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정채희 기자 I 참고 도서 <상식 밖의 부자들>] 부자 세계에도 트렌드가 있다. 21세기형 부자 트렌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부자’다. 이들은 어떻게 부자 반열에 올랐을까. 새로운 부의 공식, 그 7가지.
‘성실, 절약, 저축.’ 흔히 부자들은 부의 기본 원칙으로 이 3가지를 일컫는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성실하게 저축하거나 새로운 재테크 방법을 찾는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부자학 전문가 루이스 쉬프는 이러한 방법들이 우리를 부자는커녕 월급에 매달리게 하는 ‘월급 노예’ 신세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1000명의 자수성가형 백만장자를 연구하면서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는데,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진짜 모습을, 그들의 상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 상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부의 트렌드
쉬프가 1000명의 자수성가한 부자를 부모로부터 증여 또는 상속받은 재산이 전혀 없거나 아주 적으며 현재 순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인 사람, 1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인 사람, 1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인 사람 등 세 집단으로 비교분석해 연구한 ‘비즈니스 브릴리언트’ 프로젝트에 따르면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7가지 원칙이 존재한다.
첫째, 부자는 돈도 좋아하는 일도 놓치지 않는다. 연구 결과 평범한 사람 70%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돈도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돈도 따라온다고 믿는 사람은 20%밖에 되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월급 노예가 돼 무기력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좋아하는 일은 소유하되, 절대로 돈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둘째, 부자는 동전을 세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 중 70%는 절약이 부자가 되는 방법이라 생각했지만, 부자들 중 절약이 부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그들은 아끼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더 벌 수 있는지를 궁리하고 다양한 수입원을 찾아냈다.
셋째, 부자는 혁신가가 아닌 모방가다. 평범한 사람들의 70%가 부를 쌓는 데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부자들의 90%는 어설프게 새로운 일을 하느니 잘하는 일을 더 잘하는 게 낫다고 답했다. 가장 유명한 부자인 빌 게이츠는 사실 혁신의 아이콘이 아니다. 선두가 놓친 공을 들고 뛴 훌륭한 모방가라는 점을 기억하라.
넷째, 부자는 자기자본의 손실을 감수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의 90%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손실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중 60%는 자기자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기업의 가치만 보고 투자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은밀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를 키웠다.
다섯째, 부자는 더 좋은 인상이 아닌 더 많은 돈을 남긴다. 평범한 사람들 중 40%만이 자기 이익을 고려했고, 20%만이 상대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자는 달랐다. 자수성가형 부자들 중 90%가 ‘협상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과 상대방의 약점을 찾는다’고 답했다. 97%는 ‘협상에서 상대방의 이해관계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에 동의한 중산층이 25%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여섯째, 부자는 절대 혼자 일하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 중 60%는 ‘잘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직접 해결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의 90%는 ‘잘하지 못하는 일은 더 잘하는 사람에게 맡긴다’라고 답했으며, 그들 중 85%가 ‘나는 어떤 일을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찰스 슈왑은 난독증이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줄 팀을 꾸리는 일을 대단히 중요하게 여김으로써 부자가 됐다.
일곱째, 부자는 일단 실패하고 다시 시작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20%만이 실패의 중요성에 동의했다. 그러나 부자들 중 80%는 어느 분야에서든 다시 일어나 넘어졌던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재빠르게 돌진했다. 중산층은 절반 이상이 실패를 겪으면 포기하고 다른 분야에서 재기를 시도했지만, 부자들은 달랐다. 그들은 실패를 피하려 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다.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상적인 부자의 모습(혁신이나 투자, 뛰어난 재능)이 아니다. 오히려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모방, 좁은 인간관계, 단순한 아이디어’처럼 부를 창출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행동과 사고방식으로 막대한 부를 만들어냈다.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고 싶은가. 기존의 상식을 벗어나 행동해보는 것은 어떨까.
‘비즈니스 브릴리언트’가 알아낸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일상 4
학습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찾고, 그와 관련된 기회를 추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수입 창출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은 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화하고 실패할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착수하거나 협상을 진행한다.
지원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은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에서 벗어난 모든 업무에 대해 도움이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친구와 지인 동업자들의 네트워크를 핵심적으로 파고든다.
인내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은 실패에서 얻을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을 성공에 이르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받아들인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4호(2019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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