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 리에이크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이야기를 뜻하는 ‘story’와 만들다를 뜻하는 ‘make’가 만난 리에이크(ryake)는 일상 속에 우리 문화의 감동을 담는 스타트업이다. 고경표 대표는 “리에이크는 패션을 통해 일상 곳곳에 이야기를 담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고 대표가 집중하고 있는 우리 문화는 ‘시’다. 리에이크는 시를 시대상에 맞게 재해석해 일상과 옷에 담는다.
“리에이크는 시를 단순히 담는 게 아니라 시대상과 연결 지어서 또 하나의 메시지를 새롭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올 봄에는 코로나19로 멀어진 일상의 회복을 기원하며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라는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옷들을 제작했습니다. 이렇게 옷에 이야기를 담는 이유는 또 하나의 언어인 패션이 우리 문화를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리에이크의 옷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옷에 담긴 메시지에 감동을 받았다’ ‘담긴 문화와 더 친근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후기를 남겨줍니다.”
고 대표는 이야기가 잘 담길 수 있게 제품 품질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이야기가 담긴 제품이라고 품질에 소홀하지는 않습니다. 국내 생산 원단을 활용하고, 국내 제조를 하는 등 기성 패션 브랜드 제품과 비교했을 때 더 낫거나 뒤지지 않는 품질의 제품의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디자인 같은 경우도 단순히 좋은 의미를 가진 옷이 아닌 패션 브랜드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의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기존에 좋은 의미를 담은 옷이라고 했을 때 의미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일상에서 입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리에이크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 대표의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리에이크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를 비롯해 아마존 US와 같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패션 브랜드’로 입점했다.
고 대표는 “고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의류 구매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리에이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할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첫 시작으로 뉴스레터 ‘리릭’을 런칭했다.
“리릭은 친구가 보내는 편지로 시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런칭 10주 만에 1500명이 구독했습니다. 평균 오픈율도 70% 이상으로 높은 편입니다.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리릭을 통해 새로운 시를 알아가고 직접 친구와 편지를 나누는 것처럼 답장을 주고 받습니다. 앞으로 리릭을 통해 제품과 콘텐츠로 이뤄지는 하나의 세계관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리릭 속 시를 제품으로도 소개하는 등의 프로젝트도 기획 중 입니다.”
리에이크는 고 대표를 포함해 패션 디자이너, 마케터, 에디터 등 6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 대표는 “2022년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2022년 상반기에는 뉴스레터 데이터를 통한 가설 검증 및 아마존 US(미국) 시장 활성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시와 같은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패션·콘텐츠·프로그램으로 이뤄진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9월
주요사업 : 의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성과 : 리에이크 브랜드 국내외 런칭 (무신사, 스타일쉐어, 브랜디 및 아마존 US 등), 뉴스레터 리릭 구독자 2000명 달성, 크라우드 펀딩 9회 성공,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우수 졸업, 한국전력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 및 해외 진출 사업 선정, KT&G 상상스타트업캠프 우수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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