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워커, 오디오 콘텐츠, 패키징 시장 바꾸는 예비 유니콘

‘불편함을 바꾼다’ 틈새시장 파고 드는 스타트업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최근 소비자들의 활동 및 취향이 개인화 됨에 따라 대량 생산에서 소량 생산으로, 커스터마이징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개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서비스로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틈새시장을 공략해 영역을 확대하는 스타트업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시장이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현장 업무와 이동이 잦은 1인 자영업자와 특수고용근로자를 위한 업무 정산 관리 서비스 ‘페이워크’
라이프스타일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고정 일자리 대신 일한 만큼 소득을 얻고, 본인이 근로 제공 방법, 근로 시간 등을 선택해서 결정하는 1인 사업자와 특수고용근로자가 증가하면서 프리랜서의 개념도 확장되고 있다. 1인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를 포함한 약 800만명의 긱워커들이 긱이코노미 시장을 형성하면서 연간 거래 규모만 300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긱워커들 대부분이 계약과 정산 과정이 구두로 진행되거나 수기 영수증을 사용하면서 어쩔 수 없이 업무상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때문에 긱워커 종사자 대부분이 제대로 계약서를 쓰지 않고, 전화나 문자로 주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일을 했지만 임금을 떼이거나 뒤늦게 받는 경우는 한번쯤 경험해봤을 법하다.
‘불편함을 바꾼다’ 틈새시장 파고 드는 스타트업
페이워크는 이러한 사각지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로 견적서를 쉽게 만들어 고객에게 바로 카카오톡으로 전달 가능하도록 했다. 모바일 견적서를 받은 고객이 서명하면 법적인 효력이 바로 발생하게 된다. 견적서 외에 영수증, 거래명세서도 보낼 수 있고 업무 시작부터 정산까지 트래킹되어 구조화된 업무, 수입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계좌 거래 내역을 연동하면 모바일과 웹으로 수입과 지출 금액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개인간 신용카드 결제 도 처리된다. 긱워커들의 업무 효율화에 힘쓴 결과 올 1월 서비스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누적 거래금액이 73억원을 돌파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가 쓴 글을 내 목소리로 들려주고 공유하는 숏폼 힐링 오디오 ‘나디오’
글로벌 오디오 시장은 매년 평균 24%씩 성장해 2030년까지 90조원 규모로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오디오 시장은 영상 콘텐츠의 포화 속에서 MZ세대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오디오 콘텐츠 대부분 기성작가 작품 위주로 제작돼 일반인 또는 입문하려는 작가들의 참여가 쉽지 않았다. ‘이어가다’는 이러한 오디오 플랫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숏폼 힐링 오디오 플랫폼 ‘나디오’를 선보였다.
‘불편함을 바꾼다’ 틈새시장 파고 드는 스타트업
나디오는 기존의 까다로운 콘텐츠 제작 방법을 탈피하고소통과 힐링 기반의 짧은 숏폼 오디오를 직접 제작할 수 있게 서비스 중이다. 누구나 아이디어와 목소리만 있으면 ‘오디오작가’가 될 수 있는 나디오는 앱에서 3~5분 이내의 짧은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고, 사용자와 제작자 간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또 퀄리티 있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오디오 작가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익명성을 원할 경우에는 AI 기반 TTS(음성 합성) 기술을 접목한 나디오 보이스 폰트로 숏폼 콘텐츠 제작도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전용 앱을 출시한 이후 현재 약 1500여개의 사운드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200여명의 오디오 작가가 활동 중이다. KT 기가지니에 탑재한 후 2달 만에 14만 명의 사용자수를 확보하기도 했다. 향후 나디오는 오디오 작가 콘텐츠 후원 시스템과 콘텐츠 큐레이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앱 서비스를 고도화 할 예정이다. 특히 이용자 중심의 큐레이션으로 개별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실시간 견적 및 칼선 제공의 맞춤형 패키지 박스 제작 서비스
고객이 제품보다 먼저 접하게 되는 '패키지'는 회사와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고객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패키징 시장규모는 56조원으로 연평균 8.2%씩 성장하고 있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주문 과정으로 패키지를 주문하고 제작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불편함이 있다. 주문 제작 패키지의 견적을 받고 주문을 완료하기까지 평균 2-3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특히 담당자가 사양을 결정하고 견적과 전개도를 받기 위해서는 공장에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이메일 등으로 별도의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불편함을 바꾼다’ 틈새시장 파고 드는 스타트업
브이아이코리아가 선보인 ‘케이즈’는 이러한 패키지 제작 시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견적부터 주문까지 모든 과정을 10분 이내 가능하게 만들었다. 박스 사이즈를 입력하고, 종이를 선택한 후 수량만 기재하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으로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샘플을 제작하지 않아도 3D 프리뷰로 원하는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최소 제작 수량이 없기 때문에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1인 기업도 원하는 디자인 패키지를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다. 2020년 론칭 이후 아이더, 멕시카나 등 40여개 기업에서 60만개 패키지를 제작하는 등 시장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