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머니 = 이승률 프리랜서] 컨버터블은 바람이 불수록 즐거운 차다.
BMW 430i Convertible
BMW 430i Convertible
BMW 430i Convertible
크기 4640×1825×1365mm,
엔진 형식 4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배기량 1998cc,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5.7kg·m, 복합연비 미정,
가격 7730만 원

BMW에서 짝수 모델은 멋을 책임진다. 쿠페와 컨버터블 모델에만 허락된 숫자이니까. 4시리즈는 짝수 모델 중에서도 허리에 해당한다. 2시리즈의 경쾌함과 6시리즈의 화려함을 둘 다 놓치지 않으려 한다. 품격과 야생미, 4시리즈의 디자인은 그 사이 어디쯤에 교묘하게 자리한다. 거기에 하드톱 지붕을 추가했다. 하드톱 컨버터블의 매력은 차 한 대로 쿠페와 컨버터블 두 대를 갖는 데 있다. 아무래도 지붕 관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소프트 톱의 단점을 완벽히 커버한다. 실내공간은 성인 넷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을 정도. 뒷좌석도 결코 옹색하지 않다. BMW 특유의 역동적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스포츠 플러스와 스포츠, 컴포트와 에코로 세분화한 주행 모드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컨버터블이라고 해서 포기할 것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스타일에 만족하면서도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 탈 수 있다.
가벼운 느낌의 그린 스카프 브리오니
AUDI TT Roadster
AUDI TT Roadster
AUDI TT Roadster
크기 4200×1840×1355mm,
엔진 형식 직렬 4기통 TFSI,
배기량 1984cc,
최고 출력 220마력, 최대 토크 35.7kg·m, 복합연비 10.0km/ℓ,
가격 6050만 원

2인승에 지붕이 열리며 앞뒤가 둥근 디자인 때문일까. TT를 볼 때마다 UFO가 떠오른다. 1998년 선보인 TT 1세대는 충격 그 자체였다. 볼륨감 넘치는 동글동글한 디자인은 다분히 미래 지향적이었고 아름다웠다. 3세대로 거듭난 TT는 둥근 곡선들을 날렵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우주적이다. 겉모습만 그런 건 아니다. 이런 분위기는 실내로도 이어진다. 특히 차량의 거의 모든 정보를 보여주는 버추얼 콕핏 계기반은 UFO의 조종석처럼 화려하다. 계기반에서 내비게이션을 보고, 전화를 걸고,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미래적인 인테리어만큼 놀라운 것은 달리기 성능이다. TT는 사륜구동 방식의 콤팩트 스포츠카다. 작은 차체에 강력한 엔진을 심었다. 정지 속도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5.7초. 자극적인 배기음도 오픈 톱의 매력을 증폭시킨다.
캐시미어 스카프 로로피아나
MERCEDES-BENZ C200 Cabriolet
MERCEDES-BENZ C200 Cabriolet
MERCEDES-BENZ C200 Cabriolet
크기 4700×1810×1420mm,
엔진 형식 직렬 4기통, 배기량 1991cc,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 토크 30.6kg·m,
복합연비 10.6km/ℓ,
가격 6310만 원

출시 당시 C클래스는 베이비 S로 불렸다. S클래스처럼 우아하고 고급스러워서. C200 카브리올레도 비슷하다. S클래스의 몸매와 인상을 물려받았다. 슈트를 갖춰 입고 올라타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S클래스 카브리올레의 소프트 톱 기술을 적용해 안락하고 조용하다. 안팎으론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서브 모델인 AMG의 디자인을 적극 반영했다. 크롬 핀으로 장식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우스 휠을 꽉 채운 19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이 달리기를 재촉한다. 엔진은 C클래스 세단과 동일하다. 그렇다고 크게 아쉬운 것은 아니다. 가속 빠르고, 변속 정확하며, 짧은 휠베이스로 회전 구간에서도 안정적이다. 스포츠 모드 버튼을 누르면 어느 정도 짜릿함도 맛볼 수 있으니 이 정도면 됐다. 천장을 개방한 상태에서 주행하면, 시트 상단의 히팅 팬이 작동해 머리와 목이 뜨끈뜨끈해진다. 강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공기를 유지해주는 에어캡 기술도 적용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마음껏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역시 디테일의 귀재, 벤츠답다.
캐시미어 스카프 마.알.비 이태리 by G.M.U
FERRARI 488 Spider
FERRARI 488 Spider
FERRARI 488 Spider
크기 4568×1952×1211mm,
엔진 형식 V8 트윈터보,
배기량 3902cc,
최고 출력 670마력,
최대 토크 77.5kg·m,
복합연비 8.8km/ℓ,
가격 3억 원대부터

488 스파이더는 페라리에 대한 여러 고정관념을 단번에 뒤엎는다. 엔진부터 그렇다. V12 엔진 대신 3902cc의 V8 엔진을 품었다. 걱정할 건 없다. 최고 출력 670마력과 최대 토크 77.5kg·m의 무지막지한 성능을 발휘하니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달리는 데필요한 시간은 고작 3초. 눈부시게 멋지고, 눈 튀어나오게 빠르다. 그러나 레이싱 카에 가깝던 전작들에 비해 운전 자세는 한결 편안해졌다. 최고급 가죽으로 무장한 시트도 제법 안락하다. 차체가 무지막지하게 낮지도 않을뿐더러 리프트 기능까지 탑재해 과속 방지턱 이나 지하주차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운전 시야도 넓고 후방카메라까지 갖췄으니 주차도 편하다. 사실 그동안 페라리는 대부호의 세컨드 혹은 서드 카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488 스파이더라면 데일리 카로도 쓸 만하다. 한마디로 가끔씩 트랙을 달리는 하드코어 슈퍼카가 아니라 일상에서도 탈 수 있는 슈퍼카라고나 할까. 뚜껑을 벗어던질 수 있다는 점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 페라리의 전매특허인 접이식 하드 톱이 탑재됐으며, 14초 만에 열고 닫히는 지붕은 시속 45km에서도 작동한다.
캐시미어 스카프 로로피아나


사진 박원태|문의 메르세데스-벤츠 080-001-1886 아우디 02-6009-0000 페라리 02-3433-0808 BMW 080-269-2200 G.M.U 02-542-1821 로로피아나 02-549-7734 브리오니 02-3274-6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