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주희 SNI호텔신라 지점장, 유정화 SNI삼성타운금융센터지점장, 문동호 SNI강북금융센터 지점장, 박경희 SNI전략담당 전무, 백혜진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 류형근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 가영미 SNI강남금융센터 지점장.
[한경 머니 = 공인호 기자 | 사진 삼성증권 제공] 삼성증권이 4년 여만에 자산관리(WM) 부문 왕좌(금융투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일등공신은 SNI(Samsung & Investment) 서비스다. 삼성증권은 기존 서울 지역 고액자산가들에게 집중 제공했던 SNI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이 초고액자산가 특화 서비스인 SNI 확대에 힘입어 자산관리 명가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미래에셋대우에 빼앗겼던 증권 부문 1위 자리도 되찾았다.
30억 이상 200명, 1억 이상 3280명↑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삼성증권에 새로 유입된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고객은 200여 명, 1억 원 이상 고객은 무려 3280여 명에 달한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대형 은행과 일부 증권사의 경우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사태 등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삼성증권의 1위 탈환 배경은 ‘SNI 서비스 확대’가 주된 배경이 됐는데, 이는 한경 머니의 ‘2020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상속·증여 서비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서만 각각 1순위에 올랐지만, 올해에는 총 7개 평가항목 가운데 ▲펀드·증권 서비스 ▲대안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를 제외하고 전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가장 낮은 순위(4순위)를 나타냈던 ▲전용상품 서비스가 단숨에 1위로 치고 올라온 점이 눈길을 끈다.
SNI는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삼성증권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지난 2018년까지는 서비스 대상이 서울 지역으로 국한됐다. 같은 삼성증권 고객이더라도 지방에 거주하는 자산가 고객은 물리적 거리 탓에 SNI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해 3월 전격적으로 SNI 서비스 대상을 전국 70여 개 지점(고객 2000여 명)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금융, 세무, 부동산은 물론 투자금융(IB), 글로벌 자산관리 등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을 새롭게 충원해 방문 컨설팅을 하기 위한 전담팀을 꾸렸고, 서비스 확대 이후 6개월간 전국 순회 컨설팅만 무려 6124건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초고액자산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SNI본부를 ‘SNI전략본부’로 개편하고, 3개였던 SNI 지점을 6개로 확대하며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국 SNI 고객을 대상으로 한 종합 컨설팅의 범위도 단순 금융 분야를 넘어 가업승계와 기업 관련 컨설팅 등으로 폭넓게 구성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업계 첫 ‘가업승계연구소’ 신설
삼성증권 측 설명대로 SNI 서비스는 개인고객에 국한돼 있지 않다. 지난해 초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신설된 ‘가업승계연구소’를 통해 기업 경영 과정에서의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경우 가업승계와 관련된 기본 컨설팅이나 관련 대출 등의 부분적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만, 삼성증권처럼 회계법인, M&A거래소 등과 제휴해 승계 서비스 및 후계자 양성교육(넥스트 CEO포럼)까지 원스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드물다.
특히 후계자 양성 교육의 경우 차세대 최고경영자(CEO)로서 갖춰야 할 경영 노하우 습득은 물론, 기업 후계자 간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향후 1년치 교육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라는 게 삼성증권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공을 들여 온 ‘해외투자 2.0’도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초 한·미 간 금리 역전을 계기로 미국 국채 등 금리형 해외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해외투자 2.0’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초부유층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심화된 변동성 장세에서 해외 금리형 자산을 편입한 글로벌 분산투자의 효과가 두드러지면서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SNI 고객들을 위한 부가 서비스로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오피스 공유 서비스인 ‘SNI라운지’를 도입해 이를 전국 12개 지점에 설치하기도 했다.
[Mini Interview]
박경희 SNI 전략담당 전무 “삼성증권 투자 컨설팅, 폭넓은 종합 컨설팅이 강점”
현재 삼성증권 SNI 본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은 박경희 SNI전략담당 전무다. 그는 보람·씨티·신한은행을 거친 뒤 지난 2006년 삼성증권에 합류하며 줄곧 개인금융 및 자산관리 사업부에 몸담아 왔다.
은행과 증권 프라이빗뱅킹(PB) 모두를 경험해 자산관리 영업은 물론 전략 수립에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SNI본부의 수장을 맡고 SNI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결단을 내렸고,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가업승계연구소를 오픈하는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SNI 지점을 3개에서 6개로 확대하는 한편, SNI 고객 전담 컨설팅 조직인 투자컨설팅팀의 전문가 인력도 보강했다. 특히, 글로벌 자산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글로벌 투자전략 전문가와 세무 전문 인력을 중점적으로 강화했다.
박 전무는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은 금융, 세무, 부동산은 물론 투자금융(IB),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는데,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 함께 심도 있는 정기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며 “컨설팅의 범위도 금융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가업승계와 오너 고객들을 위한 기업의 재무, 경영 컨설팅, 네트워크 확대 기회까지 폭넓게 제공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9호(2020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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