세사리를 좋아하던 평범한 관심에서 ‘셀러’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직접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한다는 것.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대학생들의 힘든 일상 속, 이러한 취미생활의 도전은 이들에게 일종의 활력소가 되어주지 않을까.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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