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원 바스테라 대표
PRX의 기능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혈관에서 기능 상실되었음을 최초로 발견
현재 Series A·B로 누적 235억원을 투자, VTB-10 임상 1상 진행
“RedoxizymeTM은 세포막 수용체 매개 신호전달의 핵심인 역할을 하는 Peroxiredoxin (PRX) 효소의 기능을 정밀하게 모방하는 저분자 화합물(PRX mimetics) 플랫폼입니다. PRX mimetics는 다양한 질환에서 손상된 PRX의 기능을 대체하여 신호전달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모달리티입니다."
대표 아이템은 두 가지 신약이다. 첫 번째는 코드명 ‘VTB-10’이다. 바스테라는 PRX의 기능이 폐동맥고혈압 환자의 혈관에서 기능 상실되었음을 최초로 발견하였고 이를 근거로 PRX mimetics 중 VTB-10을 발굴하고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VTB-10은 국가신약개발재단의 비임상 지원 사업을 통해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품식약처(MFDS)로부터 폐동맥고혈압에 대한 임상 1상 승인을 획득했다.
두번째는 코드명 ‘VTA-27’이다. 바스테라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조직에서 PRX의 기능 상실을 발견하고 BBB를 통과하는 PRX mimetics중 VTA-27을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경구용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VTA-27은 전임상 동물 모델에서 성상교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함과 동시에 신경세포를 사멸로부터 보호하는 PRX의 이중 기능을 그대로 재현하여 인지 기능의 회복을 유도하는 새로운 효능을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의 비임상 지원으로 내년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바스테라는 세계 최초이며 유일한 PRX 활성 모방 화합물 라이브러리에 대한 강력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PRX 라는 효소는 미국 국립보건원 (NIH)에 있는 이서구 박사 연구실에서 1988년 최초 발견되었고, 한국인 포닥들에 의해 효소의 기능이 규명되었다. 강 대표는 1995년 NIH 연구실에 합류하여 PRX의 세포신호전달 조절 기능을 최초로 규명한 이후 지금까지 동물과 인간 세포에서 PRX 연구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연구자로서 바스테라의 아이템은 국제 경쟁력을 가진다.
바스테라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을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매년 BIO-US, BIO-EU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 포럼에 참가해 다국적 대형 제약사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해 왔다. 지난 6월에 진행되었던 BIO-US에서는 22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하며 바스테라의 기술과 아이템에 대한 상당한 관심도를 확인했다. 바스테라의 마케팅은 바이오 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연중 상시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소통하며 파트너링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바스테라는 현재 Series A·B로 누적 235억원을 투자받았고, VTB-10의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환자 대상으로 실시할 임상2상 수행 및 추가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진입을 준비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연구소와 학교에서 30년 동안 레독스 신호전달과 산화 스트레스 연관 질환을 연구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PRX 단백질이 질병의 병태생리에 깊이 관여한다는 점을 확인했고, 이 메커니즘을 약물로 구현하면 기존 접근법으로 해결되지 않던 질환에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자금은 정부 과제, 그리고 VC 투자자들의 지원을 통해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강 대표는 “뚝심 있게 한 주제로 기초 연구를 수행하여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을 시작하여 임상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특히 PRX라는 유전자의 발견부터 한국 연구자 및 한국의 정부·기관 투자를 통해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환자 치료까지 갈 수 있다는 확신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으며 국내 신약개발 역량으로도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스테라는 탁월한 R&D 연구원들과 사업개발 및 임상개발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임원으로는 의약화학 전문가, 신호전달 연구 전문가, 임상개발 전문가, 사업개발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VTB-10의 임상 1·2a상 완료이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후기 임상개발 및 신약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IPO를 통해 PRX mimetic 플랫폼의 적응증 확장하여 글로벌 top tier 제약사로 성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스테라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8년 1월
주요사업 : 치료제가 없는 희귀 난치성질환에 대한 저분자 신약 개발
성과 : 주요 파이프라인 VTB-10의 미국 희귀의약품 지정(ODD) 및 임상 1상 허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 1상 승인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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