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BC카드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2017년 소비 트렌드’에서 40대와 50대는 ‘뉴노멀 중년’이라는 키워드로 분류됐으며, 이들의 매출 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헬스클럽 및 레저 등 자기계발 업종에서의 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중장년들의 활동과 소비가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등산, 골프, 헬스 등 역동적인 취미활동 외 정적이거나, 나만의 감성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공예에도 중년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죽공예’다. 동물의 가죽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드는 가죽공예는 소재의 종류와 가공 방법에 따라 오롯이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또한 팔찌부터 머리끈, 목걸이, 지갑, 파우치, 쿠션커버, 클러치백, 쇼퍼백, 키홀더, 여권지갑까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치도 상당히 높다. 실제로 가죽공예를 찾는 중년들 가운데 처음에는 취미활동으로 시작했다가 제2의 직업으로 활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문화교육기관 (사)한국문화센터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가죽·종이공예 수업에 참여하는 중년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취미활동 외에도 창업을 목적으로 배우는 분도 있다”며 “그 밖에도 완성된 작품을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분들도 있고 훗날 노인들에게 무료로 배움을 나누고자 하는 봉사 목적으로 교육받는 분들도 적잖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죽 및 종이공예는 손재주와 상관없이 누구나 시간과 정성을 투자한다면 쉽게 배울 수 있는 취미활동이자, 나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한국문화센터 연합회 가죽공예 작품.]
가죽공예 배우기
(사)한국문화센터연합회는 전국 단위 평생교육기관으로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5개권역에 100여 개의 지부를 갖추고 있는 공적 사회·문화교육기관이다. 가죽, 종이, 점토, 풍선 등 다양한 공예 수업이 마련돼 있으며 전문가 자격증 과정까지 운영되고 있다.
문의: 02-742-1477 홈페이지: http://www.hanc.co.kr
캘리그래피, 중년의 멋을 더하다
가죽·종이공예 외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 손글씨도 매력적이다. 서예, 펜글씨 쓰기 외에도 최근에는 캘리그래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칼리그라피아(kalligraphia)에서 유래한 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의미한다.
특히, 캘리그래피가 일상 소비재의 디자인에도 활용되면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미 1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는 거대한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중년들도 그 매력에 하나둘씩 빠져들고 있다고 한다.
소주 ‘참이슬’의 브랜드 이미지 제작자이자 이산글씨학교의 수장인 이산 캘리그래피 작가는 “캘리그래피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중장년들도 가벼운 취미에서 전문적인 단계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어 가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에 서예를 하던 분들도 캘리그래피를 함께 공부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컴퓨터 시대가 되면서 개성 있는 글씨 문화가 사라져 가는 현실이지만 여전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보다 직접 정성 들여 쓴 손글씨가 훨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며 “나만의 글씨를 쓰고 싶다는 로망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캘리그래피는 좋은 감성 활동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산 캘리그래피 작가와 학생들.]
이산글씨학교
캘리그래피를 제대로 공부하겠다면 일주일에 1회 2시간 정도 전문교육기관에서 수강하는 것이 좋다. 작가나 기관마다 다르지만 대략 월 20만~30만 원 정도의 수강료가 필요하며 재주보다는 꾸준한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산글씨학교의 경우 일반 과정에 입문·심화과정이 있고 자격증 과정에 3급·2급과정 수업이 있으며, 이를 배운 후 강의를 하려는 분들을 위한 강사과정, 전문과정으로 구성됐다.
문의: 010-9071-5569 홈페이지: http://calliblo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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