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진 메타크라우드 대표
실제 사용 상황에서의 높은 정확도, 빠르게 반응하는 실시간 분석, 초저지연 온디바이스 AI로 개인정보 보호
한국어와 영어 모두를 분석할 수 있는 다국어 모델을 보유
대표 아이템은 딥보이스 및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그놈목소리’다. 메타크라우드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음성(voice)이다. 딥보이스(deepvoice)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목소리(Voice)의 합성어로, AI 기반 음성 합성 기술로, 실제 음성을 복제했다고 하여 AI Cloning Voice라고도 한다.
이러한 기술은 좋은 의도로 쓰일 수도 있지만, 나쁜 방향 특히 누군가의 자산을 빼앗는 보이스피싱이나 누군가를 유인하여 폭행·살인 등을 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오감은 서로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데, 음성만을 통해 무언가를 인지하고 판단해야 할 때는 다른 감각을 활용할 수 없어, 우리는 속아 넘어가기 쉽다. 메타크라우드는 이러한 문제를 푸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그놈목소리’는 딥보이스 탐지에 더해 발신자의 보이스피싱 의도를 파악하는 내용 분석 엔진도 포함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SLM(Small-language model)을 바탕으로, 통화 전체 맥락을 파악하여 해당 통화가 보이스피싱 의도가 있는지 파악한다.
메타크라우드의 경쟁력은 높은 정확도, 실시간성 분석, 초저지연 온디바이스 AI, 다국어 지원, 개인정보 보호를 꼽을 수 있다. 국내외 어떠한 기업보다도 높은 판별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 공인인증평가 기준 96% 이상의 탐지 정확도를 상회하며, 특히, 이러한 정확도가 실시간 서비스 과정에서 발휘된다. 유사 서비스들이 제대로된 딥보이스 탐지를 못하는 것과는 대조가 된다. 더불어, 5-10초 단위로 끊어서 판별하고 이를 곧바로 사용자에게 알려줘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그놈목소리는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제공되는데, 이를 통해 산악 등 통신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며 개인정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장점을 가진다. 유사 서비스들이 높은 스펙(High-end)의 최신 스마트폰에서만 작동하는 반면, 당사의 서비스는 낮은 스펙(mid-low range)의 기기에서도 충분히 작동되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노년층과 같이 디지털 기술에 취약한 이용자들은 저스펙 기기를 갖는 경우가 많아 보이스피싱 범죄 방지에 실질적인 유용성이 있다.
“그놈목소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에 대한 딥보이스와 보이스피싱 의도 모두를 분석할 수 있는 다국어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타 서비스에서는 모두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과 타국의 경찰청 등에서 그놈목소리의 기술에 대한 적용성 문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메타크라우드의 기술이 가장 많이 쓰일 수 있는 분야는 금융, 통신, 보안 산업이다. 각 산업별로 대표되는 기업들과의 B2B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크라우드 측에서 직접 연락해 제안하는 경우도 있고, Open Innov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B2C 고객들을 직접 만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 곧 스마트폰에서 바로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메타크라우드 기술과 관련하여 사용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크라우드는 최근 Seed 투자라운드를 통해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통해 추가적인 기술 개발 및 시장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독보적 기술력과 시장 진입 성과를 배탕으로 내년도에 Pre-A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메타크라우드는 교원창업 기업으로, 제 연구 분야 중 하나가 Information Security(정보보안)입니다. 딥페이크·딥보이스 문제는 기업과 일반 사용자 모두에게 정보보안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사회적 이슈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제가 했던 연구들이 실제 기술이 되고 사업화가 되어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사업이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나와 우리 팀이 공유하고 있는 나름의 사명감 같은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기업 특성상 이윤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나, 우리 아이템이 시장에 퍼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명감이 우리가 창업 과정에서 만나게 될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이 다가오면 우리 회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되새기며 버텨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현재 보유한 기술 외에 딥페이크 이미지, 영상 등을 탐지하는 기술 및 비가시성 워터마킹 등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로 인해 야기된 딥페이크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체 Supply Chain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메타크라우드의 캐치프레이즈가 ‘Building Trust in AI’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신뢰(trust) 회복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메티크라우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2월
주요사업 : 딥보이스·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 ‘그놈목소리’
성과 :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2025년 서울캠퍼스타운 선정 및 트리플에스데모데이 대상(1등), 조달청 2025 AI 혁신조달대전 장려상 수상, 한국핀테크지원센터 디지털금융기술 내재화 사업 및 FIN:NECT 이노베이션 스쿨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 창업성장기술개발(R&D) 팁스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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