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니의 비스포크 슈트를 통해 경험하다, VBC의 ‘6-플라이’

[한경 머니 = 김창규 프리랜서] 세계 최대, 최고(最古)의 울 패브릭 메이커 비탈레 바르베리스 까노니꼬. 그들이 발표한 최신 컬렉션 ‘6-플라이(6-Ply)’를 한국의 비스포크 슈트 메이커 반니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반니 강남점의 서주현 매니저와 테일러 김창수 대표와의 인터뷰
서주현 매니저(왼쪽)와 테일러 김창수 대표
서주현 매니저(왼쪽)와 테일러 김창수 대표
반니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달라.
김창수 대표 테일러로 일한 지는 40년쯤 됐고, 브랜드명을 반니로 지은 지는 15년쯤 됐다. 190여 년 역사를 지닌 피렌체의 테일러숍과 기술 제휴를 거쳐 반니를 오픈했다.

반니는 강남점만이 아니라 이석호 대표가 이끄는 강북점도 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랜 기간 동업을 할 수 있는가.
김창수 대표 우리 둘 다 옷을 너무 좋아하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옷을 만들고 있다. 난 이러한 협업의 장점을 크게 느낀다. 서로 상의하기 때문에 1명의 단점이 상쇄된다.

반니가 다른 숍들과 가장 다르다고 느낀 점은 오랜 경력의 마스터 테일러가 아들뻘인 매니저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이었다.
김창수 대표 젊은 사람들의 생각에 좋은 점이 많다. 매니저들의 조언이 옷을 더욱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킨다. 이탈리아에 기술 제휴를 하러 떠난 것도 그 사람들의 기술을 흡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반니의 옷은 뛰어난 품질로도 유명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왜 이 가격대를 고집하는가.
김창수 대표 내 목표는 ‘같은 가격의 옷 중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옷을 만들자’다. 그래서 작업장에서 일하는 장인들을 설득하고,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우리는 오로지 좋은 옷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목표에 맞춰 모든 결정을 내린다.
서주현 매니저 ‘더 좋은 옷’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매니저들이 고품질의 부자재를 찾아 대표님에게 소개하곤 한다. 그런데 대표님이 그러한 부분을 대부분 수용해주신다. 그러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마진이 너무 적다는 얘기가 나오기는 하는데, 다행히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셔서 숍을 유지할 수 있다.

VBC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창수 대표 가격을 생각하면 결점을 찾을 수 없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주현 매니저 반니와 비슷한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VBC 역시 큰 규모의 회사라는 이점을 살려 같은 가격대에서 따라잡을 수 없는 품질의 원단을 선보이는 것으로 명성이 높다. 우리도 가장 자주 사용하는 원단 브랜드다. 기술력도 최고다.

‘6-플라이’는 어떤 원단인가.
서주현 매니저 내구성과 주름 복원력이 뛰어나서 비즈니스 출장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2-플라이 원단만 돼도 이러한 장점이 크게 와 닿는데, 6-플라이이니 탁월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어떤 옷이 나올지 참 궁금했는데 완성된 옷을 보니 라벨처럼 힘이 느껴지고, 단단하면서도 드레이프가 유려해 멋졌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