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탐방] 이윤보다 공동체가 먼저인 착한 기업 안랩(AhnLab)
1988년 6월, 세계 최초의 컴퓨터 보안 소프트웨어 ‘백신(Vaccine)’을 개발한 곳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키워낸 실리콘밸리라도 되는 걸까? 정답은 현재 우리가 발 디디고 있는 바로 이곳, 대한민국이다. 대선과 국회의원 보선을 거치며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철수 전 안랩 이사회 의장이 밤을 새워가며 백신 프로그램을 만든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한 지 이제 18년 남짓. 안랩은 국내 소프트웨어업계 최초로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벤처 꼬리표를 떼며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은 것.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안랩을 캠퍼스 잡앤조이 대학생 기자들이 직접 찾았다.
[기업 탐방] 이윤보다 공동체가 먼저인 착한 기업 안랩(AhnLab)
안랩(AhnLab)
설립 : 1995년 3월 대표이사 : 김홍선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사원 : 800여 명(R&D 50%)
주요 사업 분야 : 네트워크 보안·관제 및 컨설팅
2000년 ‘안철수연구소’로 사명 변경, 2001년 코스닥 상장, 2012년 ‘안랩’으로 사명 변경, 2012년 매출 1000억 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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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흔히 판교 벤처타운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 잡은 안랩 사옥.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2층 높이까지 연결된 나무 계단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했다는 구조물의 정식 명칭은 안랩 계단. 단순한 건물 로비를 벗어나 4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흡사 학교 운동장 스탠드를 연상케 하는 계단 앞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짐작하겠지만 시무식 등 사내 행사, 외부 강연, 문화 공연 등이 벌어지는 공간이다. 지역 행사 의뢰가 들어오면 무료 대여도 해준다.

계단 밑 자투리 공간은 기업 홍보전시관을 둬 허투루 버려두지 않았다. 전시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벽면에 걸린 사진 액자들. 1995년 창립 때부터 매년 창립기념일마다 전 직원이 모여 찍은 기념사진들이다. 창립 당시 안철수 전 의장을 비롯해 7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2012년 액자에선 800명을 넘겼다. 많은 인원을 한 렌즈에 담기 어려워 크레인을 동원했을 정도. 단순히 직원 수로 사세를 판단할 순 없지만, 20여 년간 꾸준히 이뤄진 안랩의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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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3 등 세계 최고의 보안 기술력

안랩을 상징하는 건 두 가지다. 우선 설립자인 안철수 전 의장을 빼놓을 수 없다. 두 번째가 바로 V3로 대표되는 보안 소프트웨어다. 웬만한 PC에 기본 프로그램으로 깔리게 마련인 V3. 25년 전 첫 개발 이후 지금까지 V3는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셰어웨어(shareware)’라는 개념이 등장하기 전부터 안랩은 무료 백신 프로그램 보급에 앞장서 왔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하여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한다’는 안랩 특유의 존재 의미가 실현되는 지점이 바로 V3다.

안랩은 국내 소프트웨어(SW) 벤처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글로벌 SW 공룡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SW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267억 원(2012년 기준)을 달성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SW 시장의 저성장 같은 악재를 뚫고 순수 국내 기술로 거둔 성과라 더욱 뜻깊은 결과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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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 설치하는 V3 외에도 안랩은 세계적 수준의 보안 기술력과 SW 제품·서비스 역량을 갖춘 종합보안업체다. ‘안티 바이러스’의 대명사 격인 V3 제품군을 비롯해 온라인 보안 서비스, 모바일 보안 솔루션, 온라인게임 보안 솔루션, 네트워크 보안장비 등 정보·네트워크 보안에 필요한 거의 모든 솔루션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V3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이 11.2%, 트러스와처·트러스라인·트러스존 등 전략 제품이 10.5%, 컨설팅·보안관제 서비스가 16.8% 등을 차지해 솔루션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보안기업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민간 기업 중 관제와 분석을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은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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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보안기업으로 성장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에는 실리콘밸리에 현지 오피스를 설립했다. 미국 오피스의 경우 20년 이상의 IT 경력을 지닌 현지 전문가로 꾸려졌다. 이들의 주도로 현지 시장 개척, 주요 보안 콘퍼런스 참가, 기술력 전파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 강국인 일본의 경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 사업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중국에선 수많은 제조업체가 자리 잡은 것을 감안해 생산라인 보안과 네트워크 보안 등 기업 솔루션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온라인 서비스와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럽과 동남아 지역은 온라인 보안과 게임 보안 솔루션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역별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사세 확장과 매출 증대 못지않게 중요한 게 기업의 존재 가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 추구’가 기업의 정당한 존재 이유라는 데 반론의 여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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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랩은 “기업도 사람처럼 하나의 가치관을 가지고 생명을 이어간다”는 설립자의 생각을 현재도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안 전 의장이 말한 ‘영혼이 있는 기업’은 기업 구성원 개개인이 단지 목적 달성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걸 지양한다. 대신 모든 사원이 스스로의 주체의식을 통해 기업의 영혼과 자신을 동일시해 공동의 발전을 이뤄나간다는 개념이다.

안랩은 나와 공동체, 나아가 사회의 발전이 기업의 존재 이유라고 밝힌다. 개인용 백신 프로그램 무료 배포부터 디도스 대란 등 국가 차원의 사이버 재난에 앞장서는 모습은 기업의 이런 의지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다. 안랩은 나아가 글로벌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중국에 이어 일본에까지 V3 Lite를 확대 배포하고 있다.



인터뷰 박원철 안랩 인사팀 과장
전문성·인성·팀워크 갖춘 A자형 인재 오세요~
[기업 탐방] 이윤보다 공동체가 먼저인 착한 기업 안랩(AhnLab)
채용 전형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뭔가 특별한 채용 프로세스가 있는 건 아니에요. 서류 전형 후 인적성 검사, 이후 1차 전문성 면접, 2차 인성 면접 순입니다. 인적성의 경우 올해부터 새로 시작하는데, 직업관이나 업무 적합도 등을 주로 체크합니다.

원래 하반기 공채 한 번이었던 것을, 지난해부터 다양한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두 번으로 늘렸죠. 8월 중순에 시작하는 ‘스타’ 채용과 11월 중순의 정규 공채예요. 요즘 지원자들을 보면 UCC를 제작하거나, 자기소개서에 아예 URL을 소개한다든가, 혹은 웹툰을 자소서 대신 보낼 정도로 톡톡 튀는 개성을 보여주는 분이 많아요. 그만큼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거죠.

스타 채용이 특히 궁금한데요.

‘안랩이라면 뭔가 달라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어 스펙 파괴 같은 거죠. 스타 채용 제도를 만든 배경이에요. STAR는 Specialty, Teamwork, Ambitious, Reference의 약자예요. 각 주제 중 하나 이상을 수행해야 하죠. 예를 들어 팀워크의 경우 친구와 함께하는 과정이에요. 나 대신 친구가 면접을 볼 수도 있어요. 80팀 넘게 지원했고, 그중 한 팀(2명)이 입사했죠. 둘이 같은 팀에 배정됐어요.

레퍼런스면 교수건 친구건 동생이건 후배건 나를 추천해주는 추천서를 첨부하도록 했어요. 브라질 친구가 써준 추천서 등 세계 곳곳에서 날아오더군요. 어떤 교수님은 제자를 위해 6장짜리 추천서를 밀봉해서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당연히 면접까지 올라갔고, 최종 합격했죠. 스페셜티는 자기 직무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전형이고, 엠비셔스는 야망이잖아요, ‘우아한 실패 경험’을 들려줘야 하죠. ‘토익, 오픽 같은 빤한 과정보다는 개개인의 강점을 보여 달라. 그걸 보고 채용을 결정하겠다’는 방식이 바로 스타 전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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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채용 분야는 아무래도 개발 분야인가요?

맞아요. 실제로 70~80%는 개발 부문이에요. 전체 830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개발 인력이죠. 그것도 순수 개발이 반을 넘어요. 인재 채용의 핵심은 개발 인력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해외 마케팅, 일반 마케팅을 비롯해 인사·재무·기획 등 지원부서도 채용하고 있죠. 아무래도 신입보다는 경력 채용이 더 많아요. 작년에 200명을 새로 뽑았는데, 신입은 30명이었죠.

1차 면접은 전문성 위주예요. 해당 직무 지식, 경험 등을 묻죠. 개발의 경우 실제 코딩 테스트, 과제 수행 등도 진행해요. 2차도 중요하죠. 안랩은 IT 기업치곤 퇴사율이 굉장히 낮아요. 가치관, 인재상을 채용 과정에서 그만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2차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죠.

전공 지식, 스펙, 해당 직무 능력, 인성 등 채용 요건의 핵심은 뭔가요?

예를 들어 개발 파트라면 ‘학교 다닐 때 개발했던 프로그램이 뭐냐, 어떤 로직·언어를 썼느냐’ 등을 깊이 있게 물어요. 기타 직군은 업무나 업계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하는 수준이죠. 예를 들어 해외 영업이라면 ‘이 직무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뭐냐,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관련 경험은 있느냐’ 등이죠.

인성에 대한 질문은 다양해요. 안랩의 인재상은 A자형 인재예요. 전문성, 인성, 팀워크가 겸비된 인재죠. 먼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해요. 그런 경험이 있는지, 대인관계는 어떤지, 집단에서 일할 때의 태도 등도 물어보죠. 직업에 대한 태도, 경력에 대한 마인드도 확인하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내용도 많이 물어요. 2차 면접은 사전 질문지가 있어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분석하는 내용인데, 30분 동안 작성하고, 그에 관해 묻죠. 예를 들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성취한 것 중 가장 크고 중요한 것 등이에요.

A자형 인재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을 말하나요?

중요한 두 가지 축이 바로 인성과 전문성이에요. 능력도 필요하지만, 사람들과 섞여서 일해야 하는 만큼 인성도 무엇보다 중요하죠.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가교가 바로 팀워크예요. 우리 회사는 어떤 기업보다 전문성이 중요해요. 하지만 회사는 같이 일하는 조직이에요. 인성과 팀워크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죠.

특히 신입사원은 전문성보다 잠재력을 보고 뽑아요. 인성, 팀워크가 더 중요하단 뜻이죠. 주변 사람들과 팀을 꾸려서 일한 경험이 있는지 많이 묻는 이유예요. 경험이 있고 없고는 면접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대부분 ‘있다’고 얘기하죠.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안에서 주도성을 발견할 수 있고, 실제로 사람들을 이끌어 나갔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실제 경험에서 느낀 걸 물어보다 보면 진솔한 얘기인지 꾸며낸 경험인지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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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생, 인턴사원 등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은 것 같아요.

현재 18기 연수생이 활동 중이에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게 회사의 이상이죠. 연수생 제도를 시작한 배경이에요. 6개월 과정 동안 거의 모든 부서에 배치돼요.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실제 과업을 경험하게 되죠. 깊이 있는 업무까진 아니어도 프로세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도는 충분히 경험할 수 있어요. 2~3학년에 적합한 프로그램인데, 실질적인 고용이나 채용이 목적은 아니에요. 보통 매년 1월, 7월 두 차례 공고가 나갑니다. 매일 출퇴근하기 때문에 한 학기 휴학을 각오해야 해요. 어떻게 보면 장기 인턴십 개념이죠.

2차 면접에서 부서 팀장급이 들어오는데, 자기가 근무한 부서 팀장을 만나기도 해요. 평가 자체는 정해진 룰에 따라 이뤄지고 특별히 가점을 주지도 않지만, 지원자 입장에선 유리한 면이 많죠. 면접관을 알고 있는 사람이니 긴장감도 덜할 테고요.

인턴십은 실제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제도죠. 아직까지는 개발 파트 중심이에요. 6개월 정도 되면 그 사람의 잠재력, 능력을 파악할 수 있어요. 꽤 많은 인턴사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죠.

인사 제도가 궁금해요. 보상, 복리후생 등은 어떤가요?

사실 복리후생이라는 게 비슷비슷해요. 대신 안랩은 직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많이 마련하자는 생각이에요. 도서관, 안마의자 같은 거죠. 근무시간에 테이블 사커도 하고, 안마도 받는 등 전혀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해요. 자기 과업만 해내면 퇴근시간 같은 걸로 눈치 보는 건 상상하기 힘들죠.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분, 즉 프로들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내 일을 잘하고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사람,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안랩의 특징이에요. 가치관, 기업 철학 등 창업자부터 내려오는 특유의 수평적 문화도 한몫하죠. 일례로 CEO부터 모든 직원이 서로 존댓말을 써요.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문화의 단면이죠.



대학생 기자 후기
[기업 탐방] 이윤보다 공동체가 먼저인 착한 기업 안랩(AhnLab)
김묘진(신구대 사진영상 3)

솔직히 고백하건대 안랩이란 기업에 많은 관심이 있던 것도, 지식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막연히 V3를 배포하는 회사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내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에도 V3가 깔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어떤 기업인지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신축한 지 얼마 안 된 사옥은 곳곳에 눈이 갈 만큼 세련되고 멋졌다. 무엇보다 인사담당자인 박원철 과장님과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실제 기업이 진행하는 면접 전형, 또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떤 지위에 있든 모든 직원이 서로 존댓말을 하면서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IT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나로서도 정말 얻은 게 많은 기업 탐방이었다.
[기업 탐방] 이윤보다 공동체가 먼저인 착한 기업 안랩(AhnLab)
김현철(전북대 독어독문 3)

안랩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아침부터 들뜬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본사가 있는 판교에 도착해서 건물을 보는 순간 ‘와!’ 하고 감탄사가 나왔다. 깔끔한 외관은 물론이고 1층 로비에 있는 안랩 계단, 그 계단으로 올라가면 있는 카페테리아 등은 외국 기업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1층 기업 홍보전시관에서 본 창립기념일 단체사진, 드라마 ‘유령’ 촬영장이었던 관제센터를 미러클 윈도로 본 경험 등이 기억에 남는다.

박원철 인사팀장님이 들려주신 채용 정보와 기업 이념, 철학 등을 듣다 보니 ‘이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급기야 연수생 제도에 꼭 참여하겠다고 마음먹기까지 했다.
[기업 탐방] 이윤보다 공동체가 먼저인 착한 기업 안랩(AhnLab)
장혜영(상명대 시각디자인 4)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평소 IT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안랩 기업 탐방에 선발되어 무척 기대가 컸다. 건물에 들어설 때부터 나서는 순간까지 느낀 바가 정말 많았는데, 4학년의 초조함을 벗고 스스로를 깊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안랩은 참 ‘순수한’ 기업이었다.

직원들 간의 유대감과 설립 초기의 기업 철학을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옥에서도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직원들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특히 인사팀장님이 “우리 회사 사람들은 다 착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모습에서 사람의 됨됨이를 우선시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나 역시 코앞에 있는 현실만 보지 않고 좀 더 내면을 갈고닦고, 하고 싶은 일을 바라보며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글 장진원 기자│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