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내공 다지기

다시 돌아오지 않는 2012년의 여름방학.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다 넘겨버리면 후회하고 말걸? 똑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누구는 경제력을 Up, 누구는 글로벌 마인드를 Up, 누구는 추억과 감성을 Up하고 돌아온다. 누가 보더라도 똑소리 나게 내공 쌓는 법, 무엇이 있을까?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들이 이곳저곳에서 찾아낸 스마트한 여름방학 보내는 법을 총망라했다.

똑소리 나게 여름방학 보내는 3가지 솔루션
이렇게 보내면 후회 없다!
- 7인 7색 여름방학 나기

“3주간의 몸짱 도전”

여름방학 시작과 동시에 미식축구 동아리에 가입했다. 가을에 열릴 전국대회 준비를 하며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었다. 선후배와 동고동락하며 합숙 훈련을 하고 난 뒤 내게 남은 것은 보기 좋게 영근 근육, 그리고 어느새 다져진 끈끈한 우정!

- 김진일(연세대 기계공학 2)



“아주 특별한 초대”

동기들과 함께 홍대 앞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우리는 모두 섬유예술과 학생. 학기 중 작업했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지인들을 초대했다. 대관료는 소모임 활동을 하며 조금씩 모아두었던 돈으로 해결! 특별한 장소에서 내가 가진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시간. - 정혜임(이화여대 섬유예술 4)



“걷는 동안 자라난 내 자신이 보여”

국토대장정에 참가해 해남 땅끝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무려 845.5km를 걸었다. 도로변에 앉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에 잠기기를 몇 번,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 이한규(전남대 지리 2)



“재미도 up 영어 실력도 up”

외국인 교환학생 버디(buddy)로 활동했다. 버디(buddy)는 방학을 맞이해 한국 대학으로 수업을 들으러 온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봉사활동. 때론 외국인들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지만 외국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자연스레 외국어 능력도 향상됐다. - 전홍기(고려대 경제 3)



“알바하며 꿈 다지기”

내 꿈은 간호사. 하지만 낯선 사람을 대하는 일이 두려웠다.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건 돈도 벌고 단점도 극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기대했던 효과의 두 배 이상! 병원 운영 시스템을 알게 됐을 뿐 아니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도 얻었기 때문. - 김초롱(백석문화대 간호 2)



“스펙보다 호기심”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방학 중 독도 아카데미에 참석했다. 한 달간 매주 한 차례씩 7시간의 릴레이 강연을 들었다. 독도 탐방도 다녀왔다. 생각의 폭과 관심 분야의 지식을 한층 더 넓힐 수 있어 행복했다.

- 박선이(서울교대 수학교육 2)



“중학생들에게 커다란 멘토”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캠프에서 멘토로 활동했다. 내가 맡은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곧 책임감,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이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큰 뿌듯함으로 다가왔다.

- 이근재(고려대 영어영문 2)



Ⅰ.경제력 업
주머니 ‘두둑’ 마음도 ‘든든’

지난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기간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은 것(34.6%)’을 꼽았다. 학과 공부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방학 기간에 사회 경험도 쌓고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는 아르바이트는 대학생들의 플랜 1순위일 것이다. 같은 아르바이트라도 전공과 관련한 일을 하면 배우는 것도 많고, 나중에 든든한 스토리로 활용할 수 있다. 천국의 아르바이트로 불리는 ‘펭귄 먹이 주기 알바’ 같은 이색 경험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할 때 조심해야 할 10계명만 기억한다면 어떤 아르바이트라도 보람된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위험! 주의해야 할 아르바이트 10선

일하기 전에 돈부터 내라고? - 선(先) 입금 요구하는 알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 전 먼저 일정 금액의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경우. 회원가입비, 소개비, 물품비, 재료비 등 허울 좋은 이유를 만들어 선 입금을 요구할 땐 일단 의심할 것.

고수익, 그러나 출처를 모른다면? - 고수익 강조하는 알바

뚜렷한 이유 없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경우 이에 상응하는 검은 속셈은 없는지 확인할 것. 같은 직무로 채용하는 다른 기업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제시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수익을 미끼로 한 인터넷 게시판 관리나 인터넷 속도 측정 알바 등에 지원했다가 자신의 명의로 인터넷이 개통되거나 대출 ‘사기’를 당할 수도 있다.

묻지 마 급여는 문제가 있다! - 최저임금 무시하는 알바

비정규직이건 정규직이건 업무를 시작하기 전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할 것이 ‘급여’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자세로 대강 넘어가지 말 것. 법정 최저임금은 확실히 보장되는지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너무 많이 알면 다쳐 - 업무 설명 부족한 알바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는데 급여는 얼마인지, 하는 일은 무엇인지 확실히 설명해주지 않고 대강대강 얼버무리는 곳은 일단 의심해보자. 누구나 가능한 쉬운 일을 찾다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다단계’에 빠질 수도 있다.

우리 사장님은 미스터리해 - 담당자 신원 불분명한 알바

안전한 구직 활동을 위해서는 담당자의 신원이나 회사 연락처, 직무 내용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두고 안심할 수 있는 채용 정보를 찾을 것. 연락처가 하나에 불과한 경우, 연락처가 휴대전화나 이메일과 같이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것뿐이라면 의심스럽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 개인 신상 요구하는 알바

집요하게 개인의 신상정보를 요구하는 공고는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아닌 개인정보 자체에 목적을 둔 것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장 사본과 비밀번호, 신분증 등 중요한 개인 신상 및 신용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엔 어디에 필요한지를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 - 사행성 알바

‘단순히 알바생일 뿐’이라는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성인오락실, 게임장 등 사행성 게임장에서 일하는 경우 단순 업무를 한다 해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32조 제1항 제7조).

면접 장소가 카페라고? - 근무지 불분명한 알바

면접 시 특정 업체나 건물이 아니라 ‘지하철역 몇 번 출구에서 만나자’ ‘인근 카페에서 만나자’ ‘차를 타고 이동하자’고 하는 경우 근무지의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여성은 신변의 문제로 연결될 수 있으니 절대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

만 18세 미만은 보호자 동의 필수! - 청소년 유해 업종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반드시 보호자의 동의가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 청소년을 고용하는 경우 고용주는 보호자의 동의서를 받아 사업장에 상시 비치해야 하며 특히 13~14세 청소년은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발급하는 취직인허증이 있어야 한다. 또 주류를 취급하는 업종이나 숙박업종 등 청소년에 유해한 업종에서는 일을 할 수 없다.

비추 공고는 이유가 있다 - 소문이 좋지 않은 알바

알바 경력과 내공을 보유한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비추’하는 업체나 공고에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자료 : 알바몬(www.albam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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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하종욱(동의대 기계공학 3)
2000 대 1 경쟁 뚫고 펭귄이랑 놀며 돈벌다

세상에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가 많다지만 이것이야말로 그중 으뜸이 아닐까. 천혜의 자연 호주의 섬에서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천국의 알바’가 그것이다. 3주간 체류 비용 1000만 원을 지원받고 특별한 문화 체험 기회까지! 경쟁률이 2000 대 1에 달한다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행운의 주인공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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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펭귄 먹이 주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나.

A 지하철에서 우연히 ‘펭귄 먹이 주기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마침 그날이 마감일이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신청했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전 기수 경쟁률이 2000 대 1이었다더군요. 아마 이 사실을 알았다면 지원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 자신이 지극히 평범한 학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이날의 도전으로 상상도 못할 행운을 얻었죠. 여러분에게도 그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도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꼭 한 번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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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호주에서 주로 맡은 일은?

A 최종 선발된 6명은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라는 곳에서 3주간 생활했습니다. 이 섬은 사람보다 동물의 삶이 우선이 되는 곳이에요. 이곳에서 펭귄을 위해 집을 짓기도 하고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무를 베기도 했어요. 소젖 짜기, 양털 깎기, 토끼와 캥거루를 위한 트리가드(나무 주변을 막대기나 비닐로 감싸 보호하는 것) 설치하기도 저희의 임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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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르바이트 급여는 얼마나 받았나.

A 총상금은 1000만 원이었어요. 호주에 있는 3주간 항공비, 숙박비, 투어 비용으로 800만 원가량을 썼고 실수령액은 200만 원이었습니다.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 데다 덤으로 200만 원까지 챙겨올 수 있어서 저에겐 엄청난 행운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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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펭귄 먹이 주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뀐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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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진정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자연을 위하는 삶이 얼마나 풍요로운지, 동물들과 함께 호흡할 때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 알게 됐습니다.

또 한 가지는 영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점이에요. 예전엔 그저 스펙을 쌓기 위해 형식적인 영어 공부를 했는데 해외에서 3주를 보내며 영어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영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장차 다른 나라와 교류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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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알바’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에서 진행하는 해외 아르바이트 프로그램. 올해는 피지 관광청과 인턴십 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하고 ‘상어 먹이 주기 알바’를 모집한다. 참가신청은 6월 15일까지 알바천국 천국의 알바 홈페이지(o-crew.alba.co.kr)에서 받는다.



Ⅱ.글로벌 마인드 업
집밥 먹으며 어학연수 VS 평생 잊지 못할 해외 알바

방학이 되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어학 능력도 키우고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며 자신의 시야를 ‘글로벌’하게 넓혀보겠다는 이유에서다. 기회가 있다면 해외에서 인턴십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남다른 스펙을 만드는 것도 좋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국내에 머물더라도 글로벌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는 열려 있다. 외국인을 돕는 봉사활동, 영어캠프 스태프 등의 일거리를 알아보자.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어학 공부 노하우 6가지’도 기억할 것.

6가지 키워드로 보는 국내 어학연수 성공법
이번 방학 한국에서 독하게 어학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다음의 6가지 키워드를 기억할 것.

도움말 : 강동희 Tong문장 영어학원 JETC교실 원장, 하희경 동아대 관광영어 교수, 윤정희 SG 김성길어학원 수석강사


모방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방’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영화나 뉴스에서 나오는 톤, 억양, 말의 속도, 목소리 크기를 최대한 따라하려고 노력해보라. 예를 들어 “What is your name?”을 원어민들은 “왓 이즈 유얼 네임?”이라고 하지 않고 “왓쳐넴?”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들이 말하는 대로 듣고 따라 읽는 모방을 해야 원어민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액팅

영어도 자전거 타기와 같다. 몸으로 습득하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앞에서 설명한 ‘모방’이 목소리, 억양, 말의 속도 등 소리를 따라하는 것이라면 ‘액팅’은 눈에 보이는 몸짓과 행동에 집중하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의 대사를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처럼 실감나게 행동으로 표현해보자. 상황과 의미가 몸으로 기억되면 어학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복습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에 따르면 하루 뒤, 일주일 뒤, 한 달 뒤의 복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하루 전, 일주일 전, 한 달 전에 학습했던 콘텐츠를 꾸준하게 반복 학습하려고 노력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실생활 활용

한 번 배운 단어나 표현을 실제 생활에서 쓰게 되면 발음과 억양에 신경 써서 말해보자. 가령 친구들과 햄버거를 주문할 때 그냥 “치즈 버거”라고 하지 말고 “치즈 버어걸~”이라고 말해보는 것이다. 물론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꽂힐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꾸준히 언어를 쓰고 활용하는 것만큼 좋은 학습법은 없다.



자투리 시간 이용

그동안 버스나 지하철에서 주로 음악을 들었다면 이제는 과감히 포기하자. 어떤 것이든 좋으니 공부하고 있는 언어의 라디오 방송, 영화나 드라마 MP3 파일을 들으며 통학시간을 어학 공부에 활용하자. 전날 학습했던 내용을 반복하며 작은 소리로 따라 읽는 것도 좋은 자투리 시간 활용법이 될 것이다.



지속성

이 세상의 어떤 언어도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그 효과를 보기 힘들다. 한두 달 열심히 하다가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대외활동, 공모전 준비 등 다른 핑계로 쉬어버린다면 학습의 효과가 사라진다. 하루 10분도 좋고 20분도 좋다.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이어갈 것.



국내 어학연수자들에게

추천하는 웹사이트 www.voanews.com
영어 학습자를 위한 MP3 파일과 글 www.m-w.com
가장 정확한 발음을 들을 수 있다. www.ted.com
토크쇼, 뉴스, 강연 등을 들을 수 있다.



영어회화 공부하기 좋은 추천 콘텐츠

영화 노팅힐(Notting Hill), 이프온리(If Only)

드라마 프렌즈(Friends) 제인 바이 디자인(Jane by Design)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

애니메이션 스폰지 밥(Sponge Bob), 슈렉(Sh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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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JYJ 칠레 콘서트 현장 통역한 백선아(Universidad de Chile 경영회계학 4)


언어 능력, 해외에서 ‘먹히더라’

어학 실력을 갖춘 이들에게 때때로 찾아오는 행운이 있다. 그중 하나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로 진출한 스타 옆에서 통역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발광 스타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입’이 되어준다고 생각해보라. 설레고 특별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지난 3월 그룹 JYJ의 칠레 콘서트 현장에서 밀착 통역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백선아 씨 역시 ‘언어 실력’으로 행운을 꿰찬 주인공이다.


Q JYJ의 칠레 콘서트 통역 일을 어떻게 하게 되었나.

A
저는 칠레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요. 지난 겨울방학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칠레 대사관에서 문서 번역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국내 방송국의 한 PD분을 알게 됐어요. 칠레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분께 먼저 연락이 왔더라고요. 칠레에서 JYJ가 콘서트를 여는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Q 그날 주로 한 일은?

A 한국 방송사 스태프들과 현지 스태프 간 통역을 하는 일이 주 업무였어요. 한국 취재진이 칠레에 있는 한류 팬들을 인터뷰하길 원했을 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칠레에 있는 JYJ 팬클럽에 연락을 취해 그들을 도왔죠. 한국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응해줄 수 있느냐는 섭외 메일을 보내기도 했어요. 콘서트는 이틀간 열렸는데 하루는 통역으로 일했고 다음날엔 VIP석에서 무료로 콘서트를 관람하는 특혜를 누렸어요.



Q 통역 일을 하며 얻은 점은?

A 하루 통역 수당으로 한국 돈 10만 원 정도를 받았어요. JYJ 콘서트의 티켓 가격이 15만 원(VIP석 기준) 정도이니 그 또한 저에게는 이득이었죠. 하지만 무엇보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통역 일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생각해요.



Q 배운 게 있다면.

A
사실 통역 일이 어려워요. 제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언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스페인어가 배우기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이 악물고 끈질기게 공부해왔거든요. 그동안 노력한 것이 달콤한 결실로 돌아온 셈이죠. 이번 기회를 통해서 한 언어에 정통하는 게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Ⅲ.추억 + 감성 업
떠나자! 동네 밖으로, 들어가자! 마음속으로

방학 기간 동안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일상을 벗어나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면 학기 중 지친 마음이 자연스럽게 정화된다고 입을 모은다. 배낭 하나 메고 전국을 누비는 자전거 일주, 두 발로 우리 땅을 밟는 국토대장정도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여행이다.

멀리 떠나지 않고 일상 속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도 있다. 취미나 관심 분야 공부에 마음껏 시간을 쏟아보기. 학기 중 접할 여유가 없었던 시집이나 에세이를 읽으며 기분 전환을 꾀하기. 오랜 기간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지는 여름방학, 대학생에겐 감성과 추억을 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만은 틀림없다.



촉촉하게 감성 충전! 여름방학에 읽으면 좋을 시집 3선

토익 문제집, 기업직무적성검사 문제집, 자격증 문제집. 학기 내내 우리 머릿속을 휘젓던 책들을 방학 동안 잠시라도 내려 놓아보는 건 어떨까. 건조한 피부에 수분크림이 있다면 건조한 마음에는 ‘시집’만한 특효약이 없다. 딱딱해진 머리에 시원한 물 한줄기 같은 위로가 되어줄 시집 세 권을 추천한다. 마음의 평화는 물론 운이 좋으면 새로운 인생 비전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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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정류장(박성우 지음·창비)

우리는 대학에 올라오면서부터 급격히 영리해졌다. 학점 관리를 위해 친구들과의 만남은 뒤로 미룰 줄 알게 됐고, 수강신청 때 어떻게든 주 4일만 학교에 나오려고 관심 없는 과목을 시간표에 배치하기도 한다. 그런데 뭔가 좀 씁쓸하지 않은가? 전략적으로 살아가는 동안 순수함은 점점 작아져 가는 느낌이다. 이럴 땐 방법이 있다.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작품을 많이 만나는 것이다.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그려낸 작품을 보며 혹자는 현실 감각이 없다고 비판하지만 이는 참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살기 팍팍한 세상을 따뜻하게 묘사하는 것이야말로 대단한 역발상이기 때문이다. 박성우 시인은 모든 것이 도시화된 환경에서 향토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시인이다. 잠시나마 세상에게 위로받고 싶고 시골 냄새를 그리워하는 청춘들에게 박성우의 ‘자두나무 정류장’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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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유하 지음·문학과 지성사)

비판적 사고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세상이다. 범람하는 TV 방송, 인터넷, SNS에 넋 놓고 살다 보면 군중심리에 휘둘려 아까운 20대를 날려보내게 될지 모른다.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선 신문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신문이 너무 딱딱하다면 시대 고발성이 강한 작품을 읽어도 좋다. 대표적 작가로 ‘유하’를 꼽을 수 있다.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더 유명하지만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집으로 90년대 초반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우리네 정치·사회·문화 등의 허점과 부조리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읽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험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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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장석남, 김선우 해설·비채)

‘사랑’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생의 최대 화두다. 모 방송사의 카피처럼 기쁨 주고 사랑받기 위해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사랑에 관한 시는 늘 넘친다.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행복하였네’는 장석남, 김선우 시인이 직접 양질의 사랑 시를 선별해 엮은 책이다. 앞장엔 시, 뒷장엔 감상 포인트와 약간의 해설이 곁들여 있어서 시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사랑의 복잡 다양한 감정들을 사랑 시를 통해 곱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무리 취업 준비로 바쁘더라도 대학 시절 누구나 사랑은 한 번씩 하게 마련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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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자전거 타며 인생을 배웠다
안기범(서울시립대 전기공학 4)
윤강석(서울시립대 환경공학 4)

흔히 자전거 여행을 인생에 비유하곤 한다.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길을 지나다 보면 길가의 이름 모를 꽃도 만나고 예상치 못한 비바람도 지나게 되는 여행. 2주간 자전거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전국을 누빈 동갑내기 대학생 안기범, 윤강석 씨를 만났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에게 자전거 여행 노하우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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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된 계기는?

A 저희는 울산에서 고등학교를 같이 나왔는데 대학도 똑같이 진학해 서로 의지하며 학교를 다녔어요. 지난여름 둘 중 한 명이 여자친구와 이별해 복잡한 마음을 풀 계기가 필요했고, 자전거 여행을 가자는 제안에 흔쾌히 승낙하면서 떠나게 됐죠. 친구랑 갔기 때문에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더욱 재밌는 여행이 된 것 같습니다.



Q 여행은 어떤 루트로 이뤄졌나.

A
2011년 7월 19일에 서울을 출발해서 아산, 보령, 군산, 함평, 해남, 완도, 강진, 보성, 광양, 진주, 창원, 부산을 거쳐 고향인 울산에 8월 1일 2주 만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보령에 들러 머드축제도 즐기고 군산 새만금 방조제, 변산반도, 땅끝마을, 보성 차밭, 순천만도 구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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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주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어느 날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 멈춰 사진도 찍고 신나게 놀다가 다시 출발했어요.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한참 달리던 중 그곳에 휴대폰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예요. 결국 다시 돌아가 겨우 찾았지만 날도 저물고 몸도 많이 지쳤죠. 아마 제일 힘들었던 날이었을 거예요.

Q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A
산업화·도시화가 이뤄지지 않은 시골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가 아름답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어요. 특히 차를 타고 이동할 때 쉽게 지나쳤던 경치를 하나하나 보면서 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어요. 무엇보다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내며 달릴 때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의 느낌은 정말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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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행을 마친 뒤 무엇이 남았나.

A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했다는 점에서 얻은 성취감, 이것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길에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듯이 인생 역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을 때도 있다는 교훈을 얻었어요. 삶에 활기를 불어넣고 온 느낌입니다. 친구와 같이 간 여행이라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됐고 한층 더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행이 됐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 헬멧이나 무릎 보호대 등 안전 도구를 꼭 착용하자. 출발 전 자전거 대리점에 들러 정비를 하고 가는 센스!


글 곽민규(동아대 관광경영 3)·박종강(수원대 화학공학 2)·이주영(숭실대 문예창작 4)·정용현(경기대 국제관계 3)·정혜정(고려대 식품자원경제 2) 대학생 기자

일러스트 전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