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메타본(주) 대표
‘시니어즈’ 사용시 2분이면 충분히 일자리를 찾고 지원까지 할 수 있어
베타 서비스 5개월 동안 누적 조회수 55만 건을 달성하며 빠르게 시장성을 입증
대표 아이템은 중장년 및 시니어 맞춤형 AI 기반 일자리 플랫폼 ‘시니어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40%)이 가장 높고, 은퇴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비중이 73.5%로 매우 높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복잡한 온라인 구직 과정과 디지털 격차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김 대표는 이 사회적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고자 한다.
시니어즈는 세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하여 구직 과정을 혁신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AI 기반 시니어 친화적 일자리 분류로, 국내 25개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연간 약 110만 건의 채용 정보를 수집한다. 이를 근무 시간, 업무 강도, 직무 유형 등 ‘시니어 친화적 기준’으로 AI가 세밀하게 분류한다.
두 번째는 2분 챗봇 매칭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챗봇과의 간단한 대화(경력, 희망 조건 입력)를 통해 2분 이내에 최적의 맞춤 일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다.
세 번째는 디지털 접근성 강화한 UI·UX를 적용했다. 큰 글씨, 단순 버튼, 음성 안내 기능 등 시니어 눈높이에 맞춘 사용자 환경(UI)을 구현하여 디지털 격차를 해소한다.
“기존 구직 플랫폼은 게시판 형태로 나열되어 사용자가 직접 들어가서 회원 가입하고, 게시물 형태의 포스팅을 각각 읽어 본 후에 지원하는 ‘검색-지원’ 프로세스였습니다. 막상 지원하고 나면 본인의 이력과 맞지 않거나, 근무지·급여 부분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시니어즈는 시작하기 전에 AI가 사용자 이력, 경험, 희망 근무조건 등에 대해 최대한 파악을 하고, 그렇게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일자리를 먼저 필터링해서 찾은 후에 추천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시간 낭비를 할 일이 거의 없으며, 본인에게 맞는 일자리를 먼저 추천받게 되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구직자들은 하루 평균 35분 정도를 온라인 검색에 사용하는데, 시니어즈는 2분 정도면 충분히 일자리를 찾고 지원까지 할 수 있다.
시니어즈의 주 타깃층인 시니어 세대에게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 포털, 밴드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검색 및 콘텐츠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자체의 높은 만족도로 인해 디지털 숙련도가 낮은 시니어층에서도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자발적인 입소문이 가장 큰 마케팅 효과를 내고 있다. 일자리 공유 리워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시니어 복지관, 지자체 일자리 센터 등 오프라인 거점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도 서비스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니어즈는 초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하여 시드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베터그라운드 엑셀러레이터와 영향력 있는 엔젤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확보했다. 특히 네이버 공동 창업자인 김정호 대표(現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 대표)가 직접 투자에 참여해, 플랫폼 운영 및 사회적 가치 실현 노하우를 전수 받으며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시니어즈는 베타 서비스 5개월 동안 누적 조회수 55만 건을 달성하며 빠르게 시장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수치를 기반으로 내년도 1분기(1Q)를 목표로 서비스 고도화 및 확장을 위한 프리-시리즈 A(Pre-A) 라운드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우리 멤버들이 대부분 30대 중후반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들이 딱 은퇴를 막 하거나 앞두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들입니다. 부모님들을 보니 은퇴 이후에도 소일거리나 간단한 일을 하고 싶어 하며, 온라인에서 이러한 일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옆에서 도와드리다 보니 생각보다 모든 플랫폼이 시니어 세대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디지털 격차 때문에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기술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했습니다. 창업 자금은 네이버 재직 당시 모아두었던 저축·퇴직금, 정부 지원 사업, 그리고 초기 엔젤 투자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가치와 기술을 인정받아 안정적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역시 이용자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며 “복잡한 절차 때문에 재취업을 포기하려던 60대 이용자께서 시니어즈를 통해 바로 일자리를 찾아 취업에 성공했다는 후기를 전해 주셨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는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시니어층에서도 높은 이용률을 기록하는 등, 기술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실제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메타본(주)은 플랫폼 기획, AI 기술, 사용자 경험(UX) 디자인 분야의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소수 정예팀이다. 김 대표는 서비스 기획 및 플랫폼 전략을 담당하고 전중달 CTO는 AI 데이터 분석, 추천 시스템 백엔드 개발을 임우진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개발로 사용자 접점을 구현한다. 최지현 UI·UX 기획자는 사용자 경험(UX)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획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메타본(주)은 AgeTech 시장에서 AI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전환 (AI-driven Lifestyle Transformation)이라는 방향으로 선도해 나가고자 한다”며 “메타본(주)은 이 모든 영역의 시작점인 일자리를 AI 기술로 해결하여 시니어의 자립과 사회 연결을 돕는 플랫폼이 되어 시장을 선도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메타본(주)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세종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세종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1월
주요사업 : 중장년·시니어 일자리 추천 플랫폼 ‘시니어즈(SENIORZ)’ 개발 및 운영
성과 : 출시 이후 5개월 동안 누적 조회수 55만 건 달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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