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한용섭 편집장]부자의 기준은 나라마다, 사람마다 제각각일 겁니다. 재산의 많고 적음은 지극히 상대적인 척도이기 때문이죠.
지난 9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발표한 ‘2019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은 총자산 기준 평균 67억 원을 부자의 기준으로 답했다고 합니다. 총자산 80억 원 이상인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80.6%로 나타났는데, 30억 원 미만인 경우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급격히 떨어져 30.5%에 불과했다고 하네요.
또 미국 CB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17년 기준으로 상위 1% 부자에 속하려면 연소득 51만5371달러(약 6억300만 원)는 돼야 하며, 이를 충족한 납세자는 140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들 부자들도 순자산 1100억 달러(약 128조4000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부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비교하면 ‘부자’라는 호칭이 궁색해질 테지만요.
하지만 부자라는 게 생각하기 나름인 것이라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라고 하면 목에 힘을 좀 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월 소득 기준이 약 840만 원이면 상위 10%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는 가구원 전체의 소득을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대략 가구 전체 소득이 연간 1억 원 이상이면 우리나라 상위 10%의 고소득자인 거죠. 하지만 금방 눈치를 채셨듯 앞서 부자의 기준과 상당한 격차가 있어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한경 머니는 궁금했습니다. ‘끊어진 부의 사다리’라고들 하는데 ‘부의 추월차선’은 아직도 유효한지 말이죠. 이에 리서치 전문 업체인 오픈서베이의 도움을 받아 20대 이상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부자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5.5%가 ‘(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죠. 하지만 미래 부자의 꿈을 꾸는 응답자도 24.8%나 됐습니다. 4명 중 1명은 미래 부자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사는 것입니다.
물론 부자가 된다는 것과 행복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갤럽 세계 조사에서 정서적 행복 만족도는 6만~7만5000달러 선이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한경 머니는 12월호 빅 스토리 ‘부의 추월차선’에서 ‘부자는 곧 행복’이라는 속물적인 결론을 내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엄연히 존재하는 부의 양극화 시대에서 일반 대중의 부자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차곡차곡 부의 계단을 밟아 올라간 사람들의 범상치 않은 사고방식과 습관 등을 담아보았습니다.
더불어 한경 머니는 스페셜 기사 ‘2020 자산관리 가이드’와 ‘12월의 여름을 즐긴다’, ‘2019년 눈길 끌었던 상속 이슈는’ 등 다채로운 읽을거리로 독자들을 ‘정보와 마음 부자’의 길로 안내합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5호(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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