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카멜로테크 대표

-기존 탕약 장비 한 대당 하루 3명의 조제 한약만 만들어
-자동화로 대량 생산 가능, 한방 병원 업무 부담 덜어줘

[2023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스타트업 CEO] 5분 만에 조제 한약 만드는 시스템 개발한 스타트업 ‘카멜로테크’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카멜로테크는 한방병원과 한의원을 위한 한방 제약 자동화 시스템(HAPS, Herbal medicine Automatic Pharmaceutical System)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원철 대표(39)가 2020년 6월에 설립했다.

양방은 조제는 약국이 진료와 처방은 병원에서 이뤄진다. 반면 한방은 병원내에서 진료와 처방뿐만 아니라 조제와 제조도 이뤄지고 있다. 정 대표는 “카멜로테크가 개발한 HAPS는 수동으로 하던 것을 자동화했다”며 “한방 병원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에 탕약을 제조하는 장비의 경우 달이는 시간만 최소 200분 이상입니다. 포장 장비에 옮겨 담고 다음 환자의 한약을 달이기 위해서 세척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런 이유로 탕약 장비 한 대당 하루 3명의 조제 한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카멜로테크는 최대 2재(40첩, 2박스) 용량을 5분 만에 만들 수 있습니다. 다음 한약을 제조하기 위한 세척 살균까지 자동으로 가능합니다.”

기존 장비의 경우 모든 일을 사람이 수동으로 해야 했다. 카멜로테크가 개발한 HAPS의 경우 한방 전자기록 운영차트를 통해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정 대표는 “클릭 한 번으로 조제, 제조, 패킹, 세척 등 모든 것을 자동으로 할 수 있다”며 “카트리지에 남아있는 한약재의 잔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가족이 한방 계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방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한방 제약은 양방 제약의 표준형 제약방식과 달리 환자 맞춤형(Personal) 한약을 제조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1992년 중국으로부터 열수탕약기(추출기)를 수입하기 이전에는 처방된 한약재를 정량으로 조제해 종이 등으로 포장해서 환자에게 제공하면 환자는 복용 때마다 직접 한약을 달여 먹어야 했습니다. 불편함이 컸습니다. 한방병원과 한의원에서 열수탕약기를 사용하면서부터 병·의원에서 달여주기 시작했고, 환자들은 직접 달이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단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달이는 시간만 최소 200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양약과 달리 한약은 진료가 끝나도 받아 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자동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카멜로테크는 시드 투자금 5억원을 유치하고 TIPS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프리A 브릿지 룸을 열어 투자를 유치 중이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우리의 비즈니스로 인해 산업 현장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지켜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카멜로테크는 정 대표를 포함해 10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약재를 추출하고 규격화하는 식품 제약 파트는 한의사와 한약사가 맡고 있다”며 “자동화 시스템 개발 파트는 PCB설계 및 하드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대형병원이나 원외탕전용 시스템뿐만 아니라 소형 한의원에서도 사용 가능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됐다”며 “한방병원과 한의원이 이제 더 이상 구인 걱정 없이 우리 제품을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한약을 제조해 환자들에게 제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멜로테크는 올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서울시가 대학, 자치구와 협력해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전문가 멘토링, 투자유치 특강 등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을 통해 2017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 2000개 창업기업을 육성했고 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경제와 더불어 성장할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를 개소했다.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캠퍼스타운 출신 기업 중 성장기에 접어든 창업기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사업 : 한방 제약 자동화 시스템(HAPS) 공급과 규격 한약재 카트리지 공급
성과 : 2022년 매출 13억4000만원, 누적투자 5억원


jinho2323@hankyung.com
[2023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스타트업 CEO] 5분 만에 조제 한약 만드는 시스템 개발한 스타트업 ‘카멜로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