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올해 2월 초연된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가 오는 2020년 1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내 최정상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빚어내는 감동의 무대에 이 겨울 꽁꽁 언 심신을 녹여보는 건 어떨까.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방송 당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TV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일제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완성도 높게 담아낸 수작이다.

특히,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장르적으로 가장 큰 무기라 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원작 드라마의 감동은 물론, 한층 더 촘촘한 서사적 전개를 전한다.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 원작 드라마의 서정적이면서도 애절한 선율의 테마곡을 비롯해 극 전반에 흐르는 유려한 선율의 넘버와 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오롯이 담아낸 인물별 테마곡은 드라마를 더욱 촘촘하게 결합시켜 관객에게 보다 큰 감동을 전달한다.

여옥, 대치, 하림 세 남녀의 사랑을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서정적인 선율을 통해 풀어낼 예정으로, 극중 드라마와 합일된 음악, 그리고 넘버의 배치를 통해 더욱 극적인 서사의 흐름을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정상 창작진들 총출동
특히,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정상의 제작군단이 의기투합해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을 예고했다. 대한민국 최정상 창작진을 이끄는 총괄 수장으로는 오페라 <아이다> 일본 도쿄돔 공연을 비롯해 뮤지컬 <서울의 달>, <요셉 어메이징> 등을 성공으로 이끈 변숙희 프로듀서가 나선다.

그는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 현지에서 <라보엠>, <라트라비아타>의 제작감독을 역임했다. 2012년 예그린어워드 창작예술 부문 연출상과 극본상, ‘더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 연출상, 극본상 등을 수상한 노우성이 연출을,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의 J.ACO가 작곡을 맡았다.

캐스팅 역시 탄탄하다. 중국 남경부대의 정신대(위안부)로 끌려가 대치와 하림을 만나 질곡의 세월을 보내는 윤여옥 역으로는 김지현, 최우리, 박정아가 출연한다. 초연 당시 강인하면서도 여린 여옥의 양가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인생 캐릭터라는 극찬을 이끌어낸 김지현과 청아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음색과 깊은 연기력으로 관객의 마음에 울림을 전달하는 최우리, 그리고 혼이 담긴 보이스를 기반으로 한 가창력과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뮤지컬 <올슉업>, <영웅> 등 무대와 TV에서 활약한 박정아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3인 3색의 여옥을 선보일 전망이다.

일본군으로 징용된 남경부대에서 여옥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만 버마전투에 끌려가게 되면서 여옥과 헤어지는 최대치 역에는 배우 테이, 온주완, 오창석이 이름을 올렸다.

동경제대 의학부 출신의 군의관으로 근무하다 여옥을 만나 그녀에게 깊은 사랑을 느끼게 되는 장하림 역에는 마이클 리와 이경수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 <헤드윅> 등 수많은 작품에서 가창력과 디테일한 연기력으로 뮤지컬계 톱배우로 인정받은 마이클 리와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초연 당시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이경수는 숭고한 사랑을 지닌 하림을 매력적으로 그려낼 것이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