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듣는 취업 이야기 - 팟캐스트 속 취업 멘토


바람 잘 날 없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면접족보’가 아니라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끄덕여줄 ‘멘토’다. 비싼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취업 노하우를 알려달라’며 밤새 구구절절 이메일을 쓰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취업 멘토.

팟 캐스트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취준생 마음 알아주는 두 남자
철수와 존슨의 취업학개론


귀로 듣는 취업 이야기 - 팟캐스트 속 취업 멘토



취업을 주제로 한 팟 캐스트 방송계의 조상급 프로그램. 2012년 시작해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돌취(돌아온 취업준비생)’이자 전문백수인 철수(31,가명)와 존슨(31,가명) 두 사람이 시원하게 풀어놓는 생생한 취업 도전기를 통해 깨알 같은 취업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취업전문가도, 인사담당자도 아닌 ‘프로 취업준비생’이라 할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기에 성역 없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신문 기사에 조심스레 찍힌 기업의 이니셜은 취업학개론에서는 볼 수 없다는 뜻!
다양한 기업의 채용전형을 맛본 두 남자의 신랄한 비판은 취업준비생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진솔한 뒷담화와 ‘아주 가끔’ 등장하는 거친 언어는 취업 도전 ‘썰’에 감칠맛을 더하는 요소. 여러 차례의 입사지원 경험에서 나온 정보라는 점에서 취업준비생이라면 놓칠 수 없는 방송이다.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jobslaves85)에서 이들의 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취업학개론이 추천하는 베스트 에피소드
시즌3 1화 - 역대 최고 실업률에 대처하는 취준생의 자세. 현재 우리나라의 취업난은 어느 수준이며, 이 같은 취업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짚어본 방송.
시즌2 1-1화 - 2014 공채 총정리.·현직자들의 입을 통해 들은 대기업 이야기. ‘혁신은 없었다, 삼성 공채’ ‘욕만 남았다, SK 공채’ ‘문과 울린 두산 공채’ 등 2014년 공채를 총정리한 내용과 ‘회식 때 머리 박기 시킨 대기업’ 등 간지러운 곳을 박박 긁어주는 콘텐츠로 가득한 에피소드. ‘대기업의 불합격 통보 생략’과 같은 이슈도 짚었다. 유튜브로 진행한 방송.




‘진정한 나’에 대해 알 수 있는 힐링타임!
꿈과 직업을 찾는 시간 갭이어


귀로 듣는 취업 이야기 - 팟캐스트 속 취업 멘토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인턴십,여행 등의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시간, ‘갭이어’. 팟 캐스트 갭이어는 국내에도 갭이어 문화를 전파하자는 뜻을 가진 이들이 모여 만든 ‘한국갭이어’가 청년들의 고민을 찾아 함께 이야기해보기 위해 제작하는 방송이다. ‘도전과 망설임, 꿈과 현실 사이에서 우리 모두 애드리브를 치는 방송’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귓가를 맴도는 애드리브가 무거운 주제도 부담 없이 들리는 힘을 발휘한다.
한국갭이어 대표 안시준 씨가 진행하며 배낭여행, 국·내외 대외활동에 밝은 박진수 씨, 취업을 목전을 둔 이들에게 길 찾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최경희 취업전문가, 해외 인턴 경험이 풍부한 박종찬 씨가 특정 고민에 대해 균형 있게 상담해준다. 상담이 주 내용인 만큼 기댈 곳 없는 청년들이라면 믿고 의지해도 좋을 만한 프로그램이다.

갭이어가 추천하는 베스트 에피소드
9회 창업·사막마라톤·교육봉사·킥보드 배낭여행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지만, 겁이 나서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는 사연을 다룬 에피소드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에 호텔까지 갈 용기도 없다는 사연자가 9회 방송을 듣고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깨달았다고. 그리곤 3개월 간 돈을 모아 유럽 9개국 여행에 나섰다는 후기를 들려왔다. 이는 정말 멋지게 변화한 경우 중 하나지만, 이 밖에도 방송을 통해 ‘스스로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갭이어 진행자들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직업 탐색이란 이런 것이다!

헤드헌터 레오의 난잡한 이야기


귀로 듣는 취업 이야기 - 팟캐스트 속 취업 멘토


어려울 난(難), 직업 잡(Job). 더해서 ‘난잡한 이야기’. 헤드헌터 ‘레오’를 중심으로 ‘후크선장’ ‘역삼동존’이 패널로 출연해 ‘이런저런 어려운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신명나게 나누는 본격 직업소개 방송이다. 물론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현직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해 숨김없이 털어 놓기에 어디서도 접하지 못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한의사,소방관,자동차 개발자부터 예능방송 구성작가, 시각장애인 안마사, 신용카드 설계사, 당구장 사장까지 궁금했지만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직업인의 이야기 덕분인지 1만 개가 넘는 팟 캐스트 방송 중(팟 캐스트 제공 사이트 ‘팟빵’ 기준)에서 100위 안에 랭크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직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2만 가지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다면 꼭 챙겨 듣기를. 공식 카페(cafe.naver.com/nanjobstory)를 통해 채용정보 및 방송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이튠스,유튜브로도 청취 가능!


헤드헌터 레오가 추천하는 베스트 에피소드

14회 대형 헤드헌터 회사(서치펌) 사장편

지방에서 태어나 지방대 출신에 무일푼으로 상경해 현재는 100명이 넘는 헤드헌터가 소속된 대형 헤드헌터회사(서치펌)의 CEO가 들려주는 진솔한 인생과 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방송.

27회 - 바다의 왕자 해기사편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63빌딩 길이의 석유 운반선 등 대형선박 기관사로 일하는 해기사가 출연, 듣기 쉽지 않은 배, 그리고 일에 관한 이야기





글 김은진 기자 skysung8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