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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story]행복한 삶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D.25067397.1.jpg)
대다수 사람들이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개인용컴퓨터(PC) 등 디지털 기기를 소비하며 보낸다. 스마트폰 알람에 맞춰 눈을 뜨고, 잠잘 때도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손에 쥔 채 잠드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필요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닌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확인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들여다본다.
게임 삼매경은 물론, 쇼핑몰을 서핑하다가 충동구매 하기도 부지기수다. 이처럼 손 안의 스마트폰은 어느새 우리 뇌를 점령하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알림음에 노출시킨다. 도무지 빈틈이 보이질 않는다. 그 빽빽함에 갇혀 진짜 우리가 누려야 할 인생의 즐거움과 가치는 퇴색되는 양상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디지털 디톡스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듯 디지털 디톡스의 실천법 또한 다양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 중 대다수가 디톡스 이전의 삶보다 자기 삶에 더 몰입하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디톡스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몰입의 즐거움’에 투자하라
행복의 조건으로 ‘몰입의 즐거움’이 대두되고 있다. 몰입(flow)은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진 상태’를 의미하는데,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박사는 사람들이 자기만족을 즐기기 위해서는 집중력, 즉 몰입이 필요하고, 그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고 주장했다.
사실 디지털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상당수가 일 외에는 진정 자신이 몰입할 거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인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자신의 취향을 외면하게 되고, 진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의 기회도 줄어들게 된다. 고독과 외로움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터.
그래서 요즘 디지털 과잉의 고독 대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고 즐기는 크고 작은 모임들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이른바 취향 공동체다. 색다른 취향을 개발하고 함께 생각과 감정을 나누며 더 나은 삶을 모색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소모임’(직장인 취미생활 애플리케이션), ‘프립’(소셜 액티비티 앱), ‘에코라이후’(경제·인문 독서 모임), ‘트레바리’(멤버십 독서 토론 클럽), ‘버핏서울’(식습관 개선을 위한 운동 모임) ‘라이프쉐어’(어른들을 위한 캠프)와 같은 취향 플랫폼들이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확실한 콘셉트가 있고, 모이는 사람들도 뚜렷한 취향을 드러낸다. 그러다 보니 친목 도모는 물론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즉, 교양을 쌓는 셈이다.
페터 비에리는 저서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의식이 교양”이라며 “자신을 지키면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개개인의 ‘생각’ 대신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디지털 과잉 시대에서 취향을 발견하는 일은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
스마트폰과 멀어질 용기
2015년 화제가 된 광고가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지금도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광고 문구다. 당시 이 광고가 정확히 어떤 광고였는지는 몰라도 지금까지도 이 문구가 대중의 뇌리에 또렷이 박힌 데에는 ‘피로사회’,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 상태)’ 등 사회적 병리현상에 기인할 터다. 설상가상으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과잉 사용은 우리 사회의 피로감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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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미리 SNS나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을 정해 두라는 것.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실시한 한 실험에서 스마트폰의 알림 설정을 꺼 두고 메일 확인 횟수를 하루에 3회로 줄인 피실험자는 업무 중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령, 정오에서 오후 1시까지는 메일을 확인하고, 인스타그램은 월·수·금요일에만 확인하는 식으로 해보는 것이다.
또한 꼭 필요하지 않다면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메신저와 SNS 앱을 삭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필요와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실행하는 앱은 찾기 어려운 곳에 배치해 두는 게 좋다.
그래도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면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을 사용해볼 일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진단과 설정된 사용시간 초과 시 폰 잠금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넌 얼마나 쓰니’, ‘모모’ 등의 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다 보면 초기에는 불안감은 물론 적적함마저 느껴진다. 그래서 누군가는 디지털 단식을 ‘실연’에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단단히 지녀할 터.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던 그때처럼 때로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조언한다. 또는 명상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나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돌아가는 것을 초월(transcendence)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이 명상(meditation)이다. 흔히 명상은 스트레스 관리, 학습 향상, 건강 증진, 경기력 향상, 약물중독 치료, 심리 치료, 습관 교정, 종교적 영성 개발, 자기 수양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고 알려져 왔다. 더불어 디지털 속 자연의 이미지를 늘리는 것도 좋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배경화면을 산이나 바다 사진으로 변경하자. 가능하다면 일할 때는 주변 소음이 차단되는 헤드폰을 끼고 강이 흐르는 소리나 새소리를 듣자. 또 하루에 한 번은 인터넷으로 대자연 영상을 접하자.
자연 속 디지털 디톡스 존
뭐니 뭐니 해도 디지털 디톡스의 가장 큰 벗은 자연일 터. 무더운 여름 지긋지긋한 디지털 디바이스들은 잠시 일상에 던져두고, 시원하고 포근한 자연에 품에 안겨보는 건 어떨까. 국내 가볼 만한 자연 속 디지털 디톡스 존을 소개한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순천만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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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언스 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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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1호(2019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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