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동반성장 위해 콘텐츠 제작 지원 및 생산자금 무이자 대여

무신사·야놀자·마켓컬리···기업&협력업체 '동반성장' 카드 꺼낸 플랫폼 기업들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무신사, 야놀자, 마켓컬리 등 플랫폼 기업들이 협력 업체와의 상생을 외치고 나섰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협력업체를 비롯해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의 일환인 ‘동반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기업들의 행보를 살펴보자.

무신사,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과 동반성장 위한 전방위 지원 눈길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 및 중소 브랜드들을 위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 초기부터 '브랜드 동반성장'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션 생태계를 만들어 온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또한 다음 시즌 제품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해 주거나 조기 정산을 통해 원활한 자금 순환을 돕고 있다.

무신사와 패션 브랜드 간의 관계는 단순히 입점 자체에 의의를 두는 일반적인 쇼핑 플랫폼들과는 사뭇 다르다.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쿠폰 프로모션이나 광고 노출에 집중하는 세일 중심에서 벗어나 브랜딩부터 기획, 양산, 마케팅, 판매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각 브랜드들의 필요에 따라 맞춤 상황에 따른 조력을 진행한다. 브랜드의 성공이 곧 무신사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바탕으로 다방면으로 입점 브랜드를 지원하는 상생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채널로 브랜드 홍보 니즈가 있는 입점사를 위해 셀럽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국내 9개 기업과 제휴를 맺고 무신사 부담으로 브랜드 상품 협찬을 진행한다. 이 밖에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의 수요에 따라 생산, 재무, 물류, CS 전반에 걸친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야놀자, 제휴 숙박업체 키오스크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도 앞장서
야놀자는 올 4월 제휴 숙박업체의 클라우드 키오스크 구매비를 전액 환급해주는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야놀자의 관계자는 이번 환급 정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체크인에 대한 고객의 선호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휴점들의 매출 신장을 위해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 설치에 별도의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업계 현황을 고려해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야놀자에서 구매 비용 전액을 환급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키오스크 설치 후 야놀자 플랫폼과 연동하면 6개월 간 최소 이용률만 달성해도 구매비용 전액을 야놀자 비즈포인트로 환급받을 수 있다. 비즈포인트는 광고 및 마케팅에 쓸 수 있으며, 전자제품, 욕실용품, 린넨 등과 같은 운영 자재를 야놀자 MRO 통합발주센터에서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작년 9월 야놀자의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키오스크 설치 지점은 고객 재방문율이 인근 상권 평균보다 138%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끈다.

야놀자의 상생 노력은 지역경제와도 맞닿아 있다. 야놀자는 강원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바일 강원상품권을 도입, 신규 결제수단으로 추가했다. 강원상품권은 지난해 강원도가 지역경제 침체를 막고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한 전용 상품권으로, 야놀자 앱 내 강원상품권 제휴 숙박상품 이용할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야놀자는 지난해 3월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강원도X야놀자 안심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강원지역 경제 활성화에 일찌감치 나서기도 했다. 프로젝트 기간 중 강원지역 상품과 참여 제휴점 거래액이 각각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자 같은 해 9월에는 '강원도 여행상품 상설전용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마켓컬리, 생산자 등 입점업체의 95% 이상을 중소상공인으로 채워
마켓컬리는 지난해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는 유통-납품업계의 재도약을 위한 상생협약에 참여해 입점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컬리는 생산자와 건강한 협력을 맺고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일환 중 하나로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연간 수시로 100억원 규모의 판촉 행사를 지원 예정이다. 해당 비용은 컬리가 전액 부담하며, 동시에 입점사들이 컬리의 신용도를 활용해 금융기관에서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외상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140억원 규모로 지원 계획이다.

마켓컬리는 창업 초기부터 지역의 중소상공인 및 농업어업인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직거래 매입 방식을 도입해 왔으며, 생산자와의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위해 노력해 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위험 관리 및 품질 관리 컨설팅,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지원, 신상품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입점업체가 더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데 집중할 수 있는 생산자 동반성장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해 입점 중소상공인의 2020년 매출은 2019년 대비 100% 성장을 이뤘다. 이 밖에도, 코로나로 어려움에 직면한 600곳과 새로 거래를 시작하는 등 전체 입점 업체 비중의 95%를 중소상공인들로 높여나가기도 했다.
△하송 위메프 대표.
△하송 위메프 대표.
위메프, 상생협력 프로그램으로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디딤돌' 역할
위메프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을 돕고 있다. 위메프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17년 ‘상생협력팀’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상생협력팀은 전국을 돌며 온라인화가 필요한 각 지역 소상공인 우수 상품을 발굴하고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제공했다. 기본적인 교육부터 MD 컨설팅, 온라인 상품 개발, 마케팅 등 온라인 진출을 위한 전반적인 역량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판로가 막힌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지원 규모를 확대해 3500곳이 수혜를 입기도 했다.

올 3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소상공인의 이커머스 진출을 돕는 콘텐츠 종합시설 ‘W아카데미’를 개관했다. 이 곳에서는 소상공인 대상의 판매 노하우 교육 등이 전문적으로 이루어진다. 스튜디오, 강의실, 공유 오피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업무에 필요한 장비와 기자재도 이용할 수 있다.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문 PD도 상주하고 있어 필요할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예약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위메프는 소상공인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기도 하다.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내외 플랫폼 간 연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고 우수 상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손쉽게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등 포털 기업들도 '동반성장'이 핵심 화두로 자리잡아
카카오는 콘텐츠 제작자, 제휴사, 협력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함께 동반성장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트너와 같이 발전해 나가는 윤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3월 ‘카카오 협력사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디지털 책임, 인공지능(AI) 윤리, 프라이버시, 글로벌 협력, 소셜 임팩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으며, 화두가 되고 있는 ESG 영역에서도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다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네이버가 기술과 플랫폼으로 중소상공인 및 창작자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캠페인 ‘프로젝트 꽃’이 올해로 5주년을 맞았다. 네이버는 그동안 수십만명의 온오프라인 SME의 성장을 이끌고 비대면 사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데 일조해 왔다. 프로젝트 꽃은 중소상공인과 생산자의 사업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네이버는 이들이 성장해야 회사가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공해왔다. 누구나 온라인 몰을 창업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프로젝트 꽃 시작 당시, 네이버는 매년 1만명의 온라인 창업을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45만명이 스마트스토어에서 창업했을 정도로 목표치를 크게 상회했다. 스마트스토어의 지난해 거래액은 17조원에 달한다.

네이버는 온라인 창업 외에 동네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SME의 성장도 돕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검색 서비스인 스마트플레이스에 등록된 SME들은 200만명이며, 100여곳의 전국 동네시장들도 네이버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 네이버는 SME들이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전문 교육 기관인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연다. 40여명의 전문가가 7개 코스, 255개 클래스로 수업을 진행한다. SME들을 위한 모든 시스템을 모은 'SME 풀케어 시스템 사이트'도 선보인다. 이곳에선 처음 온라인 창업에 뛰어든 SME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술 도구와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파트너스퀘어에서 제공하는 각종 필수 교육이나 온·오프라인 사업자를 위한 의무 보험 교육 등도 강화할 예정이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