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삼성은 독종을 원한다> 중 발췌

SSAT에 숨겨진 이야기



GSAT로 바뀐 SSAT, 前삼성 인사팀장이 들려주는 ‘SSAT의 비밀’



SSAT ‘오답은 찍어도 될까?’ ‘영역별로 배점이 다르지는 않을까?’


삼성직무적성검사 SSAT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을 기다리는 9만여 명의 응시자들은 SSAT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터.


이에 김기주 前삼성전기 인사팀장이 직접 SSAT부터 에세이, 면접까지 삼성의 모든 채용전형의 비밀에 관해 서술한 ‘삼성은 독종을 원한다’에서 관련 내용을 발췌해 아래에 실었다.


누가 출제하고 영역별 점수는 어떻게 구성되나?


SSAT 시험은 누가 출제할까? 바로 삼성의 내부 직원들이다. SSAT 시험일자가 확정되면 그룹 차원에서 SSAT 문제를 출제하는 TFT가 구성된다. 이들은 SSAT가 끝나는 날까지 20일 이상 합숙을 하기도 하는데 멤버는 입사 당시 SSAT 점수가 높았던 30대 초반의 사원들로 꾸려진다. 신입사원들과 가장 오래 함께 일할 선배가 후배를 뽑도록 위임한 것이다.


문제를 개발할 때 시중에서 판매되는 관련 서적을 참고해 공통적인 문제 유형을 파악한 다음, 그것을 변형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검사 항목별로 심리학자로 구성된 전문가들이 필터링을 한다. 이들은 주로 인성검사 문제를 재확인한다.


SSAT는 500점 만점이다. 영역별 차등은 없고 각각 100점씩 매긴다. 합격 가능 비율의 경우, 회사별로 또 전공 및 직군별로 다를 수 있다. 단 평균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범위는 상위 25% 이내이다.


절대 탈락 기준은 총점 과락과 영역별 과락으로 나뉜다. 총점 과락은 500점 만점 기준으로 300점, 즉 60% 수준 이하의 지원자는 탈락시키는 것이고 영역별 과락은 다섯 개 검사항목 중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 과목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지원자를 탈락시킨다.


모르는 문제는 찍어야 하나?


경험적으로 내린 결론은 ‘모르는 문제는 찍지 않는 것이 좋다’다. 우선 정답률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만약 모르는 문제라도 답을 찍어 맞힌다면 가장 좋겠지만 사실 오답일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몰라서 남은 문제가 많으면 찍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추리력 시험시간이 다 돼 가는데 한 두 문제가 남았다면 찍어도 된다. 하지만 다섯 문제 이상 남았다면 찍지 않는 것이 좋다. 다섯 문제를 모두 찍어서 정답을 맞힐 확률은 25% 밖에 되지 않는다. 풀지 못한 문제가 많다는 것 자체가 응시자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인데 답을 찍은 다섯 문제까지 모두 틀려버리면 실력은 더 낮게 평가된다.


무엇보다 오답일 경우에는 감점이 있다. 모르는 문제를 찍는 사람도 있고 찍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점은 모르는 문제의 개수가 SSAT 총점을 좌우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해서 남은 문제가 많다면 찍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정답 : +1점

오답 : -0.25점

공란 : 0점


즉, SSAT는 이와 같은 기준으로 채점된다. 결국 모르는 문제는 다섯 문제를 찍어서 한 문제를 맞추면 정답인 한 문제의 +1점과 네 문제의 -1점이 합쳐져 겨우 본전을 건진다는 얘기다.



김기주

1986년 삼성전기 입사.

26년 간 기획조사부장, 인사기획부장, 인재개발센터장(상무) 재직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