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침구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와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빛에 끊임없이 노출됨에 따라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숙면을 위한 프리미엄 침구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관련 매출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침대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34.7%, 2015년 44.6%, 2014년 37.8%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3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1% 매출이 늘었다. 그중 가장 화제가 되는 프리미엄 침대로는 스웨덴 최고급 침대 브랜드 ‘덕시아나(Duxiana)’를 꼽을 수 있다.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 제니퍼 애니스턴 등이 사랑한 침대로 유명한 덕시아나 침대는 약 2000~3000만 원을 호가하며, 압력을 분산시키는 스프링과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서로 다른 압력을 지닌 스프링을 개인별 선호, 요구, 몸 상태에 따라 재배열해 맞춤형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덕시아나 관계자는 “주로 보석, 시계, 자동차에서 강세를 보여 온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리빙(living)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덕시아나 매트릭스의 경우, 국내에서 최근 5년간 평균 20% 정도 매출이 신장했다”고 전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도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휴대전화, 컴퓨터, TV와 같은 전자 기기를 가까운 시야각에서 치우고 침실 환경을 최대한 어둡게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자신에게 맞는 매트릭스나 침구류를 구비하면 더욱 질 좋은 수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 역시 초고가 럭셔리 침대를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 플라자 호텔은 8월 7일부터 11월 6일까지 호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엄선한 최고급 제품으로 꾸민 객실을 경험할 수 있는 ‘베스트 컬렉션 패키지 시즌1 리빙 편’을 운영한다.
베스트 컬렉션 패키지는 객실 전문가, 셰프, 플로리스트, 디자이너, 마케팅 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호텔 내 전문가 집단이 최고급 제품을 선정해 호텔 객실에서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콘셉트로 객실마다 덕시아나 침대가 제공된다.
제주신라호텔도 2015년부터 스위트룸에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하는 해스텐스 침대를 들여놨다. 해스텐스 침대는 스웨덴 왕실과 할리우드 톱 배우들이 사용하고 있는 수제 명품 침대로 가격만 1억6800만 원에 달한다. 침대에는 해스텐스 침구 일체도 비치된다.
최상급 솜털과 깃털만으로 화학적 가공을 전혀 하지 않은 오가닉 베개와 이불을 포함해 해스텐스 시그니처 체크무늬의 천연 코튼 이불 커버와 베개 커버, 해스텐스 잠옷, 스웨덴 스타일의 바스 가운, 타월 등이 준비돼 있다.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는 “여행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 잠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스웨덴 왕실의 침대 체험을 통해 제주신라를 방문한 고객들이 호텔을 떠나고도 품격 있고 럭셔리한 제주신라에서의 여행을 기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스웨덴 명품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와의 제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특급 호텔에서 경험한 편안함을 집에서도 느끼고자 ‘호텔하우스 인테리어’에 투자하는 이들도 적잖이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호텔 인테리어 관련 제품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호텔 침구류와 욕실 소품, 무드등과 같은 인테리어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2월 16일까지 ‘호텔 이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900% 증가했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장은 “합리적인 비용으로도 마치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호텔하우스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질 좋은 수면과 휴식을 위한 프리미엄 침대 및 침구류에 대한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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