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자소서 위해 평소 관련 재료 쌓아둬라"

"당황스런 질문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3일 오후 4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은행원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한경 천직특강'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강두원 IBK기업은행 외환사업부 대리와 김효중 NH농협은행 여신심사역이 강연자로 나서 취준생들에게 은행 취업을 위한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경 천직특강] 현직이 전하는 은행권 취업 비법은?

3일 오후 서울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한경 천직특강'에서 강두원 IBK기업은행 외환사업부 대리가 100여 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허태혁 영상당담


강두원 대리는 입사 5년차 행원이다. 강 대리는 자신의 취업준비 과정을 예로 들며 전형별 노하우를 전했다.


강 대리는 우선 평소 은행권 채용설명회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채용설명회에 가서 단순히 채용 관련 정보만 듣고 오는 건 의미가 없다. 설명회에 참가한 기업 인사담당자 등에게 귀찮을 정도로 질문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


강 대리는 "설명회 중간 중간 회사 관계자를 찾아가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등의 적극성을 보이다보면 그들과 자연스레 눈도장을 찍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 천직특강] 현직이 전하는 은행권 취업 비법은?

3일 오후 4시 서울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한경 천직특강' 참가자들이 은행권 취업을 위한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허태혁 영상당담


눈에 띄는 자소서를 만들기 위한 비법도 전했다.


평소 여러 은행 지점을 돌아다니며 각 은행의 주력상품 등의 정보를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현장에서 파악한 소소한 정보들은 자소서에 들어갈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면접에서도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소서는 되도록 간결한 문장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다.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제목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음은 실무 면접에 대한 조언이다. IBK기업은행은 실무면접을 1박2일 합숙면접 형태로 진행한다. 영업전략 발표나 조별 아이디어 발표, 조별 단체 토론 등으로 구성된다.


강 대리는 "면접관은 합숙을 통해 지원자의 조직생활 적응여부 등 성격의 장단점을 판단한다"며 "토론 등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더라도 절대 흥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종면접에선 최대한 밝고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 특히 평소 은행 업무는 사람을 대하는 일이 대부분인 만큼 면접장에서 당황스런 질문을 받더라도 표정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한경 천직특강] 현직이 전하는 은행권 취업 비법은?

3일 오후 4시 서울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한경 천직특강'에서 김효중 NH농협은행 여신심사역이 100여 명의 참가자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허태혁 영상당담



20년차 베테랑인 김효중 여신심사역은 더욱 현실적이고 냉정한 조언으로 참석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은행의 경우 개인의 적성이 가장 중요하다. 점심시간 외에는 종일 사람을 상대해야 하므로 인내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최근엔 인적성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 학벌·자격증 등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불합격하는 경우가 많다.


설령 입사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신입행원의 30% 정도는 한 달 만에 일을 그만둔다. 각종 실적 달성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진급 등을 위해서는 틈틈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김 심사역은 "우리는 스스로를 이른바 3D업종 종사자라 부르기도 하지만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업무에서 느끼는 자부심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은행권 취업 성공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은행권의 경우 비전공자는 지원하기 힘든 업무 특성 상 면접에서부터 전문 지식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소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전문적 지식은 물론 본인이 맡고 싶은 직무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


김 심사역은 "자소서 작성 시 지원하고자 하는 은행이 중점을 두는 분야와 미래에 대한 지원자만의 포부를 잘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