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house & story
라탄 체어와 러그로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했다.
라탄 체어와 러그로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경 머니= 문혜원 객원기자│사진 이케아·언와인드·플롯 제공]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일상이 쉼이 되는 순간을 원한다면 약간의 소재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자연물을 그대로 소재로 사용한 가구나 소품, 패브릭을 사용하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휴가지에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집을 휴양지로 바꿔줄 마법의 소재 리넨, 수초, 라탄을 활용하는 것. 눈에서부터 시원해지는 휴양지를 닮은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라탄가구는 그야말로 붐
언와인드의 케인 시리즈. 애시우드 뼈대에 케인을 조합해 옷장, 의자 등 다양한 케인 가구를 선보였다.
언와인드의 케인 시리즈. 애시우드 뼈대에 케인을 조합해 옷장, 의자 등 다양한 케인 가구를 선보였다.
라탄은 최근 가구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소재로 꼽힌다. 여름철은 물론 사계절 들여놓아도 식상하지 않은 아이템이 바로 라탄이기 때문이다. 라탄가구를 하나쯤 가져다 놓으면 내추럴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쉽게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모던한 가구들과도 썩 잘 어울려 기존 가구와도 쉽게 매치할 수 있다. 라탄과 비슷한 소재는 케인. 케인은 라탄 줄기의 껍질을 꼬아서 만드는데 가구의 문짝, 의자의 좌판이나 등판에 부분적으로 사용한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고급 가구에서 주로 쓰이는 소재다.

케인은 피에르 잔느레 가구의 인기와 함께 붐을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건축가인 피에르 잔느레가 인도의 찬디가르 프로젝트를 위해 제작한 가구들로 현재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없어서 못 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빈티지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어 희소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로즈우드와 케인이 주요 소재인데 잔느레는 덥고 습한 인도의 기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했다. 몸에 닿는 부분인 등판과 좌판은 케인으로 엮어 만들어 통기성도 좋게 했다.

미드센추리 시대 가구에서도 라탄 소재의 가구는 인기를 끌고 있다. 체어811은 1930년 오스트리아의 건축가인 요세프 호프만이 발표한 작품. 너도밤나무의 짙은 커피색 보디에 밝은색의 케인으로 좌판과 등받이를 만들어 단정하면서도 심플한 느낌을 준다. 팔걸이가 있는 암체어와 없는 의자 2가지로 제작되는데 현재는 체코의 톤(Ton)사가 제작해 판매 중이다.

최근 조명을 받고 있는 디자인 듀오 스튜디오인 감프라테시의 타르가 라운지 소파는 케인과 패브릭을 결합한 독특한 제품이다. 핑크나 민트와 같이 두드러진 색감의 패브릭 소파에 등받이에는 케인 오브제를 믹스매치 했다. 알레고리 데스크 역시 거대한 케인 오브제를 붙여 만든 제품으로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휴양지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감프라테시는 최근 덴마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튜디오로 과감하면서도 실험적인 요소로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의 리빙 편집숍 언와인드는 태국의 디자이너 듀오 아뜰리에2플러스와 함께 케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애시우드 뼈대에 케인을 조합한 가구가 특징. 작은 스툴부터 조명 갓, 옷장, 침대 프레임, 파티션까지 다양한 케인 가구가 눈길을 끈다.
언와인드의 케인 시리즈. 애시우드 뼈대에 케인을 조합해 옷장, 의자 등 다양한 케인 가구를 선보였다.
언와인드의 케인 시리즈. 애시우드 뼈대에 케인을 조합해 옷장, 의자 등 다양한 케인 가구를 선보였다.
자연물이 주는 편안함, 수초와 황마

큰 면적을 바꾸면 큰돈 들여 가구를 바꾸지 않아도 분위기 전체를 바꿀 수 있다. 러그나 침구류, 커튼만 바꿔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 여름철 러그로는 시원한 색감의 카펫이나 라탄과도 잘 어울리는 수초 러그가 어떨까. 말린 옥잠화 줄기를 수작업으로 엮어 만든 수초 러그는 습도를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어 여름철이나 장마철에도 불쾌감을 줄여준다. 자연물이 주는 편안한 느낌은 덤. 다만 소재의 특성상 세탁을 할 수 없어 보관과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틈새에 낀 먼지는 청소기로 제거하고, 청소할 때에는 세로로 세운 후 털어서 먼지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오염이 있으면 물걸레로 닦은 후 바싹 말려야 한다. 계절이 바뀌면 신문지나 제습제를 끼워 만 후 습기가 적은 그늘에 보관한다.

사이잘은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선인장인 용설란 잎을 가공한 자연 친화적인 천연 소재다. 세탁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 사이잘룩이다. 사이잘 그대로의 내추럴한 조직감은 살리면서 거친 표면감은 부드럽게 보완돼 만들어진 게 사이잘룩 러그다. 사이잘룩 러그는 동남아 분위기를 닮은 에스닉한 패턴이 있는 것이 특징. 그래서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황마는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다. 자연스럽고 다양한 색상의 수초와 같이 피부에 닿아도 끈적이는 느낌이 없어 여름철 러그로 적합하다. 코튼과 섞어 보다 보관과 사용이 간편한 제품들도 많이 출시됐다.

눈에서부터 시원한 리넨

리넨은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아 통기성이 우수한 대표적인 여름 섬유다. 땀이 많은 여름철, 침구류도 자주 세탁해주는 것이 좋은데 빠르게 건조되는 장점이 있어 위생과 시원함을 만족시킬 수 있다.

리넨은 아마(flax)의 줄기로 만든 섬유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섬유로 꼽힌다. 구김이 잘 가는 단점이 있지만 요즘은 수지 가공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면보다 튼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광택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재다.

리넨은 뜨거운 태양의 열기는 막아주고, 바람은 통하게 해주기 때문에 여름철 커튼으로도 제격이다. 기능적 장점도 있지만 리넨이 연출하는 은은한 분위기는 집 안 전체를 바꿔주는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리넨 관리법


얇고 구김이 잘 생기는 리넨은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세탁에서부터 건조, 보관까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 침구류는 물론 의류에서도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적용하면 된다.
➊ 빨래는 섭씨 30도 이하의 미지근한 온도에서
리넨은 30도 이상의 물에서 빨면 섬유가 줄거나 변형이 생기기 쉽다. 30도 이하의 물에서 손세탁을 할 때는 세게 비비지 말고 주무르듯 조물조물 빠는 게 좋다. 세탁기를 이용한다면 다른 옷감과의 이염을 방지하기 위해 울 코스를 선택해 단독으로 세탁해야 한다. 또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천연섬유 특유의 잔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➋ 건조는 그늘에서
리넨은 햇볕에 노출되면 변색될 수 있다. 누렇게 되거나 색감이 바랠 수 있는 것. 따라서 주름을 잘 펴준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려주는 것이 좋다. 다림질을 할 때는 높은 온도에서 얇은 천을 댄 후 다려준다.
➌ 얼룩이 발생할 경우에도 물에 담가 두지 말 것
리넨은 얇은 섬유이기에 얼룩이 잘 생길 수 있다. 얼룩이 생기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때를 지워내야 한다. 이때는 물에 오래 담그지 말고 주방세제를 원하는 부위에 고루 발라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어 문지른 후 지우면 깨끗하게 지워진다.
이케아의 라탄 체어와 러그로 시원한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케아의 라탄 체어와 러그로 시원한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70호(2019년 0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