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는요?” 면접관의 귀를 사로잡을 답변 [김인호의 합격포인트]
[한경잡앤조이=김인호 패스더취업 대표] 면접자 답변에 면접관이 무덤덤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면접자 답변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감은 나의 말 속에 현재 상황이 고려될 때 얻을 수 있다. 1년 전에는 맞는 말 같아도 지금 와서는 이상한 말처럼 들리는 이유는 1년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말의 전제는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면접에 적용하면 면접자의 모든 답변에는 현재 사회 모습과 기업 비전이 대전제로 놓여야 한다. 그래야 면접관의 공감을 얻고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대전제: 모든 말과 행동의 근본이 되는 조건

1. 우리 회사에 지원한 이유를 말해보시오.
‘사회 모습, 비전, 면접자의 생각’을 담아 답변해야 한다. 금융권 기업을 예로 들어보자. 현재 금융권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다. 금융업과 플랫폼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전통적 방식으로는 수익 창출이 힘들어졌다. 현재 사회 모습을 이해했다면 이러한 사회 현상 안에서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과 전략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는 뉴스 검색을 통해 가능하다. K은행은 빅테크 기업과의 전면전을 펼칠 만큼 IT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H은행은 MZ세대를 겨냥하고자 국내 굴지 게임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이렇게 각 은행의 현황과 방향성을 조사했다면, 마지막으로 면접자 생각을 추가해야 한다. 이는 답변 예시를 통해 살펴보자.

“K은행 하면 떠오르는 것은 ”디지털 역량“입니다. K은행은 2018년부터 디지털 역량 확보를 위한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는 ~에 와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은행 체질 개선에 최우선 과제인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직원들 디지털 역량 강화는 조직 문화와 생각의 틀을 바꾸고 이는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후략...지원자의 주요 경험을 간략히 언급해도 좋다...) 이러한 사유로 K은행에 지원했습니다.”

위 예시와 같이 자동차 회사는 친환경 자동차, 화학회사는 친환경 소재 등 각 기업의 사업 환경과 목표를 이해한 상황에서 지원자의 생각을 충분히 담은 지원동기를 준비해야 한다.

2. 친환경 정책에 대한 면접자의 생각은?
우선 현실을 간략히 살펴보자. 친환경 정책은 파리기후 협약을 시작으로 대두됐다.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조정세 도입과 같은 법제화가 이루어지며 탄소 중립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현실을 봤으면 면접자 생각을 더 하는 일이 남았다.

”친환경 정책은 전 세계적 흐름입니다. 참여국도 늘어나고 있으며 동시에 법제화를 통해 의무성도 강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탄소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큰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무리한 목표치 상향은 시장에 일시적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최근 에너지 대란과 공급망 불균형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친환경 사회로 가는 과도기적 모습이라고는 하나, 기업 성장에 큰 벽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계적인 계획하에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갈 수 있는 실용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팁을 더하자면 밑줄 친 부분을 지원 기업의 사례로 적용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글로벌 상황이 지원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파악 후 적용하는 것이다. “제철회사는 철광석 가격 상승, 2차전지 회사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 에너지 회사는 천연가스, 석탄, 원유 가격 상승” 등이 있다. 또한, 친환경 공정, 제품을 위해서는 막대한 설비 투자비가 병행되어야 하는 점도 면접자가 알고 있어야 할 포인트다. 이러한 준비가 되어있다면 면접자는 친환경 정책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후속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다.

3. 직무를 통해 지원자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직무 목표는 시대적 상황이 담긴 기업 비전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면접자 답변에 공감대가 형성된다. 제조업 설계, 공정 직무 지원자를 예로 들어보자. 현재 많은 기업이 친환경 신소재, 수소 사업, 전기자동차 관련 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하고 있다. 따라서, 면접자 역시 친환경 제품, 공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시작되어야 한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친환경 제품, 공정의 정의와 현황을 파악하면 된다. 그 이후 지원하는 기업의 상황에 맞는 적용, 개선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특히, 면접 중 기업에 맞는 개선 포인트를 언급할 수 있으면 이는 만점짜리 답변이다. 엔지니어라면 한정적 재원을 활용하여 성과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 비전에 대한 이해가 없고, 단순히 커리어 개발을 목표로 하는 답변은 절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면접자는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뛰는 구성원임을 명심하자.

○ 기업의 고민거리와 방향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
1980년대에는 대중들에게 미세먼지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만약 당신이 1980년대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 사용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당신의 주장은 무시될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시대적 공감 없이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면접을 준비하는 면접자는 “현재 기업이 고민하는 요소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가?” 이 부분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리고 면접자 답변에 이러한 부분에 고민한 흔적이 나타난다면, 면접자는 면접관의 무한 공감을 얻으며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조언: 그린인플레이션, ESG, 탄소배출권, 양적완화와 테이퍼링, 금리인상 등 현시대의 주요 이슈들은 미리미리 공부하자! 유려하고 논리적인 답변은 면접자의 지식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김인호[닉네임 김썸썸, passthejob1@naver.com]연구원, 외국계기업, 대기업에서 10년 간 실무 경험을 갖춘 기업 전문가로 외국계 기업 재직 중 eMBA를 수료했고,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전략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패스더취업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준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