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er up! 으라차차차 청춘

“기존의 것을 공고히 하는 기성세대의 가치는 이제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성세대의 요구에 순응하느냐 새로운 것을 창안하느냐. 미래는 기성세대의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세상입니다. 다가오는 시대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선도하는 자가 리더십을 갖게 될 것입니다.”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씨는 학생들에게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10년 7월 5일 저녁 7시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강연콘서트 ‘으라차차차 청춘 시즌 2’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강연콘서트는 강연과 토크쇼, 콘서트가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강연쇼다. 지난 5월 고려대에서 진행된 강연콘서트가 성공적으로 열린 데 이어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시즌 2 행사가 열린 것이다. 노동부가 고용노동부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청년층과의 자유로운 소통으로 긴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저녁 6시 30분. 전국 곳곳에서 모인 청년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된 명연사들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은 청년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섰다.
고용노동부 장관(현 대통령 실장) 임태희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춘아, 너의 도전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3가지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첫째, 취업을 하고 싶으면 먼저 스스로에 대해,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것.

둘째, 자신의 꿈이 진짜 꿈인지 목표인지 생각해보고 보다 근본적인 꿈을 꿀 것.

셋째, 반복과 노력 없이 꾸는 꿈은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끈기를 가질 것.

그는 “끈기야말로 꿈을 이루는 에너지”라며 “자신감과 미칠 것 같은 열정, 그리고 끈기만 있다면 세상에 못 이룰 일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상상할 수 없었던 직업들이 생기고 있다”며 “세계로 눈을 돌려 기회를 잡고 독창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나가라”고 했다.

개그맨 김국진
“장관님이 강연콘서트가 아니라 강연 콘테스트라고 하셨는데 그럼 장관님이 꼴집니다. 말씀하시는 거 뒤에서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어쨌든 꼴집니다. 농담입니다. 진담도 있고요.”

유명한 개그맨답게 김국진의 등장은 개그로 시작됐다.

“저는 롤러코스터의 삶을 살았어요. 실제로 전투기를 탄 적이 있는데 순간 수직으로 3km를 올라가더라고요. 체력이 좋아야 해요. 그걸 견디는 나.(웃음) 전투기에선 0.1초의 찰나에 삶과 죽음이 결정되죠.”

그는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에서 순간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개편 때마다 프로그램을 선택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한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도전과 실패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김연아가 트리플악셀을 성공시키기 위해 1000번의 엉덩방아를 찧었어요. 도전은 넘어지는 일이 동반되죠. 넘어졌다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일에 도전하고 있다는 거예요. 실패하라는 게 아니에요.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겁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박경철은 ‘창의적 사고’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새로운 것에 호의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잘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되는 것이 과거의 행동 양식이라면 젊은 세대는 기존에 접하지 못했던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 시대의 리더가 되기 위해 당면한 과제로는 ‘남들과 다를 것’을 꼽았다. 스펙으로 정체성을 세우지 말고 남들과 차별된 나만의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누가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다른 사람이라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5년, 10년 후에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새 시대의 선두가 돼서 달려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패션디자이너 최범석
‘제너럴 아이디어’라는 브랜드를 만든 최범석은 동대문 시장에서 파리로 진출하기까지의 희로애락을 압축적으로 풀어냈다. 도전과 성취에 관한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저는 남들보다 시작과 시도를 잘했던 것 같아요. 정규 코스를 밟진 않았지만 콤플렉스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잘하는 일은 남들보다 옷을 조금 잘 입는 것이었어요.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옷 장사를 시작한 거죠.”

그는 19세 때 처음 홍대 앞에서 옷 장사를 시작했던 일부터 험난했던 노점상, 동대문에서의 좌절과 성공을 얘기하며 실패와 성공의 과정을 반복했다고 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의 새 출발. 주변의 우려와 만류를 무릅쓰고 걸었던 길의 끝에는 성취감과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힘들다고 느낄 때 다시 먼 곳을 바라보고 시도하고 달려가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