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채용 대비하려면 미리 표준화된 서류전형 준비 필요
눈 낮춰 취업 후 이직하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코로나19로 축소된 취업 시장에 기업들이 빼든 카드는 ‘수시채용’이다. 대규모 공채가 부담스러워진 만큼 필요할 때마다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의미다. 더불어 불규칙한 채용공고에 취준생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수시채용,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금융권 채용 전문가 석의현 커리어빅 대표를 만나 2021 채용 시장 전망과 준비 팁을 들어봤다.
서울권 대학에서 취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석의현 대표. 사진 제공=커리어빅
서울권 대학에서 취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석의현 대표. 사진 제공=커리어빅
코로나19 이후 취업 시장 키워드는 ‘수시채용’, ‘AI 면접’…다크호스는 스타트업
석의현 대표가 꼽은 취업시장의 큰 변화는 ‘수시 채용’이다. 기업 수익이 줄어든 지금 옛날과 같은 대규모 공채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기업들 역시 기존 공채가 갖고 있는 불필요한 절차를 덜어내고 기업의 역량에 맞는 사람들을 채용하기를 원한다. 코로나19 시점에서 느끼는 기업의 부담감과 맞물린 변화이기 때문에 기존의 공채 형태의 채용 방식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프라인 필기시험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작년 공채 필기시험인 GSAT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그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기존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며 서류전형 이후 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석 대표는 “공기업은 아직 오프라인 중심의 필기시험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존 채용 방식을 고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AI 면접’이다. 이전에는 AI를 활용한 역량검사, 면접은 사람이 하는 채용 과정을 보조하는 역할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당락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AI를 활용한 면접 프로세스가 강화된 상태다. 시간, 거리상 효율성을 높이는 채용 과정이기 때문에 기업들 역시 AI 면접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으로 눈에 띄는 것은 스타트업 채용 시장이다. 스타트업은 공채 개념에서 벗어나 상시 채용, 수시채용으로 채용 절차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보통 레쥬메(이력서)와 커버레터(자기소개서를 지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원하는 기업에 지원하면 전화 인터뷰와 심층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스타트업 역시 비슷한 채용 절차를 도입해서 기업에 잘 맞는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서울권 대학에서 취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석의현 대표. 사진 제공=커리어빅
서울권 대학에서 취업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석의현 대표. 사진 제공=커리어빅
아직도 생소한 수시채용과 AI 면접,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수시채용으로 인해 취준생이 겪는 가장 큰 부담은 ‘정보 찾기’다. 석 대표는 “취준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채용 공고가 이때 뜰지 몰랐다’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며 “수시채용은 곧 취준생 간의 정보 싸움이다. 미리 준비된 사람이 입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석 대표는 이어 수시채용에 대비하려면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미리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의 문항은 이미 정해져있다. 지원 동기, 차별화된 역량, 입사 후 포부 등이다. 역량 부문에서는 갈등 해결 사례, 팀워크 강조 사례 등 항목이 세분화될 수 있다.

석 대표는 “관심 있는 직군이나 기업에 관한 뉴스, CEO들의 인터뷰 등을 보고 기업에 대한 정보를 쌓는 것도 방법이다. 기업의 인터뷰를 보면 기업이 내세우는 이미지나 인재상에 대한 힌트를 얻기 쉽다”며 “그런 것들을 파악하고 미리 자신의 답을 준비하는 것이 수시채용을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취업난과 함께 성장하는 ‘중고 신입’, ‘이직 시장’, ‘스타트업’
신입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중고 신입, 이직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석 대표는 “현재는 ‘중고 신입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큼 이직 시장이 커진 상태다. 첫 회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채용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한 회사에 몸을 담은 채로 이직 준비를 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동종업계 이직 시 많이들 걱정하는 이직 사유에 대해서는 최대한 솔직하게 답하는 것을 추천했다. 이직하는 회사에서 궁금해할 만한 것들은 ‘주로 이전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이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이다. 해당 사항에 대해 확실하게 답을 낼 수 있다면 현직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석 대표는 “조급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취업 준비 기간은 보통 1~2년 정도로 준비할 만큼 긴 과정”이라며 “전략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형적인 채용 절차에 갇히는 순간 취업이 조금 더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 늘 가능성을 열어놓고 취업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의 말을 전했다.

솔직하게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TIP!
튀는 자기소개서 VS 정석 자기소개서 중 인사담당자는 어떤 것에 높은 점수를 주나요?

“인사담당자는 튀거나 화려한 자기소개서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는 자기소개서에 눈길이 갑니다. 개연성이 높고 깔끔하고 담백하게 자신에 대해 알리면 됩니다. 자신을 채용할 수 있게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죠.”

에피소드는 독특한 게 좋을까요?
“에피소드가 얼마나 특이하느냐는 크게 좌우하지 않아요. 기업과 얼마나 잘 맞을 것인가를 보기 때문이죠. 한 친구는 차별화된 역량에 ‘자취방에 친구들을 자주 부른다. 친구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주고, 배려하고 지낼 수 있는 성격 하나는 누구보다도 좋다고 자신한다’는 내용을 적었어요. 그런데도 서류를 당당하게 통과했죠. 중요한 건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어떤 것을 뽑아내느냐라고 생각해요.”

성과를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하던데요. 진짜인가요?
“기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요. 성과를 주로 요구하는 기업이라면 기업에 와서 어떤 성과를 내고 결과를 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겠죠. 주로 사람들과 함께 협업해야 하는 시스템이 중요한 회사라면 조직문화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개인의 다양한 면모를 보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가집니다.”

소제목의 유무, 차이가 큰가요?
“소제목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대충 어떤 내용임을 알려주는 지표 역할에 불과하다고 봐요. 기발하고 화려하다고 해서 당락에 영향을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