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정 굿노즈 대표
수영 데이터를 아카이빙과 시각화를 활용하여 생활체육인의 동기부여를 도와
생활수영인들의 수영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한다는 점이 차별점
셩은 수영 데이터를 아카이빙과 시각화를 활용하여 생활체육인의 동기부여를 돕는 서비스다. 애플워치와 연동해서 수영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하고, 이를 셩만의 UI시스템인 영법바(Stroke Bar)로 시각화한다. 영법별 수영 거리가 색으로 구분되어 하루·주·월 단위로 운동량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매달의 기록을 분석한 월별 리포트를 통해 ‘지난달보다 얼마나 더 수영했는지, 페이스는 좋아졌는지’ 등 나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현재는 수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친구와 공유하거나 경쟁할 수 있는 기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셩은 생활수영인들의 수영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생활체육인들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즐거움’, ‘꾸준함’이다. 전문 선수들처럼 실력과 기량을 늘리는 것은 부차적이다. 임 대표는 “생활 체육인들이 더 꾸준히, 즐겁게 운동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피트니스 앱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셩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자주 수영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집중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넛지 요소를 넣었습니다. 가장 먼저 접근한 게 시각적인 자극입니다. 자유형·배영·평영·접영을 영법바 형태로 시각화하면서 시각적 만족감과 성취감을 주고, ‘영법바를 한 칸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오늘도 100m라도 더 수영하게 되는’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굿노즈는 현재는 인스타그램 중심으로 UGC 기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영법바 스크린샷이나 수영 캘린더, 월간 리포트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확산하면서 자발적인 유저 확산력이 크다. 국내는 페이드 광고 없이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토스와 제휴하게 되면서 2800만 명의 토스 사용자에게 셩을 노출할 수 있게 되었다. 토스 미니앱 제휴 이후 신규 유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굿노즈는 현재까지는 자체 수익과 정부 창업 지원 사업으로 운영됐다. 글로벌 확장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내년 상반기부터 시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다.
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수영을 즐겨 했습니다. 수영앱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앱스토어를 찾아봤습니다. 러닝앱 같은 게 워낙 잘 되어 있으니 수영앱도 당연히 있지 않을까 했는데 없었습니다. 그나마 해외 수영 앱이 있어 써봤는데 잘 안 맞아서 결국 제가 쓰기 위해 수영 앱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영은 수중 환경 특성상 디지털화가 느린 종목이라, 아직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 생각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이화여대 경제학 전공을 졸업해 수영과 무관했지만, 창업 후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수영)과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취득했고, 어린이 수영장에서 2년간 근무하며 생활비와 초기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임 대표는 “유저들이 써주는 리뷰를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는 유료 리뷰 마케팅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도, 블로그·인스타그램·카페에 ‘셩 덕분에 수영이 즐거워졌다’, ‘유일하게 기록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앱이다’, ‘모든 수영인이 깔아야 한다’ 같은 글들이 자발적으로 올라온다. 우리가 전달하고 싶었던 가치가 정확히 전달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굿노즈는 개발, 디자인, 마케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성전자 출신 개발자가 이끄는 개발팀이 안정적이고 확장성있게 개발하고 있다. 또 팀원 중 절반 이상이 수영인이다 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과 감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구현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생활 체육은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효과가 있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간 약 40만 원의 의료비를 절감하고, 생활체육 참여로 인한 경제효과는 약 7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는 그중에서도 ‘생활수영인의 동기부여’라는 지점을 계속 파고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을 좋아하지만 꾸준히 이어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이들의 동기를 자극할 수 있는 영역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더 많이 수영하고 싶어지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 세계 생활 수영인들이 셩을 통해 더 자주, 더 오래 수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굿노즈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3년 5월
주요사업 : 스마트워치 연동으로 생활수영인의 동기부여를 극대화하는 수영 피트니스 앱
성과 : 2023년 3월 국내 출시, 2025년 7월 글로벌 출시, 2025년 4월 구글 창구프로그램 선정, 2025년 3월 이화여대 캠퍼스타운 선정, 2024년 스포츠산업 예비초기 지원 선정, 2024년 한양대 캠퍼스타운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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