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양정원 기자|사진 신채영] 에르메스는 찰나의 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바꾼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블루 펄 다이얼의 조화가 신비로운 아쏘 레흐 드 라 룬 워치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블루 펄 다이얼의 조화가 신비로운 아쏘 레흐 드 라 룬 워치
지름 43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아쏘 레흐 드 라 룬(Arceau l’Heure de la Lune)을 보고 있노라면 신비롭기 그지없다.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원석은 천연 자개와 조화를 이뤄 하나의 우주 같은 다이얼을 구성하고, 2개의 서브 다이얼은 각각 시간과 날짜를 표시하며 둥근달 위에서 회전한다. 페가수스로 장식한 12시 방향 남반구의 달과 6시 방향 북반구의 달은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다. 블랙 나노 스카프, 레드 포켓스퀘어, 오렌지 실크 스카프 모두 에르메스

가로, 세로 각각 38mm의 정사각형 스틸 케이스 안에 원형 다이얼이 자리한 까레 아쉬 워치
가로, 세로 각각 38mm의 정사각형 스틸 케이스 안에 원형 다이얼이 자리한 까레 아쉬 워치
정사각형 케이스 안에 원형 다이얼이 자리한 까레 아쉬(Carré H). 까레는 프랑스어로 정사각형’을 의미하며, 아쉬는 ‘H’의 프랑스어 발음이다. 가로, 세로 각각 38mm 스틸 케이스를 비롯해 기요셰 패턴 다이얼, 각이 살아 있는 핸즈까지 완벽하게 계산된 빛의 효과가 특징.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0’을 표기한 아라비아숫자 인덱스 또한 인상적이다. 오렌지 실크 스카프, 핸드 래커 보관함, 보태니컬 분위기의 파시폴리아 접시 모두 에르메스

에르메스의 첫 이니셜‘H’형태 케이스가 돋보이는 에이치 아워 워치
에르메스의 첫 이니셜‘H’형태 케이스가 돋보이는 에이치 아워 워치
에이치 아워(Heure H)는 시계를 넘어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1996년 에르메스의 디자이너
필립 무케가 구상한 이 강렬한 시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에르메스의 첫 이니셜 ‘H’ 형태 케이스가 특징이다. 화려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구석구석 들여다보면 간결하면서도 우아하고 클래식하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베젤, 시간과 분을 알리는 핸즈만 놓인 다이얼은 언제, 어디서나 묵묵히 빛을 발해 아름답기 그지없다. 말 모티브 동전 지갑, 말의 움직임을 표현한 옐로 지갑, 하트 모양의 포켓스퀘어 모두 에르메스

앵커체인 링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케이프 코드 워치와 난투켓 워치
앵커체인 링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케이프 코드 워치와 난투켓 워치
배를 정박할 때 사용하는 닻줄, 일명 앵커체인 링크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에르메스의 아이코닉 워치 컬렉션인 케이프 코드(Cape Cod)와 난투켓(Nantucket). 1991년 첫선을 보인 케이프 코드는 직사각형 케이스 안 정사각형 다이얼과 러그, 2번 감는 더블 투어 스트랩 덕분에 누가 봐도 에르메스 시계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난투켓은 케이프 코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이얼이 정사각형이 아닌 직사각형이다.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가로 17mm, 세로 23mm의 길쭉한 스틸 케이스가 매혹적이다.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송아지 가죽 소재의 린디 미니 백, 오렌지 실크 스카프 모두 에르메스

1978년 에르메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쏘 워치
1978년 에르메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쏘 워치
1978년 에르메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쏘(Arceau). 말등자에서 영감을 받은 둥근 케이스와 독특한 비대칭적 러그, 그리고 기울어진 아라비아숫자 인덱스는 지금도 획기적이다. 3개의 카운터가 균형 있게 자리한 아쏘 크로노 티타늄의 지름 41mm 비드블라스트 티타늄 케이스는 가볍고 스포티하다. 아쏘 스켈레톤은 다이얼 가장자리로 갈수록 어두워지는 스모크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무브먼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달 표면을 담은 오렌지 실크 스카프, 주사위 게임 세트, 건축적인 굽이 눈에 띄는 블랙 쉔 당크르 뤼미에르 모티브 샌들 모두 에르메스

얇은 케이스와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 인덱스가 특징인 슬림 데르메스
얇은 케이스와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 인덱스가 특징인 슬림 데르메스
슬림 데르메스(Slim d’Hermès)는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 얇은 케이스가 특징으로, 순수한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이다. 지름 39.5mm 스틸 케이스에 최소한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 듯 시계로서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담았다. 직선적이면서도 중간에 분절된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 인덱스와 가느다란 바통형 핸즈,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가 가지런히 놓인 다이얼은 고상하기 이를 데 없다. 코튼 니트 카디건, 나무로 만든 주사위 게임, 파시폴리아 컬렉션 접시, 실크 포켓스퀘어 모두 에르메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1호(2020년 0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