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크게 ‘직장형 변비’와 ‘이완성 변비’로 나눌 수 있다. 직장형 변비는 변을 습관적으로 억제하거나 참는 횟수가 늘면서 직장 신경이 둔해져 항문 괄약근이 제대로 이완하지 않아 생기는 변비다.
직장형 변비가 생기면 변이 잘 내려오다 갑자기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않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배변하기 어려워진다. 또 항문 속에는 변이 가득한데 아무리 힘을 줘도 나오지 않으므로 힘만 주다가 화장실을 나오는 일이 잦아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배변하기 어려워 변비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보통 직장형 변비는 잘못된 배변 습관이 원인이 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 배변하고 싶은 신호가 오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장운동이 증가하는 아침에 잠에서 깬 후와 아침식사를 한 후다. 따라서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배변 횟수가 주 3회 이하거나 배변 주기가 불규칙한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변의 부피가 작고 딱딱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그러나 며칠에 한 번씩 많은 양의 변을 보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이 노화돼 힘이 없는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또 변비 증상이 있어 장운동을 촉진하는 변비약을 오래 복용한 경우에도 발생한다.
변비, 식습관이 중요…원인 분석 후 치료해야
변비는 성별, 식사량 등이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변비가 흔하다. 이는 성호르몬이나 임신, 심리적 영향 등의 원인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변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식습관’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식사 횟수가 적고 섭취하는 칼로리가 적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또 물을 덜 마시거나 섬유소 섭취가 적을 때도 나타나기 쉽다. 신체 활동이나 운동을 하지 못하면 역시 발병할 확률이 높아진다.
이외에도 신경성 질환인 파킨슨씨병, 척수병변, 다발성 경화증, 뇌혈관 사고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고, 말초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어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대장 운동력이 떨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는 습관적으로 변비약을 복용하는 대신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식이섬유소를 하루에 20~3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면 장에 낀 노폐물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배출한다.
하지만 식이요법이나 배변 습관 개선만으로 변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장 운동시간 검사나 항문 내압검사, 항문 초음파, 근전도, 배변조영술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변비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보는 편이 좋다. 이후 원인에 따라 적절한 약물 등의 치료를 해야 한다. 변비에 사용하는 약은 수분을 끌고 나가는 삼투성 하제, 섬유질 섭취를 도와주는 부피형성 하제, 장의 움직임을 증가시켜서 배변을 돕는 자극성 하제 등으로 구분된다. 또 골반저 조율장애에 의한 경우에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적용할 수도 있고 심한 대장무력증인 경우에는 수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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