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가면 뭐니 뭐니 해도 ‘보는 맛’이 있다. 유쾌한 코미디에 달달한 로맨스, 때론 오싹한 스릴러까지 취향에 따라 즐겨볼 수 있다. 또 ‘먹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영화관의 영원한 히트 상품인 팝콘과 콜라는 영화감상의 묘미를 더하는 요소다.

이팔청춘 남녀 커플에겐 최고의 데이트 장소이자 3D, 4D 영화로 놀이기구 못지않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영화관. 이렇게 재미난 곳에서는 아르바이트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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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좋은 점. 무엇보다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극장에 따라 아르바이트생 본인에 한해 무료 영화를 제공하기도 하고, 지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무료 티켓을 주는 곳도 있다.

CGV는 ‘미소지기 카드’를 지급하고 있다. 이 카드가 있으면 전국 CGV 모든 지점에서 종류에 관계없이 월 10회까지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일반 영화 가격의 두 배를 웃도는 3D, 4D 영화도 물론 포함이다.

메가박스의 경우 영화 개봉에 앞서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영화 테스트’를 실시한다. 관객보다 먼저 영화를 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업무 태도와 평가에 따라서 무료 영화 혜택의 횟수를 달리 한다. 또 지인과 함께 볼 수 있도록 한 달에 한 번씩 많게는 4장 정도의 직원용 영화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영화관 매점 이용 시에는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씨너스와 CGV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많게는 5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높은 시급도 장점이다. 2010년 현재 최저임금은 4110원. 하지만 영화관 아르바이트 시급은 평균 5000원 선이다. 근무 평가가 좋거나 장기 근무를 할 때는 시급이 더 높게 책정된다. 씨너스의 경우 심야 수당이 있어 밤 10시 이후에 근무를 하면 시간당 2000원 정도를 추가 지급한다. 밤 12시를 넘기면 최대 1만 원까지 심야 택시비도 준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기본 수당 이외에 식사를 제공하고, ‘우수 사원’을 선정할 때 아르바이트생을 포함시킨다. 우수 사원으로 뽑히면 해외 연수를 갈 수 있다. 씨너스와 CGV는 장기 근무자가 일을 그만둘 경우 퇴직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서비스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 적격

영화관 아르바이트는 특히 서비스 업종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다. 주로 하는 일이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롯데시네마의 인사팀 관계자는 “관광이나 호텔 등 서비스 업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지원을 많이 한다”며 “일할 때 고객의 항의가 있어도 웃으면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화관에서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그중 ‘매표’ 업무는 영화관 아르바이트의 꽃으로 통한다. 가장 먼저 고객을 만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주로 티켓을 발권하는 업무를 한다. POS(판매정보 관리)시스템으로 계산을 하고 고객 응대의 매뉴얼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여러 업무 중 까다로운 편에 속한다.

‘매점’ 업무는 팝콘, 콜라 등 주전부리를 파는 일이다. 반조리 식품이 많지만 팝콘의 경우 레시피에 따라 직접 만들기도 한다. 활동적인 업무에 속하며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플로어’ 또는 ‘수표’로 불리는 업무는 고객의 입장, 퇴장을 돕는 것이다.

또 극장 시설을 점검하거나 전단지나 포스터를 비치하는 일을 한다. 그 밖에 영화관에 따라서는 청소를 담당하는 업무, ARS 전화 상담을 담당하는 업무, 영사실에서 상영을 준비하는 업무에도 아르바이트 기회가 있다.

모든 업무는 ‘서비스 마인드’를 필요로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고객 불만도 많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와 ‘예의’가 고객 응대의 기본 방침이다. 겸손과 고객 지향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인상이 좋고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가 일을 하기에 수월하지만 때로는 내성적인 사람도 일을 통해 외향적인 성격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업무를 서서 해야 한다는 것도 영화관 아르바이트의 특징이다. 업무 시간은 평균 6시간 정도.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교육 과정을 거친다.

기본적인 업무 지식이나 고객 불만 대응 방법, 고객 응대 매뉴얼 등을 습득하고 현장 실습을 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 서비스 평가에 따라 시상을 하기도 하고 시급을 조정하기도 한다.

동료끼리 동호회·모임 등 활발

영화관 안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활동들은 모두 다이내믹한 편이다. 업무 공간은 근무 시간 외에는 여가 활동의 장이 되기도 한다. 업무는 대개 3교대로 진행되는데 시간대에 따라 친목 도모가 잘 이뤄지고 있다.

포지션별로 회식을 하기도 하고 아르바이트생끼리 ‘파자마 파티’ ‘문화 동호회’ 같은 모임을 만들기도 한다. 비슷한 또래가 모여 친목을 다지다 보니 그 안에서 예기치 못한(?) 커플도 탄생한다고 한다.

정규직 전환의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 CGV, 씨너스 등은 정규 직원 모집 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을 주고 있다. 특히 지점 근무 시 아르바이트에서 시작해 경력을 쌓아 매니저, 점장 등으로 승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사람은 영화관 홈페이지를 방문해 모집 공고를 살피면 된다. 대부분 수시 모집으로 1차 서류 전형과 2차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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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제공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