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서울시립교향악단이 2020 시즌의 시작을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베토벤’으로 알린다. 베토벤의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맞이하는 2020년 경자년에는 부디 좋은 일만 가득하길!

서울시향 2020 시즌 첫 공연<카바코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향이 2020년 1월 9일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완벽한 구성으로 빈틈이 없어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서는 오로지 ‘실력과 음악성’으로 승부해야 하는 최고 난이도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지휘자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카바코스는 현재 소니 클래시컬 아티스트로서 활동 중이며, 그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을 본인이 지휘하며 녹음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이 2019년 10월 발매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그라모폰 올해의 음악가상을 받았다. 최근 몇 년간 그는 런던 심포니, 뉴욕 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하며 지휘자로서의 경력을 쌓아 왔다. 이번 시즌 그는 체코 필하모닉, 베를린 교향악단을 연주·지휘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는 공연 2부에서 하이든의 ‘교향곡 8번 저녁’과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을 지휘하게 된다. 그는 “하이든과 드보르자크의 작품을 번갈아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그들의 성향이 어떻게 대비되는지, 그리고 두 곡이 서로 음악적으로 어떤 조화로움을 선보일 수 있을지 표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2020 시즌 첫 공연<카바코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서울시향 2020 시즌 첫 공연<카바코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위에서부터) 티에리 피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든의 교향곡 연작인 6·7·8번은, 그가 궁정 오케스트라의 부악장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실력을 입증해야만 했던 부담 속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이 세 교향곡은 각각 ‘아침’, ‘정오’, ‘저녁’이라는 표제를 가지며, 이는 하이든을 고용한 파울 안톤 에스테르하지 후작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향곡 8번을 포함한 세 교향곡은 독주 악기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작곡됐다. 특히 교향곡 8번의 1악장에는 글루크의 희극 오페라 <네 명의 악마> 중 ‘여자의 담배 노래’가 주제 선율로 사용돼 유쾌함을 선사한다.

또한 드보르자크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선사한 작품인 ‘슬라브 무곡’은 민요풍의 활기찬 곡으로 연주 시간도 길지 않아 교향악 프로그램의 앙코르 곡으로 자주 연주된다. 지휘자 피셔의 의도대로 이번 연주에서는 ‘슬라브 무곡’ 6곡이 하이든 ‘교향곡 8번’의 각 악장들과 번갈아 연주될 것이며, 관객들은 이 곡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을 객석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6호(2020년 0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