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시간이라면 “깔끔하게 해야 할 거 아이가”





[낭만팬더] 냄새와의 전쟁



자랑 좀 할게. 얼굴도, 몸매도 어디에서든 빠지지 않는 편이야.

피부 관리도 열심히 하고, 나름 운동도 열심히 하거든.

물론 내 만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남자친구에게 더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이기도 해.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남자친구도 사랑을 나눌 때면 칭찬을 아끼지 않아.

하….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그런데 가끔 남자친구가 자연스럽게 몸을 아껴주다 흠칫 놀랄 때가 있어.

내가 느껴질 정도로!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에게 살짝 말했지. 친구가 뱉은 말은 충격이었어. ‘냄새’ 때문일 수 있다는 거야.

예상치 못한 답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보니 그럴 가능성도 있겠구나 싶더라.

우리는 항상 급하게 사랑을 나누니까, 씻을 새도 없이….




냄새, 아니 향기를 빼놓고는 섹스를 말할 수 없다.

후각은 가장 원초적 감각이자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기에 향기는 섹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혹적 분위기로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향초’ ‘섹시한 향수’가 괜히 나왔으랴.


그렇다고 섹스 때마다 특별한 향수를 뿌릴 필요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만으로도 강력한 유혹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상대에게 “씻지 말라”는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체취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냄새 때문에 가끔은 소리 없는 전쟁이 발발하고는 한다.

적군은 영문을 알지 못하는, 혼자만의 전쟁.

발발 원인은 정도를 넘어선 체취 때문이다. (남녀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특히 여자의 체취 중에는 남자에게 '믿을 수 없는 향기'를 선물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질’에서 나는 냄새다. 사실, 여자의 질에는 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균들이 살고 있어 아무리 청결해도 특유의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질 특유의 냄새가 ‘믿을 수 없는 향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질 냄새가 남자를 자극하기도 하니까. 문제는 이 냄새가 역할 정도로 날 때가 있다는 것.

역한 냄새 때문에 섹스에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남자도 적지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차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은 ‘청결’이다.

화장실 갈 때마다 휴지로 깨끗이 닦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렇지 않다.

그 정도로 남자친구에게 애무를 바라기에는 부족하다.

섹스 전, 이왕이면 여성 청결제를 사용해 깨끗하게 씻도록 하자.

흥분한 나머지 씻을 새가 없었다면 적어도 입으로 성기를 애무하는 것은 바라지 말 것.

입장 바꿔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남자도 잘 씻어야 한다는 의미다. 제발!!).

보디워시나 일반 비누는 질염이나 질건조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니 주의할 것!


매번 깨끗이 씻는데도 냄새가 계속된다면 ‘질염’이 의심되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질 내부에서 산성이 잘 유지되지 않거나 세균 감염이 원인인 질염을 앓고 있다면 냄새가 날 수 있다. 심할 경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질염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 가는 것이 상책이다.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악취가 나면 다가서기 싫은 법이다.

흐름이 끊긴다고 하더라도 섹스 전에는 꼭 몸을 깨끗이 하는 습관을 갖자.

냄새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은가?


참, 남자 중 일부는 여자의 질에서 나는 냄새가 ‘성관계를 많이 해서’라고 믿는다고 하던데,

몹쓸 생각이다. 아니, 그럼 또 어때서?









[낭만팬더] 냄새와의 전쟁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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