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머니=정채희 기자 l 사진 한국경제DB, 연합뉴스, KT,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참고 도서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폭풍은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내린 선택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이다.”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인류 문명은 엄청난 지각변동을 맞게 될 것이고,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 소용돌이’가 사회 전반을 휩쓸었다.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세계의 접속은 끊겼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변화가 생겨났다. 어떤 변화는 위기를 낳았으며, 또 어떤 위기는 기회를 가져오기도 했다. ‘코로나의 해’ 2020년을 보내며,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가져온 나비효과를 조명했다.



일상 바꾼 코로나19의 나비효과 7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 줄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질병관리본부는 2020년 1월 20일 오전에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환자를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겠다.”


지난 1월 20일 한국에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이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 사회는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 오면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예측은 빗나갔다. 전 세계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빠졌다. 세계의 코로나19 환자는 11월 18일 기준으로 총 5474만2904명, 이 중 132만3755명이 사망했다. 미국, 유럽조차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바이러스에 걸린 의사가 환자를 돌보거나 수용 가능한 병상이 부족해 생을 마감하는 일이 개발도상국가도 아닌 선진국으로 평가 받는 미국과 유럽에서 부지기수로 벌어졌다.


코로나19는 생명만 앗아간 게 아니다. 전 세계에 예기치 못한 위기를 불러왔으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지만, 또 어떤 곳에선 기회가 싹트기도 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의료, 교육 등 사회 전반에 코로나19가 불러온 나비효과들은 무엇인가. 올해의 사진들로 선정한 코로나19, 그 나비효과 일곱 가지.


[SPECIAL]코로나19의 나비효과 7

(사진) 전 국민이 받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 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에 긴급재난지원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Effect 1정치 재난지원금→기본소득 논쟁


지난 5월 누구나 손에 쥔 카드가 하나 있었다. ‘긴급재난지원금’이 담긴 신용카드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실직과 소득 감소에 직면한 국민의 일상 경제 회복을 위해 전 국민에게 소득과 상관없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이다. 가구당 40만 원부터 최대 100만 원까지 전 국민에게 지급된 이 자금은 사회 전반에 긴급 수혈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곧 ‘기본소득’이란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기본소득은 자산, 소득, 일·활동과 관련 없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일정액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자동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노동자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국민적 관심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그 이후였다.


김태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은 국민의 생존과 안녕을 위한 국가의 의무와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기본소득은 이러한 혼란과 격변 속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최종 목적지로 우리를 안내할 등대와 같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기본소득제 도입 논의에 기름을 부었지만, 여전히 증세의 현실적인 문제점과 재원 마련의 어려움, 지속 가능성, 실효성 등 다양한 쟁점이 있기에 단기간 내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법률안’, ‘기본소득법안’ 등 기본소득에 관한 세 개의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등 올해 국회 차원이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시도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가 던진 나비효과는 상당하다.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측은 “기본소득의 모든 조건들이 한번에 다 충족되는 기본소득 시행이 내일 당장 현실화되긴 어렵다”며 “그 어떤 사회보장 급여도 첫 술에 법률의 목적에 규정돼 있는 수준으로 현실화되지 못했다. 다만 이제 우리는 기본소득을 이상이 아니라 현실 제도로서 공론장에서 치열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SPECIAL]코로나19의 나비효과 7

(사진)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이 9월 11일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있다.


Effect 2(경제) 재택근무→오피스 프리 비즈니스


거스를 수 없는 시대 변화는 완고했던 오피스 공간에도 균열을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재택근무는 기업에 효율의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노동자들은 안전과 복지를 위해 직주일치를 희망하고 있다. 이론에만 불과했던 오피스 프리(office free)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미국 리서치 기업 가트너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의 74%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5% 이상의 직원을 영구적으로 재택근무자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단행하면서 업무의 상당 부분을 재택근무로 대체해도 업무에 큰 차질이 없다는 사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비용 통제에 강한 압박을 받는 기업의 CFO들은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원격근무, 재택근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오피스 프리 제도가 국내에 확산·정착한다면 오피스를 임대하려는 수요는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홍지환 애널리스트는 “봉쇄조치와 자택대기 명령으로 기업들의 휴·폐업이 늘면서 오피스 신규 임대 결정을 유보하거나 임대차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요 도시의 공실률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프리를 가능케 하는 원격제어, 화상회의와 같은 비대면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관련 비즈니스들도 고공 성장 중이다.


원격제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알서포트 해외영업 담당자들은 9개월째 아무도 나가지 못했지만, 실적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로 ‘해외영업을 위해 꼭 해외에 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의 변화를 느꼈다. 다수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당연시했던 것들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Effect 3(사회)거리 두기→그린 홈


코로나19로 우리는 ‘집’이 집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단순히 집의 형태뿐 아니라 주거 공간 자체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는 ‘그린’이다. 야외 활동이 제약되다 보니 집 안에서의 생활을 위해서도 녹색식물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밖에서의 활동에 있어서도 녹색식물과 함께하는 그린 라이프가 만들어지고 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은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로 정의되는데, 그 정착물 안에 그린 존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이 바로 녹색 식물과 어울리는 그린 라이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부동산은 ‘토지 위에 부착된 정착물이되 그린 라이프를 즐길 수 있거나 그린 존이 설치돼 있는 곳’으로 바뀌어 정의될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둘째는 ‘힐링’이다. 코로나19로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자 하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집을 나만의 에코 스폿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어떤 이들은 아예 도심이 아닌 시골을 택했다. 4일은 도시에서, 3일은 시골에서 지낸다는 의미의 4도3촌 현상은 주로 5060대 이후 은퇴 세대의 고민이었지만, 일상에 들이닥친 전염의 위협에 나(우리)만의 자연친화적인 장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세대를 막론하고 이뤄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팽창하던 천만 도시 서울도 멈춰 섰다. 김인희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연구실장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울의 정책’ 토론회에서 “코로나19 사태는 도시가 주는 고밀도와 집적이라는 장점을 포기하고 저밀도 전원도시로 갈 것이냐는 고민을 던져 주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집과 도시에 대한 생각을 송두리째 흔든 것이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는 현실과 가상이 공존한 AI 콘셉트로 꾸려졌다. 사진은 멤버 윈터와 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가상세계 속 아바타 아이-윈터(ae-WINTER).


Effect 4 (문화) 언택트→AI 콘셉트 걸그룹


“초거대 버추얼(virtual)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콘텐츠들이 탄생할 것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 10월 28일 열린 ‘2020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미래와 컬처 유니버스’를 주제로 화상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프로듀서는 “기술 발전에 의해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에 더욱더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술과 아바타의 발달로 ‘셀러브리티와 로봇의 세상’이 우리의 미래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 SM엔터테인먼트는 미래 엔터테인먼트의 시작을 여는 프로젝트로 현실과 가상이 공존한 AI 콘셉트의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를 선보였다.


버추얼에 대한 시도는 에스파가 최초는 아니다. 1998년 탄생한 사이버가수 1호 ‘아담’을 시작으로 2018년 게임 세계를 기반으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가 있었다. 하지만 에스파는 실제 멤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바타 멤버를 구현, 동일한 자아를 가진 각각의 현실과 가상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버추얼의 분야는 엔터 사업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 전반에서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로 여행이 불가하자 손 안의 여행 ‘랜선 투어’가 급증했으며, 콘서트와 연극, 뮤지컬 등에서도 가상공간을 활용한 공연들이 쏟아졌다.


대면 문화 산업이 사실상 좌초되며 위기를 불러왔지만, 산업계는 버추얼 세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심산이다. 이 프로듀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대중이 각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셀러브리티,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향한 관심과 니즈는 오히려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SPECIAL]코로나19의 나비효과 7

(사진) 10월 5일 오전 광주 북구의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추석 연휴 기간 쏟아져 나온 일회용품을 처리하고 있다.


Effect 5 환경 외출 자제→저탄소 경제


코로나19 초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해 외려 환경에는 긍정적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미국 뉴욕, 중국 우한 등 인구밀집지역인 도심의 봉쇄조치 후 대기질과 수질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변화였다. 완벽한 봉쇄도 불가했지만, 언택트 소비로 온라인 쇼핑과 배달 음식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상업 매장에서 환경을 위해 사용이 제한됐던 일회용 컵, 식기, 빨대 등 일회용품도 안전과 위생을 목적으로 매장 내에 다시 귀환했다.


통계청과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활 폐기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었고, 종이류는 23.9%, 플라스틱류는 15.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재활용 쓰레기가 이같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로 쓰레기 가격이 하락하고 해외 쓰레기 공장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처리할 수 있는 쓰레기의 양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매일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까지 더해지며 환경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로 떠올랐다. 그동안 외면해 왔던 환경문제가 턱 끝까지 차오른 것이다.


이에 감염병 위기와 유사성이 높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 증대로 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 대응이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기후변화가 동물 서식지 파괴, 해빙 등에 따른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을 통해 팬데믹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감염병 문제를 완화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에는 환경문제 인식 전환과 함께 저탄소 경제를 위한 정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PECIAL]코로나19의 나비효과 7

(사진)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4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서울농학교에서 열린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식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수화로 인사하고 있다


Effect 6 (교육) 휴교→에듀테크


코로나19에는 성역이 없었다. ‘백년대계’ 교육마저 바이러스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고 온라인 교육이 실시됐다. 전례 없던 새로운 학습법은 교육 산업의 지형도마저 달라지게 했다.


대면 교육에서 비대면 교육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특히 첨단 기술을 융합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에듀테크가 앞으로 백년대계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AI, 가상현실(VR)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에 접목해 맞춤형·실감형 학습을 제공한다.


교육 산업에서 현재 에듀테크는 블루오션 시장으로 통한다. 미국 데이터 연구 기업 홀론(Holon)IQ는 세계 에듀테크 산업의 시장규모가 2018년 1530억 달러(178조 원)에서 2025년 3420억 달러(398조 원)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와 이에 친숙한 Z세대의 증가가 에듀테크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듀테크는 단계별로 교육 산업에 적용되고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이 확대되면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비대면 학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학교와 기업에 실시간 화상회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 A사의 경우 가입자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에듀테크는 산업적인 측면만 바꾸지 않는다. 교육의 시스템을 송두리째 뒤흔들 전망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AI 로봇 강사가 전 세계의 학생들을 1대1로 수업할 수 있다. 마치 오피스 프리처럼 ‘스쿨 프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미 전 세계에는 유명 교수들의 강의를 무료로 온라인상에서 학습할 수 있는 이른바 ‘무크’ 열풍이 분 지 오래다. 지금은 대학에서만 실행되고 있지만, 무크 형태의 학교 모형이 대학뿐 아니라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생들에게도 재현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주장도 코로나19로 설득력이 높아졌다.


에듀테크 선두 기업인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세계 주도권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러닝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비대면 교육 방식의 성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한다.
불과 몇 년 후면 누구나 개인용 가정교사 로봇을 하나씩 보유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 로봇은 한 과목뿐 아니라 전 과목을 가르칠 수 있으며 수강생이 어떤 조건에서 학습효과가 좋은지, 몇 분 정도 집중하면 피곤해하는지 등을 빅데이터로 파악해 맞춤 학습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PECIAL]코로나19의 나비효과 7

(사진) 7월 23일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Effect 7 세계 지역 봉쇄→탈세계화


코로나19는 이동 제한과 지역 봉쇄를 가져왔다. 각 국가들이 문을 걸어 잠그면서 하늘길이 막혔다. 연결은 끊겼고, 각국은 자국우선주의 입장에서 보호무역주의, 역내 교역, 인적 교류 제한을 강화했다. 거스를 수 없던 세계화의 물결에 갑작스런 ‘탈세계화’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탈세계화와 큰 정부가 뉴노멀로 자리 잡을 전망이고,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는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탈세계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럼에도 연결을 끊을 순 없었다. 1914~1945년 제1·2차 세계대전이나 대공황과 같은 엄청난 팬데믹이 오지 않은 이상에야. 하지만 코로나19는 전쟁과 공황만큼 강력했다.


하늘길이 막히며 생산 차질과 핵심 물자 부족을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부각됐다.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될 전망이다. 감염병으로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가를 중심으로 자국의 산업과 일자리 보호 등을 위해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할 소지가 있다. 컨설팅 기업 어니스트앤영(E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독일 내 145개 기업 중 3분의 1 이상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공급망을 변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자국 지역 중심 재편이 확산될 경우 거대시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 공급망 지역화가 강화되면서 역내 무역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적 교류 또한 약화된다. 감염병 유입 방지를 명목으로 출입국 관리가 강화되거나 반이민정책이 지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