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은 대학생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재테크다.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쓰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오롯이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유학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도움’을 자처하는 곳도 적지 않다. 유학 자금을 지원하는 각종 재단 및 기관들이다. 입학허가서가 없어도 제대로 된 유학 계획이 있다면 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값비싼 유학길, 돈 걱정하기 전에 우선 장학금문부터 두드려보자.
[해외유학, 장학금으로 다녀오자!] 돈 걱정 없이 공부 가능…최대 5만 달러 지원
■ 한국 정부 국비 유학생

‘순수·기초 학문 분야’ 중점적 지원

국비 유학생은 자비 유학이 기피하는 순수·기초 학문 분야를 지원해 글로벌 인적 자원을 양성하려는 목적을 띠고 있다. 1977년 처음 생긴 이래 올해까지 총 48개국으로 2069명의 장학생을 보냈다. 지원 내용은 국가별로 2~3년간의 생활비와 학비를 포함한 장학금이다.

미국의 경우 연간 최대 3만1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심사 요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서류전형에서는 한국사와 외국어 시험 성적, 학업 성적, 대외활동 실적, 국외수학 계획서를 두루 평가한다.

각각 20점 만점으로 환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있다. 또 면접에서는 전공 지식과 국가관,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다. 발전 가능성을 심도 있게 평가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형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과락제도가 있어 한 분야가 뛰어나도 다른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탈락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 전체 선발 인원의 20%(2010년 기준 14명) 내에서 저소득층을 별도 선발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부터 입학허가서 유무에 상관없이 지원하도록 했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국립국제교육원에 응시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경쟁률은 최근 3년간 2.5 대 1 수준이며 올해는 5.5 대 1을 기록했다.


■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

‘미국 연구에 힘쓸 예비 석·박사’ 선호
서울 마포 한미교육위원단
/허문찬기자  sweat@  20070413
서울 마포 한미교육위원단 /허문찬기자 sweat@ 20070413
미국으로 석·박사 유학을 희망한다면 한미교육위원단이 주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노려볼 만하다. 가정 형편에 관계없이 학문적인 우수성을 종합 검증해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주로 인문·사회 분야를 지원해왔지만 3년 전부터는 자연 계열도 뽑고 있다.

2011년 선발 예정인원은 인문·사회·예술 분야 25명, 자연과학·생명과학·공학 분야 5명이다. 모집은 매해 7월경에 이뤄진다. 대학원 입학허가서 없이도 장학생 신청을 할 수 있다. 1년에 많게는 4만 달러를 지원한다.

서류 전형은 학부 성적과 영어 성적 등을 평가하고 면접은 영어로 진행한다. 학부 평균 성적은 4.0 만점인 경우 3.0 이상, 4.3 만점은 3.225 이상이어야 하며 적정 영어점수는 토플 IBT 88점, 아이엘츠 6점(영문학과·언어학 전공자는 토플 IBT 100점, 아이엘츠 7점) 이상이다.

연구 방향이 미국 연구이거나, 미국 대학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이수한 적이 없는 경우를 더 선호한다. 또 35세 미만이면 유리하다. 경쟁률은 8 대 1 수준이다.


■ 삼성 장학회

‘이공계 분야 인재’ 80% 선발

삼성 장학회는 2002년부터 매해 해외 대학 유학 예정자를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석사 2년, 박사 4년, 석·박사 통합은 5년까지 지원한다. 등록금 수준을 고려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지급하는데 미국의 경우 연간 최대 5만 달러다.

다음 연도 입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이공계 분야 위주로 뽑는다. 일부 인문·사회 계열과 바이오·생명공학 분야의 우수 인재도 선발하지만 비율은 20% 정도다. 국가 제한은 없지만 현재까지는 미국, 영국, 일본에 한해 장학생을 선발했다.

이 중 미국이 50%가 넘는다. 석·박사의 경우 만 30세 이하가 신청을 할 수 있고, 지원 시 입학허가서를 받지 않은 상태여야 한다. 1차는 온라인 서류 접수인데 자기소개서, 에세이, 학교 성적, 어학 성적, 대회 수상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해서 선발 인원의 2~2.5배수를 뽑는다. 면접은 30분가량의 프레젠테 이션이다.

선발에 유리하려면 전공과 입학 희망 학교, 미래 계획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 후 치러지는 종합 면접에서는 학업 성취도 이외에 인성이나 리더십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50명 내외 선발에 신청자는 1000명 정도 몰린다.


■ 한국고등교육재단

‘미국 일류 대학 박사과정’ 지원

한국고등교육재단의 해외유학장학제도는 미국 대학 박사과정에 집중된다는 특징이 있다. 주로 사회과학, 순수자연과학, 정보통신 분야를 지원한다. 매년 30여 명을 선발해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한 장학금을 준다. 지원 기간은 최장 5년이다.

매년 6월경 모집 공고를 올려 7월에 접수를 실시한다. 이때 신청자는 대학교나 대학원의 성적 증명서와 토플 성적, 추천서를 필히 제출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1차 시험이 필기 전형이라는 것이다. 서류에서는 필요한 서류를 갖추었는지 등의 응시 적격 여부만 심사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험은 영어와 전공 시험을 위주로 평가한다. 영어는 독해와 작문, 문법이 출제되며 에세이 평가도 한다. 전공 시험은 분야별로 논술고사와 문제풀이 형식으로 치러진다.

재단 관계자는 “영어 실력이 필수이고 학점은 최상위권이어야 하며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돼도 이후 분야별로 일정 레벨 이상의 미국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 STX 장학재단

‘인문·이공계·예체능’ 전 분야 골고루 선발
[해외유학, 장학금으로 다녀오자!] 돈 걱정 없이 공부 가능…최대 5만 달러 지원
STX 장학재단은 국가와 분야의 제한 없이 외국 소재 대학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은 예비 석·박사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전 분야에서 선발하고 입학허가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타 장학재단과 차별된다.

또한 개별 접수가 아닌 학교의 추천을 통해 장학생 선발을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원 내용은 1인당 연간 5만 달러 한도의 등록금과 학업 보조금이다.

학교당 5건 내외로 추천을 받아서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친다. 서류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잘 쓰는 것이 좋다. 제출한 서류는 내부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꼼꼼히 살펴본다.

재단 관계자는 “대부분 우수한 학생들이라서 성적이 거의 비슷한 만큼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를 충실히 쓰고 특별한 재능이나 자질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 대상자는 통상 선발 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성적 이외에 가정 형편도 고려하고 있다. 경쟁률은 10 대 1 정도다.


■ 포스코 청암재단

‘아시아 지역 전문가’ 발굴
[해외유학, 장학금으로 다녀오자!] 돈 걱정 없이 공부 가능…최대 5만 달러 지원
포스코 청암재단은 2006년부터 아시아 관련 연구 인력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아시아 지역 전문가 양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의 우수 대학에 석·박사로 유학할 학생들을 선발해 지원한다.

이는 국내 유일의 ‘인문·사회 분야’ 지원 장학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석사과정은 2년, 박사과정은 4년, 석·박사 통합과정은 5년간 연 1만5000달러 한도의 학비와 매월 1000달러 한도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해외유학, 장학금으로 다녀오자!] 돈 걱정 없이 공부 가능…최대 5만 달러 지원
매해 12월경에 공고를 내서 2월 중에 접수를 받고 3월에 선발하고 있다. 신청자는 유학 예정 국가와 대학을 기입하고 학과 성적과 학업계획서 등을 첨부해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영어 실력과 현지 언어 구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면 좋다”고 재단 관계자는 귀띔했다. 면접 심사위원은 국내 대학의 인문·사회 분야 교수진으로 구성돼 주로 전문가로서의 성장성과 활동계획서 등을 평가한다. 경쟁률은 3 대 1 정도. 장학생으로 선발된 후 1년 안에 학교에 지원해서 입학하면 된다.
[해외유학, 장학금으로 다녀오자!] 돈 걱정 없이 공부 가능…최대 5만 달러 지원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