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회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발전-자연과 조화로운 인류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Advancing human progress in harmony with nature)’으로 ▲군축·국제안보 ▲경제·재정 ▲사회·인도·문화 ▲특별정치·반식민 등 총 4개 분과에 걸쳐 회의가 진행됐다. 이번 세계모의유엔회의에서 의장으로 선출돼 지난 6월부터 모의유엔을 준비해온 이동엽(경희대 국제 2) 씨는 “의사규칙 및 회의 진행방식을 유엔에서 하는 그대로 따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며 “참가자들이 회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유엔의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분과별로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팀을 이뤄 제안서를 작성하고 투표를 통해 제안서를 택하는 과정을 거쳤다. 주제 발표와 토론, 협의, 제안서 작성 등 일련의 과정은 모두 유엔의 의사규칙에 따라 진행됐다.
회의를 통해 정리된 결과는 마지막 날 열린 폐막 총회에서 ‘핵 안보 및 안전’ ‘세계식품안전 보장’ ‘기후 변화 문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과 인식 확대’ 등에 대한 최종 결의문으로 채택됐다. 이 결의문은 유엔공보처에 전달돼 ‘2012 UN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Rio+20)’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행사 둘째 날인 11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과 특별 강연이 열려 화제를 모았다. 인천대에서 1000여 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특별 강연에서 반 사무총장은 “상호 공존의 사회에서 창의력과 큰 비전, 비판 정신을 키울 것”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것이 힘을 합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며 “전 세계가 공존공영의 사회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젊은이들을 격려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모의유엔 행사에 참석했다는 이동엽 씨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사람과 만나 의견을 모으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모의유엔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국내 대학에서도 모의유엔 회의가 많이 열리고 있으니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여해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인천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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