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니의 비스포크 슈트를 통해 경험하다, VBC의 ‘6-플라이’
[한경 머니 = 김창규 프리랜서] 세계 최대, 최고(最古)의 울 패브릭 메이커 비탈레 바르베리스 까노니꼬. 그들이 발표한 최신 컬렉션 ‘6-플라이(6-Ply)’를 한국의 비스포크 슈트 메이커 반니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32년 전통의 비스포크 슈트 메이커 반니
1988년에 한불양복점이란 이름으로 시작한 반니는 2005년, 200여 년의 전통을 지닌 이탈리아의 양복점 반니와 기술 제휴를 한 뒤, 이름을 사르토리아 반니(Sartoria Vanni)로 변경했다. 이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점과 장교동에 자리 잡은 명동점을 동시에 운영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창립 31주년을 맞이한 현재는 한국 반니만의 패턴으로 옷을 만들고 있으며, 슈트 애호가들에게 뛰어난 품질과 놀랍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명하다.
반니의 비스포크로 VBC 6-플라이를 경험한 세 남자
맨즈 셀렉트숍 태너리의 권구안 대표는 하견(下肩)인 자신의 체형을 보완해주면서도 장식적이지 않은 어깨를 지닌 재킷, 정석의 바짓단을 지닌 슈트를 주문했다. 재킷의 라펠을 보면 중심이 높아 모던한 이미지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사이드 벤트(재킷 트임) 사양이다. 브라운과 그레이 컬러가 적절히 섞인 6-플라이 원단의 차분한 색감을 보다 더 차분하면서도 진중한 인상의 옷으로 완성한 반니의 노하우가 돋보인다.
패션 브랜드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김태균은 패치 포켓 사양의 재킷과 뒷주머니, 벨트 루프가 없는 팬츠로 이루어진 싱글 브레스티드 슈트를 선택했다. 그린이 살짝 도는 오트밀 컬러의 6-플라이 원단은 한국 비즈니스맨이 근무 중 입기에 적합하지 않은 과감한 색감인데, 김태균은 이 옷을 휴양지에서 입고 싶어 주문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캐주얼한 사양을 곳곳에 적용했다. 크루넥 니트를 입고, 양말을 신지 않은 채 로퍼를 신은 것 역시 그러한 스타일링을 보다 잘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맨즈 패션 칼럼니스트 이헌은 채도가 높지 않아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는 네이비 컬러의 6-플라이 원단을 골라서 패치 포켓을 적용한 더블 브레스티드 블레이저 사양의 슈트를 반니에 주문했다. 포인트 역할을 하는 골드 버튼은 영국을 대표하는 버튼 메이커 벤슨 앤 클렉의 제품. 반니에서도 이 브랜드의 다양한 버튼을 주문할 수 있다. 재킷의 벤트는 넣지 않아 클래식한 느낌이며, 바짓단은 다소 짧아 경쾌한 느낌을 준다.
VANNI ×VBC 6-PLY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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