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이 사무직 직장인과 블루칼라 직장인 13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루칼라 일자리 인식 조사'의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사무직 직장인들에게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61.1%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블루칼라 직종에 취업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51.5%가 '그렇다'고 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취업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33.7%)’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정년 없이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27.0%) △승진, 실적 등 조직 생활 스트레스가 덜할 것 같아서(14.6%) 순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사무직보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울 것 같아서(10.8%) △진입장벽이 높지 않을 것 같아서(8.9%) 등의 답변도 있었다.
블루칼라 일자리 취업 시 희망 업직종으로는 △도배·미장(14.6%) △생산기술직(13.7%) △미용·관리업(13.0%)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어 △전기기술직(9.8%) △인테리어업(9.5%) △택배·물류업(7.9%) △화물차·중장비(7.9%) 순으로 이어졌다.
취업 의향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육체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45.0%)’를 들었다. △업무 환경이 열악할 것 같아서(22.5%)라는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전문 기술을 배우는 것이 부담스러워서(12.5%) △노동 대비 돈을 많이 벌지 못할 것 같아서(9.2%) △고용 안정성이 떨어질 것 같아서(7.5%) 등의 의견도 있었다.
사무직 직장인들은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사회적으로는 부정적 인식이 훨씬 큰 것으로 보고 있었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에 관해 묻자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9.1%에 불과했으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7.5%로 나타나 개인적인 인식 대비 부정적 인식이 크다고 평가했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근로환경 개선(39.1%) △숙련 노동자에 대한 대우(35.4%)를 1, 2순위로 꼽았다. 이밖에 △고용정책 변화(14.7%) △부정적·비하 표현 퇴출(7.1%) △학교 등 기관에서의 올바른 교육(3.7%) 등의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 블루칼라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블루칼라 직장인들에게 현재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0.2%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블루칼라 일자리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무직 대비 시간 활용이 자유로워서(27.8%)'였으며, △노력한 만큼 돈을 벌 수 있어서(25.7%) △정년 없이 일할 수 있어서(23.6%) 등의 답변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면 블루칼라 일자리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져서(27.4%) △육체적으로 힘들어서(26.3%) △노동 대비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24.2%)를 이유로 들었다. △업무 환경이 열악해서(16.8%) △커리어 발전이 어려워서(3.2%)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아서(2.1%) 불만족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블루칼라 직장인 역시 사무직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고 느끼고 있었다. 응답자의 33.5%만이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51.0%가 '부정적', 나머지 15.5%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블루칼라 직장인들은 블루칼라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숙련 노동자에 대한 정당한 대우(38.5%)’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또한 △근로환경 개선(28.5%) △고용정책 변화(21.3%)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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