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성탄이 전하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 코로나 시대에도 계속되는 따뜻한 온정 나누기.


코로나 시대, 언택트로 온정 나눈다


“거리마다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 웃으며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아쉽게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예년과는 다를 전망이다. 반짝이는 성탄 장식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지속으로 거리는 한산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세계 곳곳에서는 이미 상징적인 크리스마스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구세군은 또 어떤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모금 활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성탄이 전하는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마저 잃어버릴 수는 없는 법. 지금 이 순간에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 언택트로 온정 나눈다


비대면 모금으로 자선도 ‘트렌디’하게


코로나19 이전의 삶을 상상하기 어려운 요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모금 활동도 ‘비대면’이 뜨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등장하는 구세군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묘안을 짰다. 지난해 도입된 비접촉 기부 디지털 자선냄비를 보다 강화해 비대면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도입된 디지털 자선냄비에는 후불교통카드, 제로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구세군은 12월 1일부터 이 같은 비접촉 기부 디지털 모금 활동에 돌입한다.


모바일 기부는 지난해부터 도입됐다. 평소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는 이들이 거리에서 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스마트 자선냄비’를 설치한 것. 자선냄비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이용하면 현금이 없어도 누구나 기부에 동참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QR코드를 적극 활용해 비접촉 기부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기부 오픈 플랫폼인 ‘카카오같이가치’, 네이버의 온라인 기부 오픈 플랫폼인 ‘해피빈’ 등에서는 비대면 기부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위급한 상황에서 추운 겨울을 맞이하며 어린이, 어르신, 장애인, 여성 등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 올해는 손난로처럼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요?
(신내종합사회복지관)
# 마음 둘 곳 없는 경로당 어르신에게
따뜻한 겨울을!
(꽃밭정이노인복지관)
#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
(사회복지법인 더 굿 세이브)
# 어르신 연탄창고에도 찾아온 코로나19
(밥상공동체복지재단)


프로젝트명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10만 연탄 사용 가구들에게 연탄 한 장의 값 800원을 나눔 하는 프로젝트, 코로나19로 휴교령이 떨어진 장애인 야학에 방역물품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취약계층에 놓인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가 돼 주는 프로젝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교류 감소로 발생하는 우울감 극복 도모 프로젝트,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중단된 한 부모 가정의 자녀 온라인 수업 지원 프로젝트 등이 기부 오픈 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다.


참여 방법 또한 간단하다. 게시글을 읽고 후원 의사가 생긴다면 ‘기부하기’를 누르는 것이다. 단순히 게시글에 댓글을 쓰거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플랫폼 운영사가 기부를 대신하기도 한다. 이 같은 기부 오픈 플랫폼은 일찍이 문을 열었으나, 비대면이 일상화된 요즘 더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카카오같이가치는 이용자 누구나 기부 프로젝트를 제안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투명하고 신뢰 있는 서비스를 위해 전문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모금함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다음(Daum) 희망모금’으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9년까지 약 12년 동안 약 2700만 건의 기부가 이어지며 누적 기부금 274억 원을 모금했다. 모금함에 댓글을 달거나 응원, 공유를 할 때마다 카카오가 100원씩 대신 기부하는 활동으로 기부의 벽을 낮추고, 카카오톡을 통한 손쉬운 기부 참여를 통해 기부의 일상화에 기여해 왔다.


네이버의 해피빈 펀딩은 지난 2015년 문을 열었다. 해피빈은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기부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기술 발전에 따라 플랫폼 역시 발맞춰 성장해 왔다. 해피빈은 네이버 공익 주제판 ‘함께엔(N)’ 서비스를 만들고, 네이버페이 결제를 도입해 기부에 대한 이용자 접근성을 높였으며, 정기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정기저금’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기업과 사용자들의 기부 참여가 크게 늘어 최근 5년간 해피빈 기부 모금액 중 사용자 참여가 35%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피빈은 지난 15년 동안 누적 기부금이 1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기부자 수는 1000만 명 이상, 지원한 공익 단체는 6000여 곳에 달한다.


작은 관심들이 모여 코로나 시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당신의 착한 마음을 응원하는 오픈 기부 플랫폼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