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쇼팽의 원곡 작품들과 지브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속 쇼팽 스타일의 편곡 곡들을 유려하고 낭만적인 선율로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공자에게는 클래식과 영화음악의 만남으로 보다 새롭게, 클래식을 입문하고 싶은 대중에게는 부담 없이 가볍게 클래식에 입문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여름 밤의 꿈같은 클래식 선율,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서정적 작곡가 쇼팽과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음악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의 특별한 만남이 성사된다. 바로, 오는 8월 4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가 그 주인공이다.

시대를 초월한 예술의 만남
이번 공연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적인 OST들과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였던 프레데릭 쇼팽의 작품을 지브리 피아노 곡들에 녹여냈다. 쇼팽 스타일로 편곡된 스튜디오 지브리의 곡들과 쇼팽의 오리지널 소품들을 연이어 연주하며, jtbc 드라마 <밀회> 대역과 OST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

1부에서는 쇼팽 작품들 속에 숨겨진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렸던 낭만시대 대표 작곡가 쇼팽.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인 쇼팽의 대표 곡, 왈츠와 함께 경쾌한 리듬이 인상적인 ‘마주르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경쾌한 느낌의 왈츠 원곡을 <마녀 배달부 키키>의 곡을 통해 다른 느낌으로 탈바꿈해 서정적인 왈츠의 풍으로 연주한다.

연이어 연주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피아노의 감미로운 멜로디 라인을 엮어 변주 스타일의 곡으로 연주한다. 견고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인 쇼팽의 작품들 사이에서 스튜디오 지브리 음악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1부에 연주될 쇼팽 음악 안에서의 스튜디오 지브리 음악은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OST들로, 스튜디오 지브리를 대표하는 작품 중 3곡을 통해 선보인다.

2부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 속에 숨겨진 쇼팽 음악을 알아본다. 낭만과 현대음악, 100년의 흐름 속에서 존재하는 서로 다른 음악이 만들어낸 하나의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원령공주>, <인생의 회전목마> 등 애니메이션의 제목만큼이나 유명한 명곡들 속에서 쇼팽의 음악을 찾아본다.

‘불쾌한 조성’이라 칭하며 모차르트도 기피했던 조성인 다단조. 이 다단조의 곡이자 시적이지만 고통을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녹턴 1번’과 풍부하고 자유로우면서도 표현하기 어려운 난곡으로 알려진 ‘폴로네이즈’를 함께 감상하며, 서로의 음악은 얼마나 닮아 있을지 무대를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

지난해 매진 기록,
올해도 특별한 앙상블
한여름 밤의 꿈같은 클래식 선율,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송영민]
2018년 솔로 버전의 첫 론칭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후 선보이는 앙상블 버전의 <쇼팽으로 만나는 지브리>. 이번 앙상블 버전의 공연을 위해 특별히 jtbc <밀회> 대역과 OST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해설로 지브리 음악 속에 숨겨져 있던 쇼팽의 음악을 찾아보는 시간을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톰프뮤직이 새로이 창단한 ‘퍼스트 앙상블’의 첫 무대로 그 기대는 더해진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활발하게 종횡무진 중인 솔리스트의 조합으로, 이번 무대를 통해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웅·박진수, 비올리스트 이신규, 첼리스트 송민제가 함께 선보이는 앙상블의 호흡 또한 기대할 만하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1호(2019년 0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