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성 시올솔루션 대표

센서 수집 데이터, 작업일지, 사고 이력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
관리자는 반복적인 문서 업무에서 벗어나, 현장 안전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어

[2025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복잡한 안전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Safetron’ 개발한 스타트업 ‘시올솔루션’
시올솔루션은 교원 창업 기업으로, 건축 생산과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여, 건설기업과 현장 관리자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인 이준성 대표(57)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대표 아이템은 ‘세이프트론(Safetron)’으로, 복잡한 안전관리 업무를 자동화하여 중대재해처벌법 대응과 현장 안전관리 수준 향상을 동시에 지원하는 AI 기반 안전관리 플랫폼이다.

주요 기능은 3가지로, 첫번째는 AI 안전 서류 자동 작성이다. Safetron은 멀티모달 센서 수집 데이터, 작업일지, 사고 이력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각종 점검표와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한다. 이를 통해 관리자는 반복적인 문서 업무에서 벗어나, 본연의 현장 안전관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두번째는 맞춤형 안전교육자료 생성이다. AI가 각 현장의 작업 유형과 위험요소를 분석해 현장 상황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자동 제작한다. 예를 들어, 고소작업이 많은 현장에는 추락사고 예방 콘텐츠를, 중장비 작업이 많은 현장에는 협착사고 예방 중심의 자료를 제공한다. 또한 국적, 성별, 연령과 같은 작업자의 특성을 반영하여 맞춤형 교육자료를 생성한다.

세번째는 유사사례 기반한 안전 계획 작성 자동화이다. 과거 사고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현재 현장의 조건을 분석해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유사사례 기반의 맞춤형 안전관리계획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사전에 위험 요인을 차단할 수 있다.

시올솔루션의 경쟁력은 현장 경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동시에 갖춘 팀 구성이다. 이 대표는 건설사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여 년간 산업현장의 문제 해결과 기술 인력 부족 해소에 주력해 왔다. 또한 고희진 CTO(통계학 석사, 前 삼성전자)와 박서영 수석연구원(컴퓨터공학 석사, 前 저작권협의회)의 참여로, 데이터베이스 구축·AI 개발 역량을 사내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술 자립 구조를 확보했다.

시올솔루션은 중소기업과 대형 건설사를 구분해 이원화된 시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초기 도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SaaS(클라우드 구독형) 모델을 제공하고, 대형 건설사에는 기존 시스템에 통합 가능한 온프레미스(On-premise)형 맞춤 구축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그동안 산학협력, 공공기관 자문, 협회 활동 등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시올솔루션은 R&D 중심의 기술기업으로, 현재 중소기업진흥원 디딤돌사업, LH 상생협력사업 등 여러 정부지원사업을 수행 중이다. 그간 외부 투자 없이 회사를 운영해 왔다. 향후 시스템 고도화에 드는 자금과 인력 충원을 위해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TIPS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복수의 AC 및 VC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건설사 근무 시절, 한 외벽판넬 제작업체 대표로부터 설계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 문제를 들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면 자동화 시스템을 함께 구상한 것이 시올솔루션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후, 해결책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창업자본은 대표인 제가 상당 부분 출자했고 뜻을 같이한 사람들 즉 지금 회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일부 힘을 보탰습니다. 특히 이화여대에서 사무공간 및 행정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받아 초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지금 시제품 개발 이후 PoC를 진행 중이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만나고 있는 안전관리자분들이 Safetron을 시험해보고, 현장 안전관리 업무에서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감사의 말씀과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산업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올솔루션은 이 대표 이외에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DB 구축을 담당하는 고희진 CTO가 있다. 통계학과 석사로서 삼성전자에서 관련 업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또 한 명은 박서영 수석연구원으로서 컴퓨터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저작권협의회 등에서 시스템개발 경험이 풍부하고 또한 대형 국가R&D사업 관리 경험이 풍부하셔서 회사 전반의 연구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우선 건설업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기반으로 플랜트·조선·물류 등 대규모 산업현장으로 기술 적용을 확장할 것”이라며 “건설 현장은 변수가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여기서 검증된 기술은 다른 산업에도 손쉽게 적용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근로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 및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입니다. 현지의 기후·작업환경을 반영해 시스템을 고도화함으로써 ‘글로벌 안전관리 표준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시올솔루션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AI 기반 안전관리 서류작성 자동화 시스템, 외벽판넬 등 OSC 부재 제작도서 자동생성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지식서비스 및 전문 컨설팅(OSC, 그린리모델링, ESG 등)
성과 : 중소기업진흥원 디딤돌사업, LH상생사업 등 선정. 건설안전관리 AI agent Safetron 출시, 외벽판넬 제작도 자동화 S/W AutoFacade 개발 중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5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복잡한 안전관리 업무를 자동화하는 ‘Safetron’ 개발한 스타트업 ‘시올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