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김수정 기자]후기 낭만주의 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교향곡 작곡가 겸 지휘자인 구스타프 말러의 음악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공연이 4월 5일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살랑거리는 봄날, 말로의 연주와 함께 클래식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구스타프 말러를 느끼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제380회 정기연주회
지난해 말 새롭게 취임한 이병욱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019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뉴 골든 에이지 시리즈’의 첫 무대가 4월 5일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뉴 골든 에이지’는 마에스트로 이병욱과 함께 더 높이 도약하는 인천시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보여주는 공연이다.

그 첫 무대로 대규모 악기 편성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말러 교향곡 제5번’을 선택해 작곡가의 고통과 환희를 포함한 모든 순간을 연주한다. 총 5악장으로 구성된 ‘교향곡 제5번’은 말러의 9개의 교향곡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아름다운 4악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그의 인생 전환기를 담은 것으로 장송행진곡으로 시작해 아내 알마를 만나 점차 환희를 맞이해 가는 감정의 변화가 잘 녹아 있다. 세련된 작곡 기법과 더불어 환희와 비극이 한 곡에 담겨 있어 음악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하다.

인천시향은 이날 말러 곡에 앞서 테크니컬한 기교를 뽐내는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과 함께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채재일은 뉴욕 줄리어드음대, 대학원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 클라리넷 수석주자와 영남대 음대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클라리넷의 마술사와 같이 테크니컬한 기교를 뽐내며, 현재 프랑스 부페 크람퐁(Buffet Crampon) 클라리넷의 아티스트, 반도린(Vandoren) 아티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활동 중이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에 작곡된 3악장 구성의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마지막 협주곡이자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음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이 곡을 한국을 대표하는 클라리넷 연주자와의 협연으로 즐길 수 있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말러의 색을 노련하게 표현하는 연주를 위해 마에스트로 이병욱과 함께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연습 중”이라며 “멋진 호흡으로 인천 시민들 앞에 나설 수 있다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연주 준비 소감을 전했다.

이후 인천시향은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교향악 축제>에 참가, 4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도 ‘말러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이날 협연곡은 코른골드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최초 동양인 여성 악장으로 발탁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과 함께한다. 인천을 넘어 전국의 클래식 팬들에게 황금빛으로 빛날 인천시향의 2019년을 약속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구스타프 말러를 느끼다, 인천시립교향악단 제380회 정기연주회
(왼쪽부터)인천시향 예술감독 이병욱.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67호(2019년 0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