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서 제로(ZERO) 대표

AI가 사용자의 반응과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약, 질문 생성, 토론, 에세이 작성 등 다양한 확장 활동을 제안

[2025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AI 읽기 훈련을 통한 문해력 솔루션 앱 글랑(GLANG) 개발하는 스타트업 ‘제로’
제로(ZERO)는 AI 읽기 훈련을 통한 문해력 솔루션 앱 ‘글랑(GLANG)’을 개발하고 있다. 제로는 AI를 학습의 자동화 도구가 아닌 ‘인지적 학습 동반자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윤은서 대표(23)가 2025년 2월에 설립했다.

대표 아이템은 ‘글랑(GLANG)’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개인화 읽기 학습 플랫폼이다. 사용자의 읽기 수준, 관심사, 학습 패턴을 분석해 각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읽기를 단순한 독해 활동이 아니라, 사고력과 표현력을 함께 기르는 인지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글랑은 읽기 과정을 읽기 전(Pre-reading) – 읽기 중(While-reading) – 읽기 후(Post-reading)의 세 단계로 구조화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단순히 글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고력·요약력·비판적 이해력을 함께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학습 중에는 AI가 사용자의 반응과 입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약, 질문 생성, 토론, 에세이 작성 등 다양한 확장 활동을 제안한다. 이 과정에서 학습자는 ‘읽기’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행위가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또한 읽기 과정에 배지·랭킹·커뮤니티 등 게임적 요소를 도입해 학습의 지속성을 높이고, 사용자 스스로 학습 동기를 형성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결국 글랑은 ‘AI가 가르치는 앱’이 아니라, AI가 함께 생각하는 학습 동반자를 지향한다.

글랑(GLANG)의 경쟁력은 AI Prompt Frameworks 기반의 맞춤형 학습 피드백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제로는 단순히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심리학과 인지학습이론에 기반한 구조적 설계를 토대로 학습자의 입력·행동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읽기 활동 구조와 피드백 유형을 자동으로 제시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학습자의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추적하고, AI가 즉각적인 질문, 요약, 해석적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능동적 읽기(Active Reading)’와 ‘메타인지적 성찰(Metacognitive Reflection)’을 동시에 촉진한다.

“예를 들어, 학습자가 글의 주제나 논지를 단순히 요약하는 데 그치면, AI는 ‘이 문장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핵심은 무엇인가요’또는 ‘당신의 생각은 어떻게 다른가요’와 같은 사고확장형 질문을 제시합니다. 이후 학습자의 응답을 분석해 비판적 사고와 자기 해석을 유도하는 피드백으로 재구성한다. 즉, 글랑은 단순히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이 아니라, 사용자와 사고의 흐름을 함께 설계하며 인지 구조를 형성하는 학습 동반자로 작동합니다. 또한 현직 교사 및 교육 전문가 2인으로부터 정기적인 자문을 받아 AI 피드백의 방향성과 학습 설계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제로는 현재 약 150명의 국내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통해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범 서비스(B2C)를 운영 중이며, 단기적으로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중심으로 학습자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학교·학원·교육기관과 협력하여 B2B/B2G 맞춤형 문해력 진단 솔루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관 전용 대시보드와 리포트 기능을 설계 중이며, 교사가 학생별 학습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SNS, 특히 Instagram을 중심으로 한 숏폼(Short-form) 콘텐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의 피드백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글랑이 추구하는 ‘AI와 함께 사고하는 읽기 경험’을 시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향후에는 사용자의 학습 데이터와 경험을 토대로, AI 피드백 사례·읽기 과정 시각화·참여형 학습 이벤트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제로는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2025 예비창업패키지, 이노테크 지원사업 등 총 2건의 정부 R&D 사업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안정적인 연구·개발 기반을 확보했다. 단기적으로는 확보된 정부 자금을 활용해 AI 모델의 정밀도 개선 및 데이터 분석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시드(Seed) 투자 유치를 통해 AI 피드백 엔진의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다국어 모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제로는 단순히 수익 중심의 AI 서비스가 아닌, AI가 학습자의 ‘사고 확장’과 ‘인지 발달’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교육적으로 입증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러한 연구 중심의 성장 전략이 장기적으로 투자자와 사회 모두에게 교육적·경제적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의 계기는 ‘AI는 학습의 답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의 출발점을 만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최근 사회 전반에서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화하면서, 읽기의 본질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학습 방식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특히 스픽이나 듀오링고처럼 재미와 피드백을 결합한 자기주도형 학습 모델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 방식을 읽기 교육에 접목해, 누구나 스스로 사고하며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이런 비전을 공유한 팀원들과 함께 제로를 설립했고, 초기 자금은 교내 창업경진대회 수상금과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마련했습니다. 현재는 연구개발비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창업 후 윤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사용자가 글랑을 통해 ‘읽기’를 단순한 공부가 아닌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순간을 볼 때”라며 “사용자들이 읽기 중 활동뿐 아니라 요약·토론·에세이 작성 등 다양한 학습 경험을 자발적으로 시도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누군가의 ‘읽기’가 ‘생각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그 확장이 다시 다른 사람의 배움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볼 때 우리가 만들고 싶던 학습 생태계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는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윤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맞춤 피드백 알고리즘의 정밀도 향상과 학교 및 기관 맞춤형 문해력 진단 솔루션 개발(B2B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6년 이후에는 다국어 모델을 활용한 글로벌 버전 출시 및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로는 기술 중심의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넘어, ‘읽기에서 사고로, 사고에서 성장으로’ 이어지는 학습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을 궁극적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5년 2월
주요사업 : AI 기반 문해력 솔루션 앱(GLANG) 개발 및 운영
성과 : 공공기술기반 창업탐색 지원사업 선정, 2025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이노테크 지원사업 선정, 상표 출원 완료, 특허 출원 완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5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AI 읽기 훈련을 통한 문해력 솔루션 앱 글랑(GLANG) 개발하는 스타트업 ‘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