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막판까지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수능 한 달 전부터는 실전 대비를 위한 생체리듬 관리가 중요하다”며, “시험장 도착 시간을 고려해 기상 시간을 정하고, 아침부터 실제 시험 시간표에 맞춰 공부하고 수면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식사 시간을 기준으로 낮을, 잠드는 시간을 기준으로 밤을 인식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야 컨디션이 흔들리지 않는다.

수험생에게 권장하는 생활 습관

■ 규칙적인 수면·기상: 최소 5시간 이상의 숙면을 확보하고, 오전 7시 이내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을 새워 공부하는 것은 피로 누적으로 이어져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 아침 식사 습관: 뇌 활성화도를 높이기 위해 평소 아침을 먹지 않던 학생이라도 가벼운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야식은 수면 패턴을 깨뜨릴 수 있으므로 피하되, 부득이하다면 열량이 낮은 음식을 밤 10시 이전에 먹는 것이 좋다.

■ 공부·휴식의 균형: 성인이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다. 25분 공부 후 5분 휴식을 반복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연속으로 2~3시간씩 공부하는 것보다 짧은 단위로 나누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긴장성 두통 완화를 위한 셀프 마사지: 장시간 공부로 뭉친 근육은 두통을 유발한다. 측두근, 흉쇄유돌근, 후두하근, 승모근 등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목과 머리 사이 풍지혈을 엄지손가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면 근육 이완에 효과가 크다.


시험 당일에는, 평소 루틴 그대로

김윤나 교수는 시험 당일의 마음가짐과 관련해 “그날은 평소 연습한 루틴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보다는 ‘평소처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막히는 문제는 과감히 넘어갔다가 다시 보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불안을 낮추는 호흡법도 추천했다. 숨을 두 박자로 들이마시고 세 박자로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긴장이 줄어든다. 이때 엉덩이와 발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는 ‘그라운딩 테크닉’을 활용하면 이완 효과가 더 커진다.

수험생 가족의 역할도 중요하다. 긴장 완화를 위해 그동안 복용해본 적이 없는 약을 챙겨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새로운 약을 복용할 경우 반드시 시험 전에 미리 반응을 확인하거나, 한의사와 상담해 체질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가족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생활 환경과 정서적 안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가족이 지나친 기대를 드러내거나 불필요한 압박을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수험생이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대한 격려와 믿음을 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진호 기자/이윤진 대학생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