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홍선 코너스톤 대표


[2020 함께일하는재단 소셜벤처 경연대회 수상팀] 자연주의 대안 식음료 제조로 필리핀 소농들의 어려움 해결하는 '코너스톤'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코너스톤은 필리핀 루손 섬 북부의 농산촌 지역의 소농들이 겪고 있는 불안정, 불공정한 거래 가격 문제를 해소하고자 시작된 사회적 기업이다. 차홍선(32) 대표는 과거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수행하는 NGO에서 근무하며 아쉬움을 느껴왔다.


차 대표는 “대부분의 해외지원 사업들은 외부 자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독립성이 부족한 사업은 현지의 변화를 탄력성 있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 또 활동가의 역할과 자율성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며 사회적 프로젝트의 독립성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코너스톤은 필리핀 현지 법인인 Cornerstone Product Paracelis Corp. 과 함께 소농 협동조합과의 협업을 이뤄내고 있다.


코너스톤이 이번 경연대회에 출품한 아이템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아이템은 필리핀 농산촌 지역에서 난 바나나 원물로 만들어진 천연발효식초를 원료로 한 음료다. 바나나, 파인애플, 파파야, 람부탄, 용과맛 5가지로 구성된 이 제품은 실제로 필리핀 소농들이 키우고 있는 열대과일로 만들어진 음료다. 설탕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사탕수수 원당과 스테비아를 사용해 당에 민감한 사람들도 섭취가 가능하다.


두 번째 제품은 한국을 타깃으로 한 그린 바나나로 만든 밀가루 대체 파우더다. 이 파우더는 박력분과 같은 형태로 가공돼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필리핀에서 선가공 후 한국에서 후가공하는 형태로 제품화를 진행하고 있다.


왜 바나나를 주요 재료로 선택했을까. 차 대표는 필리핀 현지에서 활동하는 동안 불공정하고 불안정적으로 책정되고 있는 바나나의 판매가격을 목격하고 경험했다. 차 대표는 “바나나는 절대적으로 낮은 거래 가격도 문제지만 가격 변동도 심한 편이다. 개별적인 유통망이 없는 소농들은 가격결정권 없이 결정된 가격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소농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바나나를 이용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이뤄낸 쾌거다. 차 대표는 “특히 필리핀과 한국을 오가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올해는 코로나19로 필리핀 입국이 안 돼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조언과 도움을 주시며 사업을 구체화했다”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과정”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코너스톤의 내년 목표는 음료 제품의 품질 개선 및 한국 판로의 구체화다. 차 대표는 “식품의 경우 위생과 안전이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제품 품질 개선을 통해 완전한 제품화를 이루고 소비자 분들과 만나려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코너스톤의 최종 목표는 기업 설립과 함께 세웠던 소셜미션을 달성하는 것이다. 차 대표는 “지역에서 소농들과 함께 독립적인 거래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외부의 변수로부터 독립적인 자체적인 생산 거래 구조를 이뤄내 최종적으로는 안정적인 거래처로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를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소농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 자리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명 (주)코너스톤티엔엠 // Cornerstone Product Paracelis Corp. (필리핀 법인명)

아이템 Natural Cider Drink, Sunny Po! (자연을 담은 발효음료), 바나나 아일랜드 green banana flour (쿠키가 된 그린바나나)

구성원 차홍선(대표), Winston C. Dawagan, Adrian Carl N. Julian, Cornel Dawing Naimes, Cheryce D. Gomangan, Melanie D. Fagyan (6인)


subinn@hankyung.com

[사진=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