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광주 행진콘서트, “인사담당자 솔직한 이야기, 취업면접 감 잡았죠”


[하이틴잡앤조이 1618= 김인희 기자] 지난 6월 21일 광주광역시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18 행복한 진로를 위한 토크콘서트 IN 광주’(이하 광주 행진콘서트)에는 ▲궁전제과 김가희 씨 ▲엠케이산업의 전동주 씨 ▲한국전력공사의 김하민 씨 ▲한국감정원의 장현정 씨가 무대에 섰다. 또한 광주 소재 상업고를 졸업한 하나에너텍 오충록 대표와 반도체 기업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인사담당자 천석원 수석도 학생들의 행복한 진로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번 콘서트에 참석한 직업계고 학생들은 ‘자소서 및 면접’ 보는 요령에 대해 궁금증을 쏟아냈다. 면접 응시 경험이 있는 멘토와 면접관인 CEO?인사담당자가 재치 있는 입담으로 면접 에피소드를 풀어내 큰 호응을 얻었다.


광주 행진콘서트에는 광주전자공고, 전남여자상업고, 금파공고 등 광주 지역에 있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송원여자상업고등학교 ‘노란리본’ 응원단의 힘찬 무대를 시작으로 콘서트의 막이 올랐다.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노란리본 학생들은 에너지가 넘치는 안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을 갖는 일이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선배들이 이 토크콘서트에서 취업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 것이다. 여러분이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주변에서 이처럼 도움 주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강소기업, 중소기업, 대기업도 여러분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 여러분이 취업할 때 일에 대한 강한 의지로 도전한다면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취업에 도전하길 바란다.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


여러분은 다수가 선택한 넓은 길이 아닌 나만의 좁은 길을 걷고 싶어 직업계고를 선택했다. 또한 스펙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직업계고에 입학했다.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 이제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졌다.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하기 쉽지 않다.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로 꿈을 이루길 바란다.

한국경제매거진 김병일 편집장


전국 5대 빵집 궁전제과에 취업해 올해로 일한 지 6년째다. 케이크와 양과자를 만들고 있다. 이 외에 화이트 데이, 발렌타인 데이 등 시즌 준비를 맡고 있다.

제과?제빵분야 취업을 본격 준비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방과 후 수업을 들었을 때이다. 이 분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입상했고 방학 때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 가서 초콜릿, 제과?제빵 수업을 들었다. 저는 취업을 대비해 ▲제과?제빵 자격증 ▲케이크 데코레이션 자격증 ▲초콜릿 전문가 과정 수료증을 취득했다. 또한 일을 하면서 공부에 욕심이 생겨 후 학습에 성공했고 4년제 대학을 다녔다.

제과?제빵 분야는 TV에서 화려하게 나오는 파티셰(제과사) 모습과는 다르다. 실제로는 힘든 작업이 많다. 행사기간은 평소보다 바쁘고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만 600~800개를 만든다. 여러분이 진로를 정할 때 그 직업의 멋있는 부분을 보기보다 이 분야를 배우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했으면 좋겠다.

김가희 궁전제과


[1618]광주 행진콘서트, “인사담당자 솔직한 이야기, 취업면접 감 잡았죠”


엠케이 산업에서 자동차금형을 제작하고 있다. 4년 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이 열심히 일한 만큼 월급을 주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한 지는 10년이 됐고 현재 연봉 6000만원을 받고 있다.

특성화고는 내 인생에서 큰 도움을 준 존재다.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현장실습을 한 적이 있다.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등의 제도는 취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 3년 간 노력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자격증 취득에 몰두했고 기계조립기능사 등 3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생들은 중소기업이 월급을 적게 주고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기업이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높은 금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어느 기업에 입사해도 일이 힘든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전동주 엠케이산업


저는 고등학교 2학년 1학기 때부터 한전 등 공기업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한전의 NCS 시험은 오답감점제이기 때문에 문제풀이와 시간 관리에 집중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내가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가 무엇인지 빨리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전기과를 전공하면 한전과 한전 계열사인 서부?동부?남부?중부 발전 등에 도전할 수 있다. 본인의 고등학교 내신관리가 잘 돼 있다면 고졸 특성화 전형을 노려볼만 하다. 한전은 고졸 직원을 대졸직원과 동일하게 대우해주고 대졸?고졸 상관없이 직원들 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저는 기술직군이고 급여는 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고졸채용으로 들어온 직원이 많아 회사에서는 영어 등 다양한 교육지원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김하민 한국전력공사


고등학교 2학년 때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 한국감정원을 알게 됐고 3학년 때 지원서를 넣었다. 취업을 위해 내신 1등급으로 유지했고 ▲컴퓨터 활용능력 ▲전산회계1?2급 ▲워드프로세서 등 총 10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신 평가가 이뤄지기는 하지만 2차 면접 시 입사지원서와 성적증명서를 비교?확인하는 절차이다.

한국감정원에서 회계?사무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입사한 뒤 면접관이었던 상사에게 제가 합격한 이유를 물었더니 ‘일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활짝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했다. 이처럼 그 회사에 대한 관심, 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어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한국감정원은 복지 혜택으로 직원들에게 복지카드를 제공한다. 이 카드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연봉은 전일제 근무 기준 4000만원, 반일제 근무 기준 2000만원이다. 성과금이 제외된 금액이다.

장현정 한국감정원


<멘토 토크 현장질문>


■자신만의 자기소개서 작성 팁은 무엇인가요?

김가희 :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것을 써야 한다. 인사담당자는 심사할 때 대회 수상경력, 자격증 등 지원자의 핵심내용을 읽는다.

전동주 : 인생을 살아오면서 아르바이트 등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쓰는 게 좋다.

김하민 : 저도 동아리활동, 학생회 활동 등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겪은 일을 썼다. 또한 자기소개서를 쓸 때 소제목을 특이하게 쓰는 것도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장현정 :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분석이며 회사 인재상을 파악해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회사의 인재상이 프로정신, 창의성, 열정이라면 내가 경험한 학생회 활동, 선도부, 홍보대사 활동 경험을 자세히 쓰면 된다.


■각 회사에서는 어떤 형태로 면접을 진행하나요?

김하민 : 한전의 면접은 1차와 2차로 나눠진다. 1차는 전공면접으로 5명의 면접관이 들어오며 4명의 응시자가 한 번에 들어가고 2차는 5:1로 면접을 본다.

장현정 : 1차 실무면접에서는 회계직무에 있는 실무진이 들어와서 회계와 관련된 지식을 질문한다. 고1?2학년 때 공부한 회계 교과서 책을 버리지 말고 면접 준비를 할 때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또한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얼마나 잘 대처하는 지가 중요하다.


[1618]광주 행진콘서트, “인사담당자 솔직한 이야기, 취업면접 감 잡았죠”


<인사담당자 토크 콘서트>

광주지역의 특성화고 학생을 채용하려는 이유는 최근에 특성화고를 나온 학생을 채용했는데 일을 잘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특성화고에 채용의뢰를 했다. 신입사원 채용은 수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IoT 직무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신입사원 초봉은 2500만원이다. 제가 면접관으로 직접 참여한다. 저는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면접을 본다고 생각한다. 면접 내용은 ▲자라온 환경 ▲지원 직무에 대한 적성 ▲자신의 꿈과의 연관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또한 회사 측이 지원자와의 대화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지원자도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귀 기울이는 것은 지원자가 가진 일에 대한 가치관과 흥미이다.

광주상업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내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현재 중소기업 CEO가 됐다. 여러분이 고등학교 때부터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정한만큼 인생의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것이다. 지원자는 어떤 회사에서 어떻게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에너텍 오충록 대표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올해로 50주년이 된 반도체 패키징 전문 업체로 광주지역에서 잘 알려진 기업이다. 고졸 신입사원 채용은 3월~6월 사이에 이뤄진다. 회사는 신입사원 100명 가운데 80~90명이 직업계고 출신일 정도로 직업계고 인재를 활발히 채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일을 빠르게 배워 회사에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직원을 채용할 때 전공을 보지 않는다. 처음부터 새롭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다만 공업 분야, 전공자격증이 있는 경우 일을 배우는 데 유리하다.

자기소개서 평가에서 주의할 것은 질문 항목의 기본적인 의도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쓰는 항목에 ‘밝다’, ‘게으르다’고 쓰는 것은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다. 가장 황당한 것은 다른 회사에 제출한 지원서를 그대로 복사해 쓴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사례는 모두 합격에서 제외된다. 면접에서는 학생이 어떤 성격을 가졌고 이 회사에 절실함이 있는 지를 평가한다. 여러분은 회사에 지원할 때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가고 싶은 회사 정보를 자세히 알고 지원했으면 좋겠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천석원 수석


<인사담당자 토크 현장질문>

■취업할 때 수학, 영어 등의 교과목 성적도 평가에 반영되나요?

천석원 수석: 우리 회사는 성적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인사담당자가 평가하는 것은 지원자가 일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처리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이를 발전시켜 수행한 다음 이를 피드백 할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면접을 응시할 때 가장 중요한 것 3가지는 무엇인가요?

천석원 수석 : 첫째,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다. 지원자가 긴장을 많이 하면 자신의 역량을 드러낼 수 없다. 둘째,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셋째는 자신의 단점을 설명하는 것이다.

광주공고 김민서(2학년) 군은 “멘토 4명과 인사담당자 2명의 조언을 듣고 자기소개서와 면접대비 요령을 파악했고 이 준비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손승민(2학년) 군은 “인사담당자 특강을 통해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를 알게 돼 어떻게 면접을 준비할지 계획이 세워졌다”고 답했다. 금파공고 곽예준(3학년) 군은 “출연진들이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대화를 나눠 보기 좋았고 면접에 대한 에피소드를 통해 유의해야할 점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한 같은 학교 이정훈(3학년) 군과 원혁준(3학년) 군은 “새로운 기업에 대해 알게 돼 유익했고 취업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사담당자가 면접에서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kih0837@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