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청소년들의 '날 것' 이야기

[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2019년 마지막 공연으로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을 선보인다. 그간 많은 청소년극에서 청소년 시기의 다채로운 모습과 감정을 조금은 낭만적으로 풀어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시야를 확장해 좀 더 ‘날 것’의 이야기를 다룬다.

박완서 소설을 무대로, 국립극단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일하는 청소년’의 현실을 직관적으로 비춰낼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은 박완서 작가의 <자전거 도둑>을 원작으로 원작의 70년대 배경을 현재로 각색한 작품이다.


이 시대의 ‘수남’을 통해 10대 후반의 나이, 청소년과 성인의 과도기에서 사회를 전면으로 마주한 인물들을 지극히 현실적이고 치열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은 <두뇌수술> <1984> 등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온 윤한솔 연출의 첫 청소년극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볼 필요 없다고 생각했기에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청소년극 첫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70년대 빠른 속도로 근대화된 우리 사회에서 물질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부도덕성을 10대 청소년 ‘수남’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 <자전거 도둑>은 박완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

신예작가 김연주의 신선한 각색을 거쳐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이번 작품은 보호장치 없이 사회를 마주하게 된 청소년들의 불안과 혼란을 생생하게 그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품은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창작 파트너로 동행한다. 학생들과 희곡을 같이 읽어보고 의견 나누는 워크숍을 갖고, 배우들이 직접 거리에 나가 일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11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