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목요일


#Day 4.

폴란드에서의 일기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우리는 약 300km 떨어진 폴란드 제2의 도시 크라쿠프로 향했다. 구글맵의 길로 가려 했지만, 생각보다 돌발 상황이 많아 훈호형과 승혁이형이 미리 다운 받은 Mapsme 어플을 주로 이용했다.


작은 마을의 상점까지 나올 정도로 디테일하고 정확해서 어떠한 지도 맵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정보력을 갖고 있다.


하늘은 굉장히 맑았고, 생각보다 엄청난 무더위가 우리 앞을 가로 막았다.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니 땀은 비 오듯 쏟아졌고, 안 쓰던 허벅지 근육도 놀라기 시작했다.


선두 지휘를 맡은 훈호형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약 4000km의 동유럽 종단 여행의 길을 앞장서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하지만 형의 결정에 우리는 신뢰하고 지지하기에 함께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것 같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폴란드 작은 시골 마을의 풍경은 그림과도 같다. 자전거 정비는 쉬는 시간에 틈을 내서 하는 게 좋다. 앞으로 자전거를 더 오래 타야 하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관리를 해줘야 자전거뿐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우리들의 컨디션에 무리가 덜 간다.


폴란드어를 모르다 보니,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해도 Japanese?라는 말에 Korean!이라는 대답을 할 수 있어 기뻤다. 이런 질문은 아직 동유럽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지 않기 때문이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여행은 우연의 연속이다.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부탄가스를 구입해야 했다. 폴란드에서는 마트에서 부탄가스를 취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 발을 동동 구르다가 작은 마을의 가스 취급점을 찾게 되었다.


저녁이 되어 가게 문은 닫혀있었고, 떠나온 첫날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되었다. 때마침 가게 옆집의 집주인 아저씨가 우리를 발견하여 집주인 아주머니를 불러주셨다!


그런데 다시 찾아온 난관.. 작은 부탄가스는 팔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할 줄을 몰라 고민하고 있던 중에 캠핑할 수 있는 장소부터 찾아야겠다 싶어 주변에 괜찮은 장소를 여쭤보니

좀만 더 가면 강가가 있다는 것이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석양,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석양을 바라보는 남녀 커플. 그리고 힘들어 지쳐 쓰러져 있는 우리 셋.


하루가 참 길었다. 목표지점이 있기에 더 포기할 수 없는 여정. 우리의 밤은 덥고 힘들지만, 유쾌하고 즐겁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아직 갈 길이 먼 크라쿠프를 향하여.. 얼른 지호야붕까지 와서 완전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호형 보고싶어요ㅠㅜ!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들러 폴란드 '전쟁'의 학습을 마무리하고, 체코 프라하에서 '사랑'을 배우러 떠난다. "Let's falling in love."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글·사진 계절학기 박찬빈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⑥ 폴란드 바르샤바 관광을 하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④ 동유럽 앓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