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경 데이비션 대표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 특화된 앱 서비스 제공
동물병원 영수증만 업로드하면 진료이력이 자동으로 생성돼
“데이비션은 ‘Day Become oCean, Data Become oCean’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설립된 회사로, 데이비션이라는 명칭도 여기서 따왔습니다. 하루하루의 데이터가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사용자가 제공하는 하루의 데이터를 가치 있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진료 이력 생성 기반의 만성질환 반려동물 건강 관리 앱 ‘촉촉한코’다. 이 아이템은 이 대표가 심장병 노견을 직접 돌보면서 겪었던 painpoint를 바탕으로 만들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 특히 만성질환 관리에 특화된 앱 서비스다.
“현재 수의사법상 진료 기록 제공 의무가 없어 보호자들은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를 받는 게 어렵습니다. 사실 반려동물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보호자들은 전문 용어가 적힌 진료 이력까지 갈 필요 없이 어느 날짜에 어느 병원에서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만 알고 있어도 홈케어를 더 정확히 할 수 있고, 병원을 옮기기도 쉬워져 동물병원에 대한 선택의 폭이 늘어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대부분 직접 기록하거나 영수증을 모아서 진료 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촉촉한코 앱 내에서 동물병원 영수증을 촬영하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그날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여 진료 이력을 자동으로 생성해 줍니다.”
이렇게 쌓인 진료 이력을 바탕으로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더 꼼꼼히 할 수 있고, 동물병원 선택성도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이 대표는 강아지가 많이 아파서 1차 병원과 2차 병원을 왔다 갔다 할 때, 이전 병원에서 어떤 처치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여러 번 들었었는데 그때마다 전화나 대면으로 물어보고 해야 했다. 불편하기도 했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모르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 무기력했다.
촉촉한코는 생성된 진료 이력을 바탕으로 매일 관리해야 하는 건강 수치들을 반려동물의 질환에 맞게 작성하고,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커스텀 건강 기록 템플릿’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만성질환의 경우, 몸무게, 호흡수, 음수량 등 매일 체크해야만 하는 지표들이 있습니다. 질병마다 관리 항목이 다릅니다. 촉촉한코에서는 그래프로 지표를 한눈에 보여주는 그래프와 월별 사진을 캘린더 형식으로 볼 수 있는 사진 타입 두 개의 항목을 제공하여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동물 건강 상태에 맞는 건강 지표를 직접 생성하여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물병원 방문 일정이나 약 급여 일정을 잊지 않도록 반려동물별 맞춤 캘린더도 제공합니다.”
촉촉한코는 진료 이력 생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보호자가 따로 병원에 갔다 온 정보를 적거나 동물병원에 요청하지 않더라도 동물병원 세부 내역 영수증만 찍으면 바로 진료 이력을 쌓아갈 수 있다. 추가로 반려동물의 만성질환을 빠르고 간단하게, 맞춤형으로 기록할 수 있는 커스텀 건강 기록 템플릿을 제공하여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더욱 세심하게 할 수 있다는 가치를 제공한다.
데이비션의 1차 타겟 고객은 반려동물을 깊게 케어하는 주보호자다. 이 대표는 주보호자가 보통 정보를 공유하고 동시에 반려동물의 질병이나 상태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탐색하는데, 보통 네이버와 인스타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현재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체험단을 모집하고, 메타 광고를 통해 서비스를 노출하여 촉촉한코가 필요하신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판로를 개척 중이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현재 아이템은 제가 심장병 노견을 키우면서 직접 필요해서 발견했고, 만성질환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을 인터뷰하여 아이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MVP 배포를 통해 사전 고객도 모집했고 이후 개발을 시작하여 촉촉한코를 만들고 데이비션을 설립하였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계속 사용자가 늘어날 때마다 촉촉한코가 필요한 서비스였다는 걸 체감해 뿌듯하다”며 “카카오 채널과 구글폼을 통해 사용자 의견을 수집하고 있는데, 사용자가 직접 의견을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데이비션은 이 대표를 포함해 총 3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원 개발자로 이뤄져 있다. “개발 이외에도 각각 기획, 번역, 마케팅, 디자인 등 관련 역량을 가지고 있어 지금까지 외주 없이 자체 개발만으로 촉촉한코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두 명 모두 대학교에서 만났는데, 한 명은 이화여대에서 기업가정신을 전공하며 진행했던 해커톤에서 만났고, 또 한명은 공대생이지만 컴퓨터공학과는 아니어서 졸업 후 방송통신대학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개발자를 만나 현재 팀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 집중하는 KPI는 사용자 수”라며 “수요에 맞는 기능을 제공해 모든 만성질환 반려 가구에서 촉촉한코를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후에는 전체 반려동물 가구에서 질병 예방 등에 사용할 수 있게 가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션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5년 9월
주요사업 : 정보통신업(모바일 앱 서비스)
성과 : 10월 초 서비스 출시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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