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사태의 부정적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혼란을 배가시키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씨티은행이 ‘기본’에 충실한 자산관리(WM) 업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이후 줄곧 분산투자에 초점을 둔 모델 포트폴리오를 강조해 온 것이 긍정적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국내 금융 산업에 대한 신뢰 훼손을 불러온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 사태의 영향권에서도 온전히 비켜설 수 있었다.


실제로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의 위험 성향에 따라 5가지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가이드로 하고 있는데, 지난해의 경우 ‘적극투자형(P4)’ 기준 19.8%, ‘위험중립형(P3)’ 기준으로는 1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카운슬러를 통해 최상위 등급인 CPC(Citigold Private Client: 10억 원 이상 고액자산가군)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포트폴리오 리뷰 서비스를 씨티골드 고객(Citigold: 2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 자산가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국씨티 WM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홍성혜 본부장은 “한국씨티 고객의 모든 자산은 기본적으로 내부 분산지수를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일반적인 시장보다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며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의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두려울 수 있지만 오히려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고액순자산보유자(High Net Worth Individuals, HNWI) 전담인 옛 강남CPC센터를 비롯해 WM서울센터, 도곡센터 등에서 센터장직을 역임하며 자산관리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 왔다. 다음은 홍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시장 불확실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분위기를 짚어 주신다면.
“그렇습니다. 최근처럼 급변동하는 시장에서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물론 고객들의 대응 역시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을 잘 지켜야 합니다. 최근 5년간 한국씨티는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고, 특히 일정 수준의 외화 자산을 보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해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씨티 고객들이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만큼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담당 PB가 고객들에게 직접 연락해 현 시장 상황과 기존의 자산 배분 현황 등을 안내하고 점검하는 형태죠. 씨티그룹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리서치 정보 역시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일도 중요한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씨티은행 WM 부문의 핵심 강점을 소개해 주신다면.
“앞서 언급했지만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 핵심 강점이 아닐까 하네요. 많은 금융사들이 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한국씨티는 고객 성향을 정확히 판단하고 고객의 투자 성향에 적합한 자산 배분을 안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후 주기적인 성과 점검과 포트폴리오 조정 등을 통해 ‘성실’하면서도 ‘꾸준한’ 자산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죠. 특히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 전망을 기반으로 자산 배분에 참고할 수 있는 투자 성향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분기별로 업데이트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포트폴리오 카운슬러, 외환전문가, 프로덕트매니저(PM) 등 전문가 그룹이 PB들과 함께 팀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포트폴리오 카운슬러에 의해 진행되는 리뷰 서비스의 경우 자산 규모 10억 원 이상의 CPC(Citigold Private Client) 고객에 한해 제공됐는데, 고객 반응이 워낙 좋아 자산 규모 2억 원 이상의 골드 고객들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최근 성과가 궁금하네요.
“한국씨티의 많은 고객들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분산투자 가이드 역할을 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2019년 한 해 동안 ‘적극투자형’은 연 19%대, ‘위험 중립형’은 17%대의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최적의 자산 배분이 양호한 수익률로 이어진 거죠. 현재 한국씨티는 고객 포트폴리오의 분산화 정도를 ‘씨티골드분산화지수(CDI)’라는 이름으로 지수화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담당 PB 팀장들이 고객 자산의 포트폴리오 분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긍정적 결과물로 이어지면서 모델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객 신뢰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실제로 DLF 사태와 라임 사태 등 여러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씨티 WM 고객의 예탁자산은 23.6%, 고액자산가 고객 수는 16%가량 증가했습니다.”

부정적 이슈를 피할 수 있었던 근본적 배경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객관성’이 아닐까 하네요. 한국씨티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를 계열로 두고 있지 않아 좀 더 객관적으로 상품을 선정하고 안내할 수 있는 오픈 아키텍처의 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 출시를 위해서는 해당 상품의 투자 목표와 운용 전략, 과거 운용성과의 일관성, 펀드 규모의 적정성, 유동성, 운용역, 리스크 관리 등 엄청난 양의 실사(due diligence)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룹 차원의 글로벌투자위원회의 시장 전망과 자산 배분 전략에 부합해야 판매 승인이 이루어집니다. 고객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당수의 상품이 이 프로세스를 통해 걸러지는 셈이죠. 결국 이처럼 엄격한 상품 선정 프로세스가 DLF·라임 사태에서 비켜설 수 있는 핵심 비결이 아닐까 하네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존 전망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상황만 보더라도 한국씨티를 포함해 상당수 금융사들이 미·중 무역갈등 완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 회복 양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었죠. 글로벌 주식시장 역시 이런 기대를 반영하며 한 해를 마무리 했었습니다. 저희 역시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특히 중국 등의 경기 반등을 전제로 2020년 전망을 내놨지만,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경기 회복 시점을 늦춰 잡았습니다. 글로벌 경제 활동의 위축이 생각보다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죠. 이에 따라 고객 자산 배분 측면에서도 안전자산을 추가로 편입해 종전보다 보수적으로 조정할 것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불안감이 큰 고객들을 위한 투자 조언 부탁드립니다.
“당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특정 방향성에 중점을 둔 편중된 투자보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대응 가능하도록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적극적이면서도 신속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죠. 이처럼 시장 이벤트가 많은 시기에는 담당 PB와 자주 연락하며 포트폴리오 조정 여부 등을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시장의 리스크(위험) 요인을 인지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과도한 공포나 낙관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는 투자자의 올바른 투자 판단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홍성혜 본부장은…
지난 2004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했다. 고객가치경영부장과 서울지점장을 지낸 뒤 고액자산가 전담인 CPB강남센터를 비롯해 WM서울센터, WM도곡센터 등 자산관리 분야에서 오랜 경력과 전문성을 쌓았다. 현재 한국씨티의 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WM센터영업본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