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드림웍스의 장편 애니메이션 <슈렉>은 ‘옛날 옛적에’라는 상투적 멘트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주인공 슈렉은 이내 동화책의 첫 페이지를 ‘부욱’ 하고 찢어서 화장실 휴지로 사용하죠. 디즈니식 동화에 길들여진 고정관념이 산산조각 부서지는 순간입니다.
동화를 보다가 이전부터 항상 궁금했던 대목이 있었죠. ‘왜 주인공은 항상 선남선녀인지’와 남녀 주인공들이 결혼한 이후로 정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만 이야기가 끝이 났을까였죠.
사실 ‘가족’과 ‘해피엔딩’은 화학적 조합이 쉽지 않은 단어입니다. 탄생과 죽음, 만남과 이별, 갈등과 화해를 통해 가족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하기에 ‘진행형’인 가족과 ‘완결형’인 해피엔딩은 애당초 연결 자체가 무리였을 겁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범람하고, 초고령화로 인해 유병장수 시대를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질병과 재난으로부터 소중하게 지켜내야 할 가족의 의미는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이는 ‘해피엔딩’이란 꿈을 꿔 본 이유이기도 하죠.
행복의 시작과 끝은 가족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 이의를 다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만 19~80세 502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행복의 가장 큰 조건으로 ‘가정’을 꼽았습니다. ‘어떤 조건이 더 충족되면 더 행복해질 것이냐’는 질문에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1%에 달한 겁니다.
한경 머니는 창간 15주년 기념 6월호 빅 스토리로 ‘가족의 해피엔딩’을 대문에 내걸었습니다. 이를 통해 21세기 가족의 모습과 고민, 100세 시대 가족의 행복플랜을 완성하는 재무 설계, 가족의 재산을 둘러싼 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상속플랜, 치매 등 초고령화의 리스크에 대비한 노인 복지 등 ‘가족의 해피엔딩’을 위한 현실 고민들을 풀어 보았습니다.
동화 속 해피엔딩 멘트인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결국 과거형이 될 말이겠지만, 적어도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한 ‘행복 시나리오’는 즐겁게 미리 그려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더불어 스페셜 ‘수익형 부동산 투자 레벨업’, 긴급좌담 ‘포스트 코로나, 투자 시계는’, ‘체험 소비, 목공에 빠지다’, ‘달, 꿈을 만나다’ 등 풍성한 읽을거리와 함께 별책부록 ‘2020 머니 자산관리 핸드북’도 보너스로 담았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쳐 있는 요즘이지만 각자의 마음속 미소만큼은 여전히 눈부시길 기대해 봅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1호(2020년 06월) 기사입니다.]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